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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가 나와요.
이성을 무엇보다 중시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이성적인 동물을 다스리는 데앤
이성만 있으면 충분한데 말일세.
그러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더 좋은 말의 세계가 되기 위해서는
더 뛰어난 말들끼리 서로 교배를 하여
더 좋은 말을 만들어 내고..
이런 말이 나와요.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이것이 결국은 우생학(나치즘에 큰 영향)과 20세기의 비극으로 가잖아요.
아직은 이 계몽주의의 초기, 뉴턴의 역학이 나와서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서 과학의 장밋빛 환상을 시작할 때라서 이런 말을 하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이상적인 세상이 생각보다 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 곧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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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책을 썼는데
끊임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맞는지..
이렇게 질문 던지는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우리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스위프트 같은 사람들이
일단 내 주위의 내 삶에서 이런 쓴소리 하는 사람들을 과연 내가 얼마나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심지어는 오히려 배척하고 있지 않은지...
되게 많이 반성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내 주위에 스위프들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끌어안으려고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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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희가 이 프로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던 거 같은데
항상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외계인이 되어서 우리를 보자.
제삼자가
우리가 있는 이 상황을 떠나서 우리를 볼 때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걸 보기 위해서 이 사람은 영국의 문제를
영국이 아닌 소인국애 갔다가
거인국에 갔다가
하늘에 떠다니는 나라에도 갔다가
말의 나라로 갔다가
여러 가지 시각으로
하지만 똑같이 계속 영국을 바라보고 있는 거죠.
여러 가지의 시각으로 자신을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교훈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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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성을 얻고자 글을 썼다면
그런 일은 실로 엄청난 굴욕일 것이다.
내 의도는 오로지 공익이었으며
이를 살펴보고 적용하는 일은
현명한 독자에게 맡기기로 하겠다.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