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게의 내장
그런데 개의 내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시나요?
오늘은 홍게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게는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는 절지동물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단한 갑각을 가지는 갑각류
또 그중에서도 10개의 다리를 가지는 십각류죠.
십각류에는 새우, 가재, 게 등이 속하는데
게는(다른 십각류들과) 유독 다르게 생긴 것 같지 않나요?
사실 게는 반으로 접혀있는 겁니다.
우선 십각류들은
머리와 가슴이 합쳐진 두흉부가 갑각에 둘러싸여 있고
그 밑부분에 배를 가집니다.
그래서 게는 우리가 주로 보는
이 등딱지 부분이 두흉부이고
이렇게 배가 말려 들어가듯이 위치하죠.
그래서 여기를 열어보면 이렇게 펴집니다.
이 끝부분이 항문이죠.
여기 입에서부터 소화관이 쭉 이어져서
항문으로 똥이 배출되는데
장 속에 똥이 남아있는 게들은
여길 눌러주면...
이렇게 똥이 나옵니다.
이번 해부 영상은
새우 해부 영상과 비교하며 보시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럼 홍게 해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외부를 보면 여기 단단한 머리뿔이 있고
그 옆에는 눈이 있습니다.
게의 눈은
눈자루 끝에 곤충과 같은 겹눈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눈을 실체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이렇게 수많은 낱눈으로 이루어진 걸 확인할 수 있죠.
게의 눈자루에는 근육이 있어서
눈을 갑각 속으로 빠르게 감출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는 이렇게 5쌍의 다리를 갖는데
첫 번째 다리는 집게다리로
먹이를 사냥하거나 상대를 위협하는데 주로 쓰이죠.
그리고 나머지 4쌍은 걷는 다리인데
꽃게처럼 5번째 다리가
헤엄다리로 변형된 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입 부분을 보면
여러 부속지들이 움직이는 게 보이죠?
여기 (먹이를 컨트롤하는) 턱다리가 3쌍 있고
여기 안쪽에 턱(입)과 추가 부속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윗부분에는 더듬이(촉각) 2쌍이 있죠.
갑각류는 이 더듬이로 여러 감각을 느낍니다.
그리고 배를 보면
게의 암수 구분이 가능합니다.
우선 게들은 수컷이 암컷보다 배딱지가 좁습니다.
그 이유는 암컷은 이 배딱지 안에 알을 품기 때문인데
처음 암컷이 혼자 분비하는 알은 난자일 뿐입니다.
그래서 정자와 만나 수정을 해야 하는데
게들은 수정을 위해 이렇게 껴안듯이 짝짓기를 하죠.
수컷의 배 속을 보면
생식을 위한 부속지가 2쌍 있는데
이 다리를 이용해 암컷의 배 쪽으로 정자를 이동시키는 거죠.
암컷의 배를 열어보면
수컷보다 더 많은 부속지가 있습니다.
알을 배 속에 붙이고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부속지죠.
자, 이제 홍게의 내부를 보겠습니다.
갑각에 살짝 흠집을 내고
내부가 손상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잘라서...
안쪽의 막을 잘 분리합니다.
뚜껑을 열면 짜잔!
이것이 게의 내부기관들입니다.
가장 먼저 중간에 보이는 이것이
게의 심장이죠.
살아있는 게에서는
심장 박동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장 양옆으로 있는 것이
게의 아가미입니다.
아가미 위쪽을 보면 이렇게 부속지가 있는데
이것은 와이퍼처럼 아가미의 불순물들을 제거해 주죠.
여기 아가미 밑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리고 게의 몸속에는
우리가 게 내장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내부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자세히 보면 약간 초록빛을 띠는 것과 흰색을 띠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분리해서...
비커에 담은 후 뜨겁게 익혀보면
이것이 우리가 게 내장으로 즐겨 먹던 그 비주얼이죠.
초록빛을 띠는 이것은
간췌장이라는 절지동물의 소화샘입니다.
