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일묵스님_윤회와죽음

12. 일묵스님_윤회와 행복한 죽음//4월 20일 방송 - 12연기(1) (16:25)

Buddhastudy 2012. 7. 1. 19:51

  출처: 유나방송

 

~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시간까지는 죽음 직전의 우리의 모습과 그 재생연결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봤었습니다. 다음 생에 윤회를 하는데 있어서는 죽음 직전에 일어나는 모습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이런 윤회가 일어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연기법을 가지고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서 수행을 하실 때, 색계사선정을 닦게 됩니다. 들숨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의 수행. 아나빠나쌋띠를 통해서 색계사선정까지 닦아서 색계사선정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 색계 사선정에 들었다가 나오게 되면 우리 마음은 매우 깨끗하고 고요하고 또 오염원이 가라앉은 상태고 수행하기 아주 적합한, 부드럽고 밝게 빛나는 그런 마음 상태가 됩니다. 이런 마음 상태를 가지고 아주 깨끗해지고 고요해진 이 마음을 과거 전생에 모습을 아는 그런 지혜로 돌리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오후 저녁 6시에서부터 10시까지 초야에 숙명통을 얻게 됩니다. 이 숙명통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전생을 모두 다 기억하는 그런 신통을 이야기합니다. 이 신통을 통해서 과거에 있었던 오온이 어떻게 이어졌고, 또 어느 전생에는 어떤 모습으로 있었고, 어떤 집안에 태어나서 어떤 모습으로 또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이런 것을 세세하게 다 기억을 하는 그런 신통을 얻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오온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야에 이런 숙명통을 얻고 난 다음에, 다시 사선정에 들어가서 사선정의 아까 말씀드린 맑고 고요하고 깨끗하고 적합한 그런 마음의 상태를 또 과거에 어떤 업에 의해서 어디에 태어났고 이런 것을 알려고 하는 것으로 마음을 돌리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중야. 그러니까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천안통이라는 신통을 얻게 됩니다. 이 천안통은 우리가 지은 업이 어떤 결과를 맺는지를 세세하게 다 아는 신통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과거생에 지었던 과거 숙명통을 통해서 알았던, 과거에 살면서 지었던 수많은 업들이 어떤 결과를 맺는지를 이 천안통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어떤 오온과 오온의 관련성인 연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초야, 오후 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 사선정을 바탕으로 해서 숙명통을 얻게 되고요. 중야에는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천안통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새벽 6시 사이, 그러니까 후야. 이때 드디어 부처님께서 당신의 그런 색계 사선정에 들었다. 나와서 그 깨끗하고 고요한 마음을 번뇌를 소멸하는 쪽으로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번뇌를 완전히 소멸하게 되는 누진통이라고 하는 신통을 얻게 됩니다. 이 누진통을 얻음으로써 부처님께서 그동안 수없는 세월 동안 지내오던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드디어 무상정등정각. 그러니까 더 이상 가장 높은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되십니다.

 

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난 다음에, ~ 중생들이 어떻게 해서 윤회가 일어났고, 또 어떻게 해야 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숙고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부처님께서 사성제와 연기법을 통찰하고 그 사성제와 연기법을 발견하시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처님의 완전한 깨달음을 통해서 사성제와 연기법이 발견되어 지고, 그로 인해서 당신께서 법문 해주신 내용을 통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최초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알게 된 진리의 내용이 뭐냐? 이것이 어떻게 보면 불교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알게 된 불교의 진리의 내용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성제와 연기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성제는 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설명을 하기로 하고요. 오늘의 주제인 이 연기법, 이 연기법이 부처님의 핵심적인 가르침 중의 하나다 라는 것을 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연기법은 부처님께서 뭐라고 말씀을 하셨느냐 하면요. 우리가 지금까지 연기법을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했기 때문에 이루 셀 수 없는 과거 전생부터 이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처참한 곳, 불행한 곳, 또는 괴로운 곳인 악처에서도 윤회를 하고, 또 때로는 선처에 윤회를 하기도 하고. 이렇게 수없이 윤회를 해 왔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윤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로 이 연기를 이해를 해야 된다. 이 연기법에 대한 이해가 바로 불교를 바로 이해하는 열쇠가 되며, 또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라고 말씀을 하신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 연기법을 설하시게 되었는데요, 이 연기법에 대해서 그러면 조금 더 자세히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연기라는 말은 그 말 자체의 뜻으로 보면 빨리어로는 빠띠짜사무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빠띠짜라는 말은 조건이라는 뜻이고요, 사무빠다라는 말은 일어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영어로 dependent-origination 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그래서 이거는 직역을 하게 되면 중국에서는 빠띠짜라는 것을 뭐라고 번역했느냐하면 (조건 )자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무빠다라는 용어는 (일어날 )자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빠띠짜사무빠다라는 용어가 緣起연기라는 용어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연기라는 말은 한마디로 말하면 조건 따라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이 조건 따라 일어난다는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 한번 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부처님 당시에 일반스승들, 외도의 스승들이 가르쳤던 요점을 두 가지로 정리를 하면 하나는 常見상견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하나는 斷見단견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상견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영원히 살아지지 않는 어떤 실체가 있다.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견해입니다. 또 하나 단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죽으면 끝이다. 죽는다는 것은 새로운 뭔가, 죽어서 또 새로운 뭔가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라고 생각하는 단견.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 상견과 단견이라고 하는 두 가지 견해는 다 잘못된 견해고, 이 두 가지를 모두 극복하는, 두 가지를 부수는 그런 가르침으로써 연기법을 설하신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을 설하실 때 나는 중도에 따라 법을 설한다. 상견에도 떨어지지 않고 단견에도 떨어지지 않는 중도에 따라 법을 설한다.

