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2001년 그 시절

[2001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다시 기도문을 받아야 할까요?

Buddhastudy 2024. 7. 15. 19:53

 

 

스님,

저는 2년 전에

남편을 이기지 않겠습니다라는 기도문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혼을 하게 되었고

오히려 지금 훨씬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러다 두 번째 재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 기도문이 지금의 저한테는 해당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다시 기도문을 받아야 할까요?//

 

 

보살님의 성격은 혼자 사는 게 좋아요.

같이 살려면 져야 해.

혼자 살면 좋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같이 살려면 져야 해.

 

?

이기면 상대가 죽어.

 

그러니까 보살님의 업이 좋다, 나쁘다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그러니 처음부터 자기 업을 알아서 법대로 살든지

즉 출가해서 비구이가 되든지 ,사회 활동을 하든지

이랬으면 아마 그동안에 그런 괴로움 안 겪고

아주 재능도 발휘하고 똑똑하고 잘나가는 여자가 됐을 수도 있어요.

결혼해서 신세 조진케이스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는데.

 

근데 그게 결혼했으면 어떻게 되냐?

숙여줘야 해.

그리고 자기 업을 모르니까

그 똑똑한 것만으로 살기 때문에, 이게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업이 좋고 나쁜 게 없어.

업이 그 인연을 따라서 맞는 거예요.

부드러울 때는 부드러워져야 되고 강할 때는 강해져야 되는데,

부드러울 때 강해지거나 강해질 때 부드러워지면

사고가 생기죠.

그러니까 본인이 지금도 그 업을 알아야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예를 들면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남편이 문제가 아닌 줄을 본인이 확실히 알아야

이게 내 문제인 줄을 알아야

남편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이나 이런 게 없다는 거예요.

 

내가 그걸 못 맞춰서 생긴 문제고

내가 그 인연을 몰라서 저질러진 문제지

그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그 사람이 말 못 할 어떤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인연이라면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럴 케이스도 있어요.

그렇게 안 했다면 다행이고.

 

그건 그 사람이 이 세상적으로 보면 아주 나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인연으로 볼 때는

그게 살라고 치는 몸부림에 속한단 말이예요.

 

그래서 내 마음속에 이 인연을 확실히 기도를 해서

, 이런 인연이구나하는 걸 알면

이런 업이구나하는 걸 알면

바로 남편에게 대한 원망이나 이런 게 다 없어져요.

 

이건 내가 잘못했다하는 후회를 하라는 게 아니야.

, 내가 이런 인연이구나.

내가 처음부터 내 꼬라지를 몰라서.

내 인연을 내가 몰라서 내가 어리석어서

쥐가 쥐약을 먹듯이 내가 실수를 했구나.

그래서 애꿎은 사람 괜히 고생시켰구나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미움이 완전히 사라진다.

 

근데 지금 이걸 기도를 안 하면 어떻게 되냐?

이 인연을 확실히 모르면

그게 피해 의식이 지금 젖어 있다.

 

피해 의식이 젖어 있다 그러면

나는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한 번 결혼하니 죽고

또 한 번 결혼하니 또 못 살 인연이 되고 이러냐?”

이렇게 자기를 한탄하면 안 돼.

 

두 번의 고통을 통해서

, 인생이 이런 거구나이걸 깨쳐야 돼.

그러면 이것 자체가 다 좋은 일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 남편에 대해서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야

이 자식들이 이 인연을 안 받는단 말이에요.

 

미워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을 한탄하는 것이

내 가슴속에 있으면

이 자식들에게 미움이나 한이, 업이 이미 벌써 내려가 있죠.

그러나 내가 지금이라도 풀면

아이들 속에 있는 게 많이 풀리게 되죠.

그래서 기도는 그대로 해야 됩니다.

 

남편이 살았냐, 안 살았냐, 죽었냐, 같이 지금 사냐, 안 사냐

이런 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거는 여러분들이 선택을 하시면

살기 싫으면 안 살아도 되요.

 

그러나 내 가슴속에 있는 이 근본, 이것은 풀어야 됩니다.

그래서 기도를 해야 된다.

이게 다 풀어지면

다시 말하면 이렇게 젖으면

그러면 기도를 그만둬도 되겠죠.

 

근데 그게

그 맺힌 게 그게 쉽게 풀릴까?

 

...

 

없는지는 기도를 좀 더 해봐야 돼.

모든 사람이 다 없다 그래.

다 잊어버리고 원망도 안 한다 그래.

그런데 그거는 좀 더 해봐야 돼.

 

그러고 그게 없으면, 그런 게 정말 없으면

기도 이거 그만해도 되겠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안 들어.

뭔가 잠재되어 남아 있으니까

이건 나하고 안 맞다

자꾸 이런 생각이 들지.

 

정말 없으면

그를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그분들이 참 잘 돼야 되겠다. 나 때문에 고생했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하는 마음의 기도가 계속되기 때문에

이 기도를 바꿔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안 들어.

이런 기도를 그만해야 되겠다,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이게 잠재되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좋은 질문해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