이 라인을 따라 이렇게 위치하는데
소화관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역할을 하죠.
그렇다면 이 하얀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게의 생식소(정소)입니다.
게의 생식소는 간췌장 근처에 위치하죠.
그러니 게 내장을 똥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건 똥이 아니라
간췌장과 생식소인 거죠.
물론 여기 장이 지나가는데
이걸 따로 덜어내시는 분은 없으니
똥도 드시긴 합니다.
그리고 여기 윗부분이 게의 위입니다.
위를 잘라보면...
장으로 이어져서 배 쪽으로 쭉 이어집니다.
그래서 여기 안쪽을 보면
복부로 내려가며 항문까지 이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위 속을 열어 보면...
게의 위 속에는 이빨이 있습니다.
게는 이 이빨을 이용해
위 속으로 들어온 먹이를 한 번 더 잘게 부수어 소화를 돕는 거죠.
위를 덜어낸 곳에는 식도 구멍이 보입니다.
여기가 입으로 통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게의 신경계는 투명해서 관찰하기 어렵지만
식도 윗부분에 뇌가 있고
몸 중간에 신경절이 있어서
이렇게 다리로 신경이 퍼져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홍게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2, 킹크랩
짜잔~ 이것이 바로 킹크랩입니다.
엄청 크죠?
킹크랩은 오각형 모양의 단단한 갑각에
짧은 가시들이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갑각뿐만 아니라 다리에도 가시가 있는 형태죠.
이러한 킹크랩은 어떤 생물일까요?
먼저 킹크랩의 외형을 간단히 살펴보면
갑과 윗부분에 이마뿔과 눈(겹눈)이 있고
눈 아래에 2쌍의 더듬이를 가지며
입 주변에는 여러 부속지들이 많습니다.
부속지 내부에는 먹이를 자를 수 있는 턱이 있어서
킹크랩은 집게발로 먹이를 잡은 후
입 주변 부속지와 턱을 먹이를 먹으며 살아가죠.
이러한 모습들은
이전에 해부했던 홍게나 꽃게와 완전히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킹크랩은 너무나 당연하게 ‘게’의 한 종류라 여겨지지만
놀랍게도 킹크랩은 생물학적으로 게에 해당하는 생물이 아닙니다.
분류학적으로 게라고 분류되는 생물은
십각목 중 단미하목에 속하는 생물들인데
킹크랩은 같은 십각목이지만
단미하목이 아니라 집게하목에 속하는 생물로
게가 아니라 소라게와 같은 분류군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킹크랩과 게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부분은
바로 다리의 개수입니다.
10개의 다리를 가지는 게와 달리
킹크랩은 8개의 다리를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라게도 한 쌍의 집게다리 이외에
2쌍이나 3쌍의 걷는 다리를 가지는데
이러한 걷는 다리의 차이가
킹크랩과 소라게가 집게하목에 속하는 이유 중 하나죠.
그런데 반전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가슴 부분의) 다리의 개수는
게와 킹크랩, 소라게가 모두 똑같다는 사실이죠.
소라게와 킹크랩도 십각목에 해당하는 생물로
가슴 부분에 1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라게는 3쌍의 다리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패각 내부에 두 쌍의 퇴화한 다리가 숨어 있습니다.
몸을 고둥 껍데기에 넣기 좋도록
뒷부분의 다리가 작게 퇴화한 것이죠.
이처럼 킹크랩도 한 쌍의 다리가 몸 내부에 숨어있습니다.
킹크랩의 다섯 번째 다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다섯 번째 다리를 찾기 위해
킹크랩의 다리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위에서부터 살펴보면 첫 번째 다리 한쌍은 집게다리입니다.
킹크랩에 집게다리는 오른쪽이 더 발달한 형태죠.
그리고 집게 아래 3쌍의 다리는 걷는 다리로
끝부분은 발톱처럼 되어 있습니다.
뒤집어서 밑부분을 보면
여기 관절 같은 부위에서 다리가 이렇게 뻗어나가는 형태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다리가 8개 뿐이죠?
