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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닭은 왜 가슴 근육이 많을까?? (날지도 못하면서..)

Buddhastudy 2025. 2. 4. 19:46

 

 

닭은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그런데 생닭을 준비해서

닭의 몸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슴 근육이 엄청납니다.

날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가슴 근육이 많은 걸까요?

 

 

오늘은 닭가슴살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

 

짜잔~!

닭가슴살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생닭을 한 마리 준비했습니다.

 

먼저 닭의 몸 구조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여기 이 부분이 앞다리가 변형된 날개고

그 아래에 닭다리라 부르는 뒷다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 쪽을 살펴보면

여기 이 부분이 우리가 닭가슴살이라 부르는

닭의 가슴 근육 부분이죠.

엄청 크죠?

 

닭의 가슴 근육은

전체 몸 근육 중에 가장 커다랗습니다.

 

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새들은 가슴 근육이 강하게 발달해 있는데

그 이유는

새들이 날갯짓할 때 가장 필수적인 근육이

바로 이 가슴 근육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장거리 비행이나 날개짓을 많이 하는 새들일수록

가슴 근육이 잘 발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날지도 못하는 닭이

왜 이렇게 가슴 근육이 크게 발달한 걸까요?

그 비밀을 알기 위해

지금부터 닭가슴살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닭가슴살을 분리하기 전에

먼저 닭다리부터 분리해 주었습니다.

여기 닭다리와 몸통 사이를 칼로 살짝 잘라준 다음

관절 부분을 빼주고

남은 부분을 마저 잘라주면

이렇게 깔끔하게 다리를 떼어낼 수 있죠.

반대쪽도 똑같이 떼어내 줍니다.

이 닭다리는 잠시 후 보여드릴 부분이 있으니

잠깐 치워두고

이제 닭의 가슴 근육을 분리해 보겠습니다.

 

가슴 근육 중간에는 흉골이라는 뼈가 있기 때문에

그 부위를 기준으로 반으로 한번 잘라준 다음

내부의 뼈를 따라 회를 뜨듯이 잘라내 주면

이렇게 가슴 근육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닭 한 마리에서는 이렇게 닭가슴살 2덩이가 나오게 되죠.

 

이러한 닭의 가슴 근육은 두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색깔과 크기죠.

먼저 근육의 색깔을 보기 위해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를 잘라서 벗겨주면

내부의 근육이 하얀색을 띠는 것 같지 않나요?

 

동물에서 근육은 크게 백근적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근육의 색깔은 모세혈관과 미오글로빈의 함유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적근에는

모세혈관과 미오글로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붉은색을 띠게 되고

-백근에는

모세혈관과 미오글로빈이 적어서 하얀색을 띠게 되죠.

 

그런데 모세혈관과 미오글로빈은

근육에 산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적근은

오래 달리기처럼 적당한 힘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유산소성 운동에 적합합니다.

 

반면에 백근은

단거리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을 내는

무산소성 운동에 적합한 근육이죠.

 

그래서 닭의 비행 습성을 생각해 보면

닭가슴살이 하얀색을 띠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닭은 오랜 시간 비행은 불가능하고

아주 잠깐 강하게 날개짓을 하여 짧은 비행만 가능한데

이러한 특성에 맞게

백근이 발달하여 근육이 하얀색을 띠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대의 경우로

긴 거리를 비행하는 야생 조류들은

가슴 근육이 붉은색을 띠고 있죠.

신기하죠?

 

그리고 닭은 날아다니는 대신

주로 뒷다리로 걸어 다니기 때문에

닭다리 부분에 적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인해 보기 위해 닭다리에 피부를 벗겨내고

내부 근육을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붉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애매한 색깔의 이유는

우리가 흔히 먹는 닭들의 경우

사육 과정에서 운동량이 아주 적어서

적근의 발달이 약해지며

색깔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도축하고 가공되는 과정에서

모세혈관의 피가 빠져나가

붉은 기가 더욱 줄어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닭의 가슴 근육은

다른 새들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크게 발달해 있는데

사실 이것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닭은 사람의 식재료로 오랫동안 길러지고, 가축화되는 과정에서

먹을 부위가 많도록

가슴 근육이 발달한 개체들 위주로 선택되어 교배되어왔습니다.

 

젖소도 사람 손에 길러지며

과거보다 젖 분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도록 개량되었는데

같은 원리로

닭도 가슴 근육이 커지는 방향으로 개량된 것이죠.

 

그리고 우연히도 촬영하다 보니

닭 손질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야채를 넣고 끓여서

남은 재료들은 제작진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