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구조조정 속에서 어떻게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22. 2. 15. 18:38

 

 

저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작년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서 맞벌이하다가

지금은 저 혼자 외벌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아기를 어떻게 키울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수시로 찾아오는 초조함과 불안함 그리고 나약함을 이기고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요?//

 

 

지금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을 논하기 전에

자기를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자기가 없어지거나 죽거나 그러면

애도 죽은 아빠 걱정, 아내도 죽은 남편 걱정에 원망에

 

그러니까 자기가 남한테 걱정을 끼치는 존재다.

자기 하나라도 건강하게 살아야 남은 못 도와주더라도

나라도 건강하게 살아야 남한테 걱정을 안 끼칠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말하는 거 들어보면

자기는 남한테 걱정 끼치는 수준에 있다.

자기 상태를 자기 부모가 알아도 걱정이고, 아내가 알아도 걱정이고

아이가 알아도 걱정이고, 주위 사람이 알아도 걱정이니까

 

자기는 지금 남을 돕는 것은 상상도 하지 말고

내가 남한테 걱정을 안 끼치려면 나라도 잘살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보기에 우선이에요.

 

근데 사는 데 돈 있어도 살고, 돈 없어도 살고

아프리카 그런 곳에서도 사람들이 다 살고,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라고

인도나 동남아에 가 봐도 태어나서 자라는데

자기는 지금 직장 다 잃고 아무것도 없다 해도

한국에서 막노동을 해도 일당 10만원은 받고 뭐든지 해도 살 수 있거든요.

한국 시민권만 있으면 동남아에서 중산층 이상의 수입이 되고 생활이 되는 거란 말이오.

 

자기가 건강하면 애들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기 어릴 때 집에서 전기가 끊어지고 밥을 못 먹고 해서

자기가 진짜 심리적 타격을 받았을까?

 

그것도 물론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그런 환경에 힘들어서 아버지가 술을 먹고 집안에 싸움이 일어나고 자포자기하고

이것이 충격을 주는 거지

가난하기 때문에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해도 엄마가 가난에 대해서 열등의식이 없으면

애들은 아무 심리적 영향을 안 받습니다.

 

아빠가 없어도 엄마가 남편이 없는 것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으면

애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근데 애가 아빠 없는 것에 대해서 아이가 열등의식을 갖는 것은

엄마가 남편 없는 것에 대해서 늘 울고 힘들어 하기 때문에

애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거고

부모가 가난 때문에 싸우고 열등의식을 갖고 울고 힘들어 해서

거기서 자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ㅇ르 주는 거거든요.

 

설령 직장을 잃는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자기가 죽거나 술을 먹거나 방황한다면

그것은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는 거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아내와 같이 의논하고 방법을 찾고

비록 라면만 먹더라도 아이와 놀아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기가 지금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요.

우리가 아이에게 좋은 기저귀를 채워 주는 것은

부모의 기본이지 아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분유를 외제를 먹이냐? 그것도 아무 관계가 없어요.

다 부모 마음이에요.

옷을 뭐 입었나 그것도 부모 마음이에요.

 

아이에게는 엄마가 자기와 시간을 많이 주느냐, 이것만 중요하지

나머지는 다 어른의 생각이지 애한테는 아무 영향을 안 줘요.

 

근데 엄마가 분유도 제대로 못 먹이고 남보다 옷도 못 입히고

이런 열등의식을 갖기 때문에

애 심리에 열등의식을 심는 거다.

 

그래서 애를 잘 키우려면 공부를 잘하게 한다 이런 게 아니라

애가 앞으로 미래에 건강하게 자라려면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뭐 돈이 있고 없고 남편이 있고 없고 관계 없이

아이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거요.

 

근데 지금 자기가 잘하는 것보다는 아기 엄마가 건강해야 되거든요.

그럼 자기가 아내한테 격려도 하고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같이 손잡고 헤쳐나가자

이런 자세를 가질 때

애기 엄마가 자기한테 신뢰를 갖고 또 그것이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준다.

 

자기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면

아내도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그것이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주는 거다.

 

만약에 자기가 죽거나 사라진다 그러면

아내는 원망하고 사는 게 힘들어진다 그러면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주는 거요.

 

이것은 전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자기가 생각할 때는 경제적인 문제지만,

애는 자기가 부자인지 가난하지 전혀 몰라요.

 

가까이 있어 주고, 대화하고, 안아 주고, 같이 놀아 주는 게 애한테는 지금 필요하지

부자인지 가난한지 아빠가 실직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애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제가 볼 때는 병원에 가서 자기 심리불안을 치료하는게 필요합니다.

지금 상태 정도라면 병원에 가서 좀 치료를 받고

심리적 안정을 가지는 게 아이한테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혼자서 잘하려고 참고 그러지 말고

병원에 가서

요새 내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죽고 싶기도 하고 이렇습니다

 

그거 별로 어려운 치료 아니에요.

안정제 좀 먹고 잠 푹 자고 이러면 별거 아니구나.

걱정이 좀 적이지고.

그리고 기도를 하고 현재 만족할 줄 아는.

 

늘 내가 좋았을 때 생각해서 지금이 그때보다 못하니까

상대적인 빈곤 때문에 힘들거든요.

 

해외에 오기 전 아무 직장 없을 때도 잘 살았고

처음 회사에 입사할 때 지금보다 훨씬 월급이 적을 때도 잘 살았고

직장이란 건 해고 되고 바뀔 수도 있음 또 딴 직장 구하고

연봉 5만 불 받다 3만불 받을 수도 있고

10만 불 받다 7만 불 받을 수도 있지

늘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늘 불안한 거요.

 

편안하게 다니시고 회사가 어렵다 나가라 그러면 알았다 하고

퇴직금 받아서 좀 모으면서 다른 직장 알아보고

다른 직장 알아보고

연봉이 절반밖에 안 되도 우선 들어가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면

가족들도 다 자기를 믿고 신뢰하고 이러면 아이들은 좋다.

 

치료부터 받으세요.

..

 

꼭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자기 상태가 썩 좋은 건 아니에요.

환자가 자기가 환자라는 걸 알아야 치료가 되는데

내가 무슨 환자고?” 이러면 치료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의사와 상담했는데 의사가 병이 아니다 그러면

좋은 일이에요.

그래, 그러니깐.

 

근데 또

봐라,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법륜스님이 병원에 가라고 그랬다

그러면 안 돼요.

 

병원에 가 보고 병이다진단이 나면 좋은 일이에요.

발견해서 좋은 일이고

아니다그러면 병이 아니라서 좋은 일이고

그러니깐 일단 가 보는 게 중요한 거다.

손해 날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