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38회 기도 후 수행일지를 쓰려면 막막합니다.

Buddhastudy 2012. 10. 16. 03:54
출처 YouTube

 

수행하는 동안에 멍한 상태로 정진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절할 때 그냥 멍한 상태로 절을 하는 게 아닌가? 예를 들면 기도문이 남편은 부처님입니다.’ 라는 기도문이라고 하면 또는 예하고 숙이겠습니다.’ 라는 기도문이라고 하면 절을 하면서 예 하고 숙이겠습니다.’ ‘예 하고 숙이겠습니다.’ 이럴 때 어제 하루의 생활 중에 하고 숙이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거야. ~ 내가 그때 하고 숙이지 않았구나. 남편이 뭐라고 그럴 때, “~ .” 이렇게 대답 안하고, “아니야.” 이렇게 내가 대답을 했구나. 또 내가 옳다는 거를 내가 세웠구나.

 

남편이 부처님입니다. 이 말이나, “하고 숙이겠습니다. 이 말이나 사실은 뜻이 같습니다. 남편이 부처님이라면 무조건 해야죠. 부처님한테 부처님 그거 아니에요.” 이럴 수는 없잖아. 그죠? 부처님이 말씀을 하시면 ~ .” “~ . 그러겠습니다.” 이래 되잖아요. ‘남편이 부처님입니다.’ 이 말은 남편의 말에 대해서 내가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 이런 얘기요. 부처님 말씀을 내가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이죠. 받아들였다고 해서 내가 부처님 말씀대로 다 행할 수는 있어요? 없어요? 없죠. 행하지 못하면 어떻게 합니까? “아이고 부처님 죄송합니다.” 하고 참회하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남편의 말씀에 내가 하고 숙이든지, 남편을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하고 받아들였다고 해서, 내가 그걸 100%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어쩌면 못하는 게 더 많아요. 그럼 못하는데 뭣 때문에 합니까? 그게 아니에요. 그때는 할 마음을 냈기 때문에 하는 거요. 해보니까 안 된단 말이오. 그건 또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를 하면 된단 말이오. 이렇게 하루하루 해나가면 이제는 대화하는 중에 여보 그거 아니야.” 이렇게 한 즉시 금방 ~ 아니야.” “예 하겠습니다.” 이렇게 탁 돌아가 진단 말이오.

 

또 더하게 되면, 아니라는 말은 목구멍에 탁 나오다가 ~ 내 기도문이 숙이는 거지.’ 이러면서 ~ , 하겠습니다.” 이렇게 된다. 그러면 순간순간 기도가 되는 거요. 이거를 우리가 하루는 넘기지 않는다는 거요. 하루는. 지금은 어떠냐? “아니야.” 이게 10, 2030년 간단 말이오. “너 문제야.” 이게. 그러기 때문에 내 가슴이 답답한 거요. 그래서 지나간 거는 참회해서 뉘우치고, 지나간 그 습관 때문에 알아도 계속 순간적으로 아니야.” 이렇게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렇게 되더라도, 그런 사로잡힌 상태가 하루는 넘지 않도록 한다.

 

아침에 기도할 때 어제 하루를 돌아보면서 아 그것도 내가 고집했구나.’ ‘아 그것도 내가 기도문을 놓쳤구나.’ 이렇게. 그러고 적는 거는 간단하단 말이오. ‘아 어제 제가 남편이 뭐라고 할 때 내가 아니야,” 했는데, 기도를 하면서 어~ 내가 기도문을 놓쳤다는 거를 발견했다. 그 놓쳤다는 거를 발견하는 순간 답답한 마음이 시원해졌다.’ 요렇게 쓰면 된단 말이오. 그게 어떻게 매일 똑같을 수가 있어요. 난 매일 똑같다는 거는 이해가 안 돼요. 매일 똑같을 수 있는 거는 멍청할 때만 똑같을 수 있어요.

 

멍청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거는 어제도 멍청했고, 오늘도 멍청했고, 내일도 멍청하고. 그래서 똑같을 수는 있어요. 그러면 막~ 억지로 생각을 해내는 게 아니에요. 그냥 절을 하면서 기도문을 딱~ 집중하다 보면 기도문과 연관되어져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단 말이오. 하나 떠오를 수도 있고, 다섯 가지 떠오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설령 안 떠오른다면 어떻게 쓴다? ‘오늘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쓰면 되는 거요. 그럼 내일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어때요? ‘오늘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어제 거하고 오늘 거하고 똑같지 않으냐? 똑같든 안 똑같든 그건 따질 필요가 없어요.

 

100일이 똑같다 해도 문제가 안 돼요. 어제 걸 보고 빼긴 게 아니고 오늘 기도를 하는 중에 내가 무념무상이었다. 아무런 번뇌가 없었다. 그러면 뭐 아무런 번뇌가 없었다.’ 이렇게 쓰면 되는 거요.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고, 내일도 없고. 그러면 스님이 딱 읽어보면 아 이보살 수행이 다 됐구나.’ 이렇게 될 수 있겠지. 그래서 멍청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다. 이게 아니에요. 정말 자기가 정진하는 중에 아무런 번뇌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 아무런 번뇌도 없었다. 그게 소감이잖아. 그렇게 쓰면 돼요.

 

그런데 그런 뭔가 깨우침이나 뉘우침이 있으면 ~ 이런 깨우침이 있었다.’ 이렇게 쓰면 돼요. 의도적으로 쓰려고 용쓸 필요는 없어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이거는 자기가 지금 자기 상태가 점검이 안 된다는 얘기에요. 멍청하다는 얘기에요. 아니면 부처든지. 둘 중의 하나요. 아마 이분은 부처님이겠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