하지만 배 부분을 열어서 다리 아래를 자세히 보면
내부의 마디가 하나 숨어있습니다.
이 부위를 조심해서 꺼내 보면
갑각 내부에 숨어있는 킹크랩의 5번째 다리를 발견할 수 있죠.
이렇게 반대편에도 있습니다.
킹크랩도 소라게처럼 다리 한 개가 작아진 형태로
갑각 내부에 숨어있는 것이죠.
이 다섯 번째 다리는 걷는 용도가 아니라
다른 여러 용도로 쓰이는데
5번째 다리의 용도는
킹크랩 내부를 해부하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킹크랩과 게가 다른 분류군에 속하지만
너무나 닮은 이유는
킹크랩은 소라게와 같은 긴 복부를 가진 조상에서 분화되었는데
복부가 접히고 갑각이 납작해지는
게의 진화와 동일한 방식의 진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아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킹크랩도 게처럼 복부가 접힌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접혀있는 킹크랩의 복부죠.
킹크랩 복부를 펴보면
여기 끝부분에 항문이 위치하고 있고
이 부분을 눌러보면 똥이 나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킹크랩은 복부의 모양으로 암수 구분이 가능한데
수컷은 복부 부분이 좁은 삼각형 형태이고
암컷은 알을 품기 좋도록 관절 부위를 다 덮는 넓은 형태죠.
신기하죠?
다음으로 다리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이렇게 다리를 하나 잘라서 관찰해 보면
다리가 여러 마디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킹크랩이 속하는 절지동물의 특징인데
이렇게 여러 개의 마디가 여러 각도로 접혀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킹크랩은 이러한 3쌍의 긴 다리로 해저면을 기어 다니며
긴 거리를 이동하는 생물이죠.
그래서 다리 외부의 외골격을 잘라서 내부를 보면
내부에 근육이 가득 차 있죠.
이렇게 길고 커다란 다리 안에 근육이 가득 차 있으니
킹크랩은 식용으로 사랑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리 근육 내부에는
이렇게 비닐 같은 조직이 발견되는데
이것은 Apodeme(내돌기)라는 조직으로
외부의 외골격이 내부로 이어져서 형성된 부위입니다.
Apodeme은 힘줄과 유사한 역할을 해서
킹크랩의 다리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부위죠.
Apodeme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이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자 그럼 이젠 남은 다리를 이렇게 모두 떼어내 주고
두흉부 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가위로 두흉부 갑각을 잘라서 열어주면
이렇게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막을 벗겨주면
내부기관들이 완전히 드러나죠.
먼저 갑각 내부의 좌우에는
아가미가 위치하는 두 개의 공간이 있고
아가미가 이렇게 겹쳐지듯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가미 아랫부분에는 아까 보았던 5번째 다리가 위치하는데
5번째 다리는 아가미를 닦아내어 불순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5번째 다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다음으로 아가미 사이 중간부분에는 심장이 위치하고
윗부분에는 킹크랩의 소화기관인 위가 위치합니다.
킹크랩의 소화관은 위와 장을 통해
복부 끝의 항문까지 쭉 이어진 형태죠.
그래서 항문으로 핀셋을 넣어보면
이렇게 장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갑각의 아랫부분에 하얀 실 같은 부위가 있었습니다.
좀 길죠?
이 부위는 가끔 기생충으로도 오해되는데
기생충이 아니라 킹크랩의 정자가 방출되는 정관입니다.
정관은 킹크랩의 다섯 번째 다리 밑부분에
위치한 생식공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킹크랩은 복부를 맞대고 짝짓기를 하는데
이때 수컷의 다섯 번째 다리 밑에서 정자가 나오고
다섯 번째 다리는 그 정자를 암컷에게 옮기는 역할도 합니다.
킹크랩의 다섯 번째 다리는 많은 역할을 하죠?
