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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Dream] 남자들은 왜! 그런 영상에 열광할까? (feat.과학)

Buddhastudy 2021. 5. 31. 19:04

 

 

“2009년 라즈네스 박사가 포르노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을 때

그는 포르노를 보지 않는 남성들을 대학생 연령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조군이 없는 것이 이 연구의 첫 번째 심각한 문제점입니다.”

 

최근 미국 IT전문 매체 익스트림테크가

구글 웹사이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동 사이트의 월별 페이지뷰가

44억 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뉴욕타임스의 10, CNN3배에 해당하는 수치죠.

 

더 놀라우면서도 당연한 건

이런 야동시장의 소비자는 거의 남성이란 사실입니다.

 

오늘 영상의 주제는

왜 주로 남성들 사이에서 야동이 퍼지는지

그리고 야동 소비자의 대부분은

왜 남성인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입니다.

 

, 그럼 야동 산업에 숨겨진 생물학!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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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남자들만 야동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먼저 모든 생물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의 짝짓기 특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성관계에 적극적일까요?

모두가 예상한 것처럼 바로 남성입니다.

 

진화심리학자 시먼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성과 성관계를 상상해 봤는가?” 란 질문에

“1000명 이상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젊은 남성이 32%였는데 반해, 여성은 고작 8%에 그쳤습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러한 경향을 양육 투자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이 이론은 자식을 낳고 기르는 데 있어

여성의 투자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성관계를 맺을 때 더 신중하다는 이론이죠.

 

그도 그럴 것이

남성의 경우 한번 사정에 3억 개의 정자를 배출하고

시간당 1,200만 개 정도의 정자가 다시 만들어지지만

여성은 일생에 약 400개 정도의 난자만을 생산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생식세포의 가치가 훨씬 더 높은 거죠.

게다가 난자는 정자보다 훨씬 많은 영양분을 갖고 있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태아가 되기까지 90% 이상을

난자의 영양분에 의존합니다.

반면, 남성의 정자는 고작 DNA정도만 제공할 뿐이죠.

10개월의 임신 기간, 출산, 젖먹이기 등

자식을 낳은 후 투자해야 하는 비용도 여성이 훨씬 많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번식에 있어 투자비용도 크기 때문에

번식을 위한 성관계를 맺을 때 신중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남성은 번식을 위해 고작 몇 방울의 정자만 투자하면 되니

성관계에 신중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남성의 경우

오늘 밤은 A라는 여자와 자고 내일 밤은 B라는 여자와 자는 게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번식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연계 동물들 중 대부분의 수컷은

성적으로 개방돼 있고 암컷은 폐쇄적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남성은 문란하게 성관계를 맺도록 진화했다고 해서

문란한 성생활은 정당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주의적 오류입니다.

 

과학은 남성이 성적으로 개방된 이유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뿐이지

남성의 성적 개방성을 윤리적으로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난 남자니까 문란한 성생활을 할 거야!“ 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어쨌든, 남자가 야동을 찾는 이유는

남성은 여러 사람과의 성관계를 더 많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정도로 결론 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기지 않나요?

야동을 보는 건 실제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남성의 번식에 아무런 이득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야동을 보면서 아까운 정자만 낭비할 뿐이죠.

이 궁금증에 대해서 뇌 과학은 아주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남성이 포르노를 볼 때 그 뇌를 fMRI로 찍어보면

실제로 섹스를 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심지어 발기 강직도도 포르노를 볼 때와 실제 성관계를 맺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죠.

, 남성의 뇌는 스스로가 화면 속 포르노 배우와 섹스를 하고 있다라고 느낀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화생물학자 장대익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를 두고 다윈의 정원이란 책에서

포르노 시청이 곧 포르노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의 뇌가 야동 시청 행위를 실제 성관계로 받아들이는 건

남성의 뇌에서 성적 흥분과 관련된 쾌락 중추

굉장히 단순한 패턴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기, 수십만 년 전의 인류의 남자 조상이 있습니다.

이 남성의 뇌는

여성의 벗은 몸을 보면 흥분하라, 그래야 번식에 유리하다라는

방식으로 쾌락 중추를 진화시켰을 겁니다.

 

원시 시대에 당연히 야동은 없었을 테니

남성의 뇌여성의 벗은 몸이나 시각적 자극에

흥분하는 것만으로도 번식에 충분히 유리했을 겁니다.

마치 우리의 뇌가 음식 사진과 먹는 소리만으로도

식욕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그리고 진화의 속도는 매우 더디기 때문에

현대 남성의 뇌는 수십만 년 전 남성의 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우리들은 양복을 입은 원시인이고

우리의 뇌는 여~~히 수렵 채집 시절에 맞추죠 있는 거죠.

 

반면 미디어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세기도 되지 않아 인터넷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 놓았고

검색 몇 번으로 우리는 세계 각국의 야동을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야동 산업은

미디어 기술에 발맞춰 진화하지 못한

인류의 뇌를 공략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남성들의 뇌는 야동 산업에 속아 넘어간

일종의 호갱이 된 셈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포르노는 또 하나의 쾌락 테크놀로지다.”

 

이처럼 남성들이 야동에 빠지는 이유는

맹목적으로 번식을 향해 치달았던

인류 조상의 뇌에 남은 진화적 적응과 맥락을 함께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는 역시 변태적인 족속이야.

그래서 야동 산업이 당연하다는 거야?”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 역시 자연주의적 오류입니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과학은 이런 사회적 현상을

실험적 근거들로 설명할 뿐

가치 판단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은 남성의 뇌가 왜 야동에 빠지게 됐는지를

객관적인 설명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야동 중독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