근데 이거는 선정에 들어갈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그냥 있는 거예요. 그죠
아무 수행이 필요 없는 거예요.
무슨 짓을 하든 항상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을 하냐면
유식론에서는
우리가 제 1식, 2식, 3식, 4식, 5식, 6식, 7식, 8식, 9식이 있다고 치면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1식부터 5식까지는
이거는 안이비설신의를 말이에요.
그러니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걸 말해요.
5식까지는 그죠?
이거 유식론 얘기입니다.
6식은 뭐예요?
생각이죠, 이것을 아니비설신의라고 그래요. 생각.
7식은 뭐냐?
이 생각이 자꾸 활동을 하면서 나라는 에고를 만들어요.
나 그래서 이거를 에고의식, 나의식
그래서 다른 말로 이거를 말라식이라고 그래요.
그다음에 이게 또 계속 활동하다 보면
이게 잠재의식
“내가 그랬잖아, 내가 그때 그랬고, 너는 그때 그랬고”
이런 잠재의식을 만들어요.
그래서 이걸 아뢰야식이라 그래, 아뢰야식.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석가한테 선정을 가르쳐준 스승들은
1, 2, 3, 4, 5, 6, 7, 8식에 대해선 다 설명을 했어요.
선정이라는 건 뭐냐?
다시 말하면 그 생각을 없애고, 에고를 죽이고, 잠재의식을 비우고
그리고 전오식, 이걸 전오식이라고 그래요.
이것도 다 닫고
외부로 가는 이 감각 기관들을 다 닫으면
그러면 네가 선정해 든다.
이것들이 열렸을 때 고통이 생기니까 이걸 다 닫아라
그래서 폐관수행하는 게 이런 것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면서 사실 이걸 다 닫으면
제로가 돼야 될 거 아니야, 그죠?
그러니까 9식이 있다라는 거를 모른 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근데 9식이
다른 말로 굳이 말하면
이게 바로 생명 그 자체를 말하는 거예요.
자 갓난아기는 막 태어났을 때
이 중에서 뭘 갖고 태어날까요?
100점짜리 질문이다
1, 2, 3, 4, 5, 6, 7, 8, 9 중에 뭐뭐뭐를 갖고 태어날까요?
갓난아기가 봐도 보지 못합니다.
눈에 초점도 못 맞추고
뭐 먹이면 아기가 “아, 달다” 그럴까?
그게 아직 전오식과 이론적으로는 1, 2, 3, 4, 5와 9식을 갖고 태어난다고
그렇게 하시겠지만
사실은 이것들이 구비는 되어 있으나 작동을 못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1식부터 9식까지 다 갖고 있지만
1식부터 8식까지가 작동을 아직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생명 그 자체로만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갓난아기한테도 갖고 태어나는 것
그게 진리다 라고 하는 말이
바로 이걸 말하는 거예요.
갓난아기가 할 수 있는 게 뭐야?
손가락 꼬물거리고
뭐 이런 것밖에 없어
드러누워서 살짝 움직이는 거 외에는 뭐가 있어요? 그죠?
애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 된 애는, 그죠?
진리라고 하면 언제 어디서나
시작과 끝도 없이 계속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죠?
그게 진리지.
그래서 석가모니는 바로 이 9식을 깨달은 거예요.
그전에 선사들 선정을 가르쳤던 스승들은
9식의 존재를 몰랐던 거야.
8식까지만 인정한 거지.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자, 그런데 문제는
이 9식이라는 게
여러분이 아무리 찾아보고, 잡으려고 그래도
대상화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아까 아기돼지 비유를 들었지만
대상화되지 않아요.
자기는 대상화 안 되니까
하나, 둘, 셋, 넷 하고 9까지만 자꾸 세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러고 우는 거예요.
없다고.
그래서 안 믿는 거예요.
죽으면 끝이지.
왜?
없으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보통 사람이 다 그러고 살아요.
아기돼지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게 현대인의 문제예요.
그렇다면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이거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여러분들한테 문제를 내볼게요.
여러분들도 다 아는 그 유명한 질문
“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1) 나는 있다(유)
2) 나라는 게 없다(무)
3) 나는 때로는 있기도 하고 때로는 없기도 하다.(유이무)
4) 나는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다.(비유비무)
5) 야 그런 거 다 소용없다, 나는 공이다.(공)
6) 공이라는 것도 아니고 이거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木句知)
이 중에서 어느 거예요?
...
여러분이 이렇게 얘기했는데
여기 맞는 답이 없어요.
전부 다 아니야.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해.
이 모든 것은 생각이기 때문이야.
생각에 빠진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생각이 만든 내용물이라고요.
딱 아시겠어요?
자기 생각이 자기를 끌고 다니는 것에 항상 깨어 있어야 돼.
이 세상에 어렵고 복잡한 건 다 생각 속에 있어요.
생각만 쉬면 어렵고 복잡한 게 없어, 안 그래요?
모든 게 간단해.
생각 때문에 어렵고 복잡하고 결정하기 힘든 거예요. 안 그래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란 말이 나온 거예요.
왜 있는 그대로가 이 말들이 아닌지, 이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지 알겠죠?
‘있는 그대로’라는 것도 물론 생각이죠, 그죠
그런데 이것들이 빠지는 그거를 대체하는 생각이에요.
다시 말하면
생각에 빠지지 않으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가
진리가 있는 현상 그대로니까
그거를 가르치기 위해서 방편으로 쓴 게 ‘있는 그대로’예요.
알겠죠?
오늘 처음 오신 분들 혹시 어려워요? 아니면 들을 만해요?
들을 만해요?
어 수준이 높은데. 알만해?
이게 굉장히 좀 수준 높은 얘기라서 내가 좀 걱정하면서 설명했거든.
그런데 알아들을 만하다고 그러니까
둘 중에 하나에요.
자기가 수준이 높든지
아니면 내가 설명을 잘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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