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나약한 신체를 지녔던 인류가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위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코 神에 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神이 등장함으로서 씨족이 부족이 되고
나아가 거대 집단인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神이 존재할까요?
아니면 인간들이 권력을 위한 도구로 神을 만들어 낸 것일까요?
神을 알려면 먼저 물질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물질은 촉감을 통해 그 존재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상 물체가 만져지는 것은
전자의 반발력 때문입니다.
전자끼리 밀어내는 힘 때문에 보고 듣고 만져질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물질을 이해하려면
소립자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에서 보여주는 미시세계는
거시세계와는 많이 다릅니다.
가령 고양이 한 마리 있는데
글쎄 이 고양이가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생과 사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거시세계에서는 생과 사 둘 중에 하나만 존재하지만
미시세계에선 그 둘이 동시에 중첩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한 번도 이런 고양이를 경험해 보지 않았고
심지어 상상 속에서도 그려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미시세계에서 발생하는 상태중첩의 현상을
불가사의라고 단정합니다.
그런데 발상을 바꿔 보면 어떨까요?
생사가 중첩된 고양이가 진실이고
생사로 나누어진 우리들이 거짓이라고요.
거짓이라는 표현보다는 한 단면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생과 사가 같은데
우리가 그 사실을 까맣게 몰라서
생 아니면 사로 나누어 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은 것을 가리켜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듯
육신의 수명이 다 되어 벗어 버리는 행위가 죽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생과 사의 구분이 없는 존재 형태가 됩니다.
그렇다면 산 것과 죽은 것을 동시에 만족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런 것은 정보밖에 없습니다.
삼라만상의 실체가 정보라면
생과 사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 됩니다.
살았다고 하면 산 거고, 죽었다고 하면 죽은 거고
살고 죽은 것이 나뉘지 않았다고 하면 또 그런 것입니다.
정보란 입력된 값에 따라 모든 것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생과 사로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고
더 나아가 생과 사를 하나로 봐서 영생을 얻었다는 것도 부질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생이란 것도
결국은 정보로 꾸며 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보에 주입된 입력값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갈라지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요컨대 정보라는 것이
물질보다 더 실재(實在)에 가깝다는 사실에 주안을 둬야 합니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와서 신이란 존재할까요?
물질이 존재의 모든 것이라고 하면
神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대물리학을 통해
물질이 에너지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 에너지가 정보의 한 형태라는 사실도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물질이 정보의 한 단면이 된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神의 존재를 구체화합니다.
결국 神이란
특정 값에 의해 자율 활동하는 정보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런 神이 폐쇄되어 물질화하면 인간이고
인간이 폐쇄성을 잃어 정보로 되돌아가면 神입니다.
神이 물질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불교의 윤회이고
용케 물질화 과정을 끊고 정보 형태로만 존재하면
아라한의 칭호를 받습니다.
더 나아가 정보의 고유값이 사라져 바탕값만 남게 되면
이를 붓다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정보의 성향에 따라 구분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구분도 그냥 편의를 위한 상상일 뿐입니다.
인간이나 아라한이나 붓다나
결국은 정보의 한 단면이고,
그래서 아라한이나 붓다의 정보 형태로 있다고 해서
뭐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존재의 실상을 깨우치면,
중생에서 붓다에 이르는 계급장 놀이에 현혹되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당신이 어떤 값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정보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은 마음대로 입력값을 다루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건 당신이 神(조물주)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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