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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굴에서 나오는 하얀 크림의 충격적인 정체 ㄷㄷ - 바위굴 해부

Buddhastudy 2024. 9. 24. 19:22

 

 

이것은 바위굴의 속살입니다.

여름이 되면 바위굴 내부에서

이런 크림 같은 물질이 나오는데

인터넷에서는 이 크림이 아주 맛있다고 표현됩니다.

그런데 이 크림의 정체는 조금 충격적입니다.

 

오늘은 한 구독자님이

바위굴에서 나오는 크림의 정체를 알고 싶다고 연락주셔서

바로 바위굴을 구입해 왔습니다.

좀 무섭게 생겼죠?

 

우리가 흔히 먹는 굴은 참굴인데

바위굴은 참굴과는 다른 종으로

크기가 좀 더 크고

일반적으로 참굴은 여름에 잘 먹지 않지만

바위굴은 염도가 높은 바닷속에서 서식해서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굴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유튜브의 먹방 영상들을 보니

여름철 바위굴에서 나오는 크림 같은 물질이

아주 별미라고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크림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바로 바위굴을 열어보았습니다.

 

굴은 2개의 폐각을 폐각근이라는 근육으로 꽉 잡고 있기 때문에

폐각을 잘라서 흠을 만들어준 다음

칼로 폐각근만 잘라주면

이렇게 쉽게 열립니다.

 

하지만 바위굴은 폐각이 아주 두꺼워서

흠집을 내기가 엄청 힘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첨단 장비들을 모두 사용해서 겨우 열었습니다.

짜잔

속살도 아주 알차게 들어 있네요.

 

여기 외투막 부분을 들어보면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굴의 아가미가 있는데

굴은 이 아가미로 바닷물 속의 유기물을 걸러서 먹는 생물이죠.

 

굴의 상세한 내부 구조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과거에 올린 굴 해부 영상을 시청해 주시고

이번 영상에서는 여기 이 부분을 들어보면 보이는

이 하얀 크림의 정체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굴은 종에 따라 산란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바위굴은 주로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산란합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이 부분에 위치한 생식소 부위가 성숙되며 발달하는데

성적으로 완전히 성숙하면

정자와 알을 몸 밖으로 뿜어냅니다.

이것이 굴이 생식세포를 뿜어내는 모습이죠.

 

그렇다면 이 크림이 뭔지 아시겠죠?

맞습니다.

이것은 굴의 정자나 알일 확률이 굉장히 높죠.

 

굴은 교대성 자웅동체로

성전환을 하며 알과 정자를 그대로 뿜어내는데

외부 모습만 봐서는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크림을 채취해서

옮겨준 다음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엄청 많죠?

 

제가 가진 현미경으로는 움직임 정도만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굴의 정자일 확률이 굉장히 커 보입니다.

 

이 크림이 정자가 아닐 수도 있지 않냐고요?

굴의 생식소는 여기 이 부분에 위치합니다.

주사기로 생식소 부분을 당겨보면

크림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죠.

생식소에서 나오고 있으니

생식세포가 맞는 거죠.

 

칼로 잘라보면 크림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분은 좀 그렇지만 먹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배송 온 다른 바위굴도

폐각을 열어준 후 내부를 살펴봤는데

이 개체에서는 크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성적으로 발달이 덜 된 상태에서는

아직 정자나 알이 몸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속살을 꺼내서 생식소 쪽을 잘라보면

여전히 여기 크림색을 띠는 생식소의 단면을 볼 수 있죠.

신기하죠?

 

가끔 굴이나 조개류들이

정자를 만든다는 사실에 놀라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굴을 생물이 아니라

식재료로만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 모든 생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물들의 생식소와 번식 방법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