 

그 중도라는 내용이 뭐냐? 바로 연기다. 무명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이렇게, 이것은 나중에 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연기법에 의해서 법을 설한다가 항상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왜 이 연기법이 상견에도 떨어지지 않고, 단견에도 떨어지지 않는 중도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연기의 뜻은 아까 조건 따라 일어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상견이라는 말은, 어떤 영원한 실체가 있고, 그 영원한 실체에 의해서 우리 삶이 이루어진다고 바라보는 그런 관점인데요, 그런데 앞에 연기에서 조건 따라 이 말은, 어떤 조건의 화합에 의해서 어떤 결과가 일어나고, 또 조건이 흩어지게 되면 역시 그 결과도 흩어진다. 라는 것이 이제 조건 따라 일어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조건 따라 라는 말은 이 조건의 화합에 의해서 일어나고 조건이 사라지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말이 됩니다. 만약에 고정불변하는 어떤 실체가 있다면, 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존재할 것이며, 또 조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건 따라라는 말은 상견을 부정하는 말이 됩니다. 또 일어난다라는 말은 우리가 단견의 의미는 죽으면 끝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불교에 따르면 예를 들어서 요즘은 자살이라는 그 행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자살을 할 때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보면은 현실의 고통을 느끼면서 이 고통이 죽으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모든 고통이 끝날 것이다라는 그런 견해를 가지고 보통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불교적으로 보게 되면 이 조건이 남아있는 한은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내가 죽기 전에 지었던 여러 가지 업이 남아있는 한은 내가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어난다는 말은 단견을 부정하는 그런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말하면 조건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고 말할 수 있고요, 조건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일어난다는 의미는 조건이 있으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단견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이 연기법은 어떤 상견도 부정하고 단견도 부정하고, 어떤 적절한 중도에 의해서 법을 설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중도에 의한 법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조건이 있으면 일어납니다. 그런데 조건이 사라지면 또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모든 것은 조건의 화합에 의해서 일어났다가 사라졌다가, 일어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의 기본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연기법을 잘 이해를 함으로써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견을 버리게 하는데 있어서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연기법입니다.

 

보통 내가 죽어서, 기독교 같은 데는 죽으면 내가 영혼이라는 것이 있어서 천국에 태어나서 영원히 산다. 이렇게 말하지만, 불교에서는 이 연기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는 그런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의 생각, 또는 사상, 또는 견해에 불과한 것이지. 실제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바로 연기법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형성된 모든 법들은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일어났다가 또 조건에 의해서 사라지는 이런 과정을 거친다. 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꼭 명심을 해 두어야 할 이야기고요. 그러면 이런 연기법을 이제, 이거는 대원칙을 이야기한 건데요. 그러면 이런 연기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기법은 부처님께서 처음 출발하실 때 생로병사의 어떤 의문을 가지고 출발을 하셨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래서 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에서 도대체 이 생로병사, 노병사가 왜 일어나는가? 그 조건, 이것이 일어나는 조건은 뭔가? 원인은 뭔가? 라는 쪽으로 이렇게 하나둘 추구해가다 보니까 결국은 12가지의 요소로써 정리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도대체 이 노사, 우리가 왜 이렇게 늙어가고 병들어가고 죽어 가는가? 이 원인을 찾아보니까, ~ 그것은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면 태어남은 왜 있는가? 태어남은 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라고 하는 업유라고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업은 왜 있는가? 집착 때문이다. 집착은 왜 있는가? 갈애 때문이다. 갈애는 느낌 때문에 일어난다. 느낌은 또 접촉이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접촉은 왜 있는가? 육촉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육촉은 왜 일어나는가? 정신과 물질 때문이다. 정신과 물질은 왜 일어나는가? 정신과 물질은 식이 있기 때문이다. 식은 왜 일어나는가? 식은 또 업이 있기 때문이다. 또는 행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행은 그러면 왜 일어나는가? 이것은 무명 때문에 일어난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을 계속 거꾸로 추구를 해가서, 우리 삶에 일어나는 생로병사 원인을 근본적으로 추구를 해 들어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가 보니까 가장 근원적인 원인이 바로 이 무명이라는 것에 있다는 것을 발견을 하시게 된 거고요, 그 무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생로병사가 일어나는 그 과정을 12가지 요소로 정리한 것이 바로 12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연기 중에서도 이렇게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조건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일어난다는 원인과 결과가 일어나는 그 구조에 대해서 설명을 한 것을 12연기 중에서도 順觀순관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이 원인을 잘 알게 되면 우리가 역으로 이 원인을 소멸하게 되면 우리가 생로병사로 부터 벗어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