그리고 킹크랩의 소화관 주변 이 공간에는
원래 간췌장이라는 기관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 킹크랩은 해동하는 과정에서 녹아버렸는지 간췌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췌장 부위를 보여드리기 위해
냉동된 지 얼마 안 된 개체를 하나 더 구입해왔습니다.
이 개체를 잘라서 내부를 확인해 보면...
여기 보이시나요?
이 노란 부분들이 모두 간췌장이죠.
간췌장은 소화관을 둘러싸듯 위치하며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간췌장이 우리가 킹크랩을 먹을 때
내장이라고 부르는 부위의 주요 성분이죠.
그런데 킹크랩의 간췌장 부위는
체내로 들어온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물론 킹크랩 한두 마리를 먹는 정도는 괜찮지만
간이 좋지 못한 분들이나 임산부들은
간췌장 부분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권장되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킹크랩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3. 새우
오늘은 새우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이전 영상에서 해부했던 멸치는
이렇게 몸 에 뼈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람도 몸 속의 뼈가 신체를 지지해 주죠.
하지만 새우의 뼈 본 적 있으신가요?
갑각류인 새우는 몸 속의 뼈(내골격)대신
뼈가 밖으로 형성되는 외골격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부에 딱딱한 껍데기를 가지는 거죠.
그리고 자세히 보면
새우는 여러 마디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렇게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는 무척추동물들을
절지동물이라 부릅니다.
새우 이외에 곤충, 거미, 지네 등도 절지동물이죠.
특히 곤충과 새우(갑각류)는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새우도 곤충만큼 징그럽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곤충을 징그러워하고 갑각류는 좋아할까요?
이번 새우 해부는
우리가 외면하던 새우의 모습을 만나보겠습니다.
자, 마트에서 사온 (해동)흰다리새우입니다.
우선 외부를 보면
가장 먼저 새우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새우의 이마뿔이죠.
이 뿔을 보고 새우의 종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뾰족하고 단단하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여기가 눈입니다.
새우의 눈은 게의 눈처럼 눈자루 끝에 각막이 달려있는 형태죠.
갑각류의 눈은 곤충과 같은 겹눈입니다.
그리고 새우도 곤충처럼 머리, 가슴, 배 3부분으로 나뉘는데
머리와 가슴은 갑각에 둘러싸여서 하나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사실 우리가 새우 머리라고 하는 부분은 두흉부로
가슴까지 포함된 거죠.
그래서 새우의 내장들은 대부분 여기 두흉부에 있고
우리가 주로 먹는 부위는 새우의 배 부분인 거죠.
자, 그럼 새우의 다리는 몇 개일까요?
새우는 갑각류 중에서도 십각류로 분류합니다.
다리가 10개란 뜻이죠.
그래서 뒤집어서 보면 10개가 넘습니다.
다리가 참 많죠?
여기에만 10개가 있고, 다른 부분에 수 많은 부속지들이 있죠.
새우의 다리들을 밑에서부터 보겠습니다.
먼저 꼬리 부분을 보면
꼬리 이외에 이렇게 4개의 꼬리 부채가 있습니다.
새우는 긴급상황에서 복부를 접었다 펴며
이 꼬리 부채를 이용해 뒤로 헤엄칩니다.
그래서 육지에서 새우가 펄떡거리는 건 도망치려는 행동인 거죠.
그리고 배 부분을 보면 이렇게 6개의 체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쪽 5개 체절에는 다리가 한 쌍씩 붙어있습니다.
이 5쌍의 다리는 바로 헤엄다리죠.
이 헤엄 다리로 물의 흐름을 만들어 헤엄치는데
추가로 여기 알을 품거나
알을 흩날려 퍼뜨리는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두흉부로 올라오면
바로 걷는 다리 5쌍이 있습니다.
이 다리들로 새우는 걸어다니는데
이게 10개라 십각류로 분류되는 거죠.
같은 십각류로는 게와 바닷가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대부분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새우의 걷는 다리 중 앞의 2~3쌍은 집게다리입니다.
귀엽죠?
그리고 그 바로 위는
먹이를 컨트롤 하는 턱다리가 3쌍
그 위에는 새우의 입이 있는데
여기 턱이 2쌍 있고요.
