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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Dream] 사랑의 유통기한, 있을까? 없을까? (feat. 호르몬)

Buddhastudy 2021. 5. 7. 19:29

 

 

이것은 커플 사이에서 많이 오가는 감정입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활약 중이고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인간을 이어주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솔로들은 이것을 굉장히 저주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가끔 사랑을 두고 커플들이 왈가왈부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에 대한 유통기한을 물어볼 때입니다.

 

사랑에는 정말 유통기한이 있는 걸까요?

이번 영상에서는 사랑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생물학을 통해 사랑의 실체를 벗겨 보는 거죠.

과학이 말하는 사랑의 유통기한, 지금 시작합니다.

 

 

먼저, 사랑이란 감정은 무엇일까요?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커플들의 뇌를 fMRI로 찍으면

사랑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들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향연이 벌어집니다.

도파민은 뇌의 쾌락 중추를 두드리면서

빨리 그 여자 남자를 만나자.

아직도 안 만났어? 발리 보고 싶다고 해.” 라며 뇌를 자극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도파민이란 물질은 끈기가 부족합니다.

2~3년이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기 시작하거든요.

권태기의 시작인 겁니다.

 

그럼 고작 사랑의 유통기한이 3년이란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수십 년씩 서로를 사랑하며 해로하는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까요.

이들은 도파민이 사라진 자리를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으로 채움으로써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 이어 나갑니다.

 

? 옥시토신은 또 뭘까요?

원래 옥시토신은 여성이 출산을 할 때

자궁을 수축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미국 에머리대학의 래리 영 박사팀에 의해서

옥시토신이 애착 형성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고

이 연구 결과는 네어처에 실립니다.

 

래리 영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수컷과 암컷 들쥐의 체내에서 옥시토신을 제거했더니

수컷은 교미가 끝나자마자 자취를 감추고

암컷 역시 수컷을 본 척도 안 하더랍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들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옥시토신 수용체의 양을 늘리면

서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들쥐 부부가 어느새 잉꼬부부로 바뀌고

수컷 들쥐는 자식 바보가 되어 새끼들 양육에도 힘쓰기 시작했다는 거죠.

 

호주 시드니대학의 아담 박사의 연구는 더 놀랍니다.

아담 박사는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에게

옥시토신을 약물로 투여하는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났던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으로 바뀌었던 거죠.

 

도파민이 사라진 자리에

옥시토신으로 사랑의 빈자리를 메우는 겁니다.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에게 불타오르는 사랑은 없지만

서로가 옆에 있어야 마음이 안정됨을 느낍니다.

이는 열정적인 사랑의 단계를 넘어서

평온하게 사랑하는 단계로 접어든 거죠.

옆에 있으면 귀찮다가도

없으면 허전하고 내심 걱정되는 그런 감정 말입니다.

 

도파민의 시기를 지나 옥시토신으로 맺어진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인 셈입니다.

어쩌면 옥시토신은 정때문에 산다란 말의 장본인은 아닐까요?

 

그런데!

옥시토신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다행히도 도파민과 달리 옥시토신은 꾸준합니다.

서로 관계가 나빠지면 줄어들기도 하지만

관계를 회복하면 다시 분비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행복한 사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옥시토신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도파민이 뇌의 쾌락 중추를 두드리던 때만을 추억합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새로운 이성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도파민이 사랑 외에 음악을 듣거나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할 때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옥시토신을 버리고 도파민을 찾아 나서는 모험은

어쩌면 어리석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어쩌면 과학이 바라보는 사랑의 유통기한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도파민, 그리고 옥시토신

형태만 다른 사랑이 있을 뿐이죠.

 

여러분은 도파민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옥시토신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뭐가 됐든,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은

여전히 사랑입니다.

 

시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영원한 사랑은 존재합니다.

따뜻한 봄날, 사랑을 통해

뇌가 행복해지는 경험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3000만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