또 그 위에는 더듬이가 2쌍 있는데
새우는 이 더듬이로 여러 감각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 떼서 나열해 보면
다리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너무 궁금하실 새우의 암수구분은
간단히 첫 번째 헤엄 다리를 보면 됩니다.
다른 헤엄다리와 똑같으면 암컷
여기에 추가적인 체절이 있으면 수컷입니다.
간단하죠?
자 이제, 새우의 내장기관들을 보겠습니다.
먼저 여기 두흉부 갑각을 살짝 들어주면
아가미를 볼 수 있죠.
이제 이 갑각을 벗겨내고
막도 살짝 벗겨주면
여기가 새우의 심장입니다.
그리고 심장 밑의 주황색 부분은 간췌장이라는 소화기관입니다.
간췌장은 절지동물의 소화샘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죠.
그 위 머리 쪽에는 위가 있고
소화기관은 이렇게 등쪽으로 이어지는데
등쪽을 잘라서 열어주면
이것이 새우의 장입니다.
장을 당겨보면 소화관이 이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장은 꼬리 끝까지 이어져서
여기 항문으로 똥이 배출됩니다.
자, 마지막으로 새우의 신경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배쪽을 보면 이렇게 선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은 신경이 등쪽, 소화기관이 배쪽에 있는데
새우는 반대로 등쪽으로 장이 지나고
이 안쪽으로 복부 신경이 위치하죠.
등쪽에서부터 조심스럽게 갈라보면
이렇게 복부 신경도 확인할 수 있죠.
복부 신경은 두흉부 쪽으로 이어져서 뇌로 이어지는데
뇌는 안타깝게도 관찰이 어려웠습니다.
이제 끝으로 새우의 껍질을 분리해서
뜨거운 물에 살짝 넣어보면
이렇게 빨갛게 변합니다.
새우 껍질 부분의 아스타크산틴이란 색소는
열을 가하면 빨갛게 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갑각류들은 익으면 빨갛게 변하는 겁니다.
--4. 거북손
거북이의 손과 똑같이 생긴 생물..
거북손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오늘은 거북손을 해부해보겠습니다.
자연에 서식하는 거북손을 보여드리기 위해 거제도에 다녀왔습니다.
거북손은 이렇게 파도가 치는 조간대에 서식하는 생물이죠.
파도가 치는 조간대는 생물들이 살기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굉장히 많은 생물들이 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여기 물웅덩이에 무언가 붙어있죠?
이것은 바로 말미잘입니다.
톡 건드려보면
이렇게 몸을 수축하는 것도 볼 수 있죠.
그리고 말미잘 옆에 있는 이것들도 살아있는 생물들입니다.
조심해서 떼어보면
이것은 바위에 딱 붙어서 살아가는 군부라는 연체동물이죠.
또 바위 표면에는 홍합(담치류) 무리와
굴도 엄청나게 붙어있습니다.
이렇게 조간대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대부분 바위 표면에 부착되어 살아가고 있죠.
오늘 보여드릴 거북손도
바위틈에 단단히 붙어서 살아가는 생물입니다.
그래서 바위틈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 이렇게 뽀족뾰족하게 튀어나온 것들
이것이 바로 거북손이라는 생물이죠!
일자 드라이버로 바위에 부착된 부분을 떼어주면
이렇게 거북손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거북손은 이렇게 여러 개가 무리를 지어 살아가지만
한 개만 떼어보면 왜 거북손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죠.
제가 채취한 이 거북손은 크기가 조금 작아서
좀 더 잘 보여드리기 위해 인터넷으로 큰 거북손을 주문했습니다.
거북손은 식용으로도 쓰여서 꽤 쉽게 구할 수 있죠!
이 거북손들을 살펴보면
이렇게 굵은 것부터 길쭉한 것까지
다양한 모양이 있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거북손을 하나 골라서
외부 모습을 관찰해 보면
윗부분(두상부)에는 여러 개의 단단한 각판이 거북이의 발톱처럼 위치하고
자루 부분(병부)은 석회질 비늘로 덮여있습니다.
이 비늘이 거북이의 비늘과 닮아서
거북이의 손과 더 닮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거북손은 어떤 생물일까요?
거북손의 정체는 거북손의 속살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여기 자루 부분(병부)을 잘라서
껍질을 벗겨보면
내부에 이렇게 부드러운 속살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개의 속살과 비슷하죠?
그래서 실제로 거북손은 19세기 전까지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연체동물이 아니라 절지동물
그중에서도 갑각류에 속하는 생물인 것이 밝혀졌죠.
(유생의 모습이 갑각류와 동일함)
그래서 여기 자루 부분만 보면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윗부분의 각판 내부 모습은 조개와 많이 다릅니다.
내부가 손상되지 않게 조심해서 각판을 열어보면
각판 내부에는 이렇게 거북손의 다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거북손은 갑각류 중에
이렇게 덩굴 같은 다리를 가지는 만각류에 속하는 생물이죠.
사실 예전 영상에서 거북손과 (분류학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생물을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바로 조개삿갓이라는 생물이죠.
이것이 조개삿갓의 내부 모습인데
거북손과 굉장히 비슷하죠?
조개삿갓과 덩굴 같은 다리로 먹이를 끌고 들어오는 것처럼
거북손도 이 다리를 이용해 이렇게 먹이를 내부로 가져옵니다.
이러한 거북손의 다리를 흉지라 부르는데
흉지를 좀 더 자세히 보면
거북손의 흉지는 총 6쌍으로
밑에서부터 ‘제1흉지’에서 ‘제6흉지’라 부릅니다.
흉지에는 먹이를 잡기 좋게 강모들이 빽빽하게 나 있는 구조죠.
그리고 다리로 잡아 온 먹이를 먹기 좋도록
다리 바로 밑에는 입이 위치합니다.
입으로 들어간 먹이는 이렇게 소화관을 거쳐
뒤쪽의 항문으로 나오게 됩니다.
음식의 섭취와 배출 모두 이 윗부분의 틈을 통해 일어나는 거죠.
그리고 거북손의 가장 신기한 부분은
제6흉지 사이에 위치합니다.
여기를 조심스럽게 당겨보면
말려있는 길쭉한 기관을 하나 꺼낼 수 있습니다.
이 길쭉한 것은 놀랍게도 거북손의 생식기입니다.
거북손은 신체 대비 아~주 큰 생식기를 가지는 생물이죠.
거북손은 한곳에 부착되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이 긴 생식기를 이용해 주변의 다른 개체와 교미합니다.
그래서 생식기를 똑 떼어.. 확대해 보면
이렇게 주름을 가지는 구조인데
거북손의 생식기는
신축성이 있어서 늘어날 수 있는 구조인 거죠.
그런데 이러한 생식기가 있지만
이 거북손은 수컷이 아닙니다.
거북손은 암수를 한 몸에 가지는 자웅동체 생물입니다.
그래서 거북손은 체내에 암수 생식소를 모두 가지지만
자가 수정은 잘 일어나지 않고
긴 생식기로 주변에 있는 다른 종과 교미해 자손을 만들어 내죠.
교미를 통해 태어난 거북손 유생은
처음부터 부착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자유롭게 헤엄을 치다가 적당한 곳에 부착되어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자, 과학적인 내용은 여기까지고
거북손은 유럽과 일본에서 귀한 식재료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이 거북손의 맛은 어떨까요?
먼저 거북손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끓는 물에 넣어서
7분 정도 삶아준 다음
자루 부분 껍질을 벗기고
여기 이 속살 부분을 먹으면 됩니다.
제가 먹어 봤는데 거북손의 맛은
대게+ 오징어+ 조개?
대게와 오징어, 조개의 맛이 섞인 것 같은 신기한 맛입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세바스찬에게도 도전해 봤습니다.
역시 관심이 없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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