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현덕마음공부] 불멍때리기와 텅 빈 상태

Buddhastudy 2023. 7. 25. 21:03

 

 

 

멍때리기는 텅 빈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역동적 재정비의 시간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 기억하고 연결하고 판단하는 역량이 향상된다.

숙면의 효과를 일부 누린다.

텅 빈 상태는 외부로부터의 감각과 지각을 닫는 것이다.

멍때리기와 같지만 다른 심리 상태를 노출한다.

기억과 사고 측면에서 외부의 자극이 차단되면 내부의 기억과 사고가 올라와서 점령한다.

그것도 완전히 무질서하게 진행된다.

이 과정을 잠들지 않은 의식이 지켜보면서 불안을 느끼게 된다.

정신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공포까지 느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의식은 자아의 활동을 백일몽처럼 느끼게 되고

대상화할 수 있게 되어

소위 알아차림이 가능해진다.

자발적인 텅 빔의 추구-

명상은 이런 불안의 과정을 기꺼이 거쳐 평안의 상태로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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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멍때리기와 텅 빈 상태에 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멍때리기가 유행을 하고 있죠.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러나 잠은 자지 않는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죠.

 

그러면 뇌파가 가라앉고 캄 다운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데서 몸과 마음이 소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멍때리기를 통해서 리프레시 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멍때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학창 시절에 창밖을 보고 멍때리다가 선생님한테 분필 맞은 기억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게 현대 뇌과학에서는

디폴트모드네트웍이라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으로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폴트모드네트웍이라고 하는 것은

이 뇌라고 하는 것은

잠이 들을 때조차도 가동이 되더라라고 하는 거죠.

80%는 에너지를 계속 쓰면서 가동이 되더라.

 

그런데 그때 주로 뭘 하느냐 라고 하는 것을 보니까

기억을 해내고, 기억들을 연결하고 그런 것들을 연결해서 판단을 하고

이런 기능들이 활성화되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도서관이 문을 닫고 책들을 정리하는 것과 같고

또 은행 창구에서 잠시 창구를 닫고 내부적으로 사무를 정리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고 은행 창구가 다시 열릴 때는

은행과 도서관은 더 그 기능을 잘 수행하게 되겠죠.

 

그래서 디폴트모드네트워크 혹은 멍때리기

아무 생각 없는 이 상태는

사실은 뇌가 자기를 맹렬하게 정비하는 시간이고

그래서 그 결과로는 완전한 재충전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생리적인 결과로 보면은 푹 잘 자는 것과 유사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자는 동안에 깨어 있는 동안에 한 경험을 정리하고 정돈을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공부를 했다 그러면

그 기억이 잘 정리가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우리가 운동을 했다 그러면

운동을 할 때의 몸놀림이라든지 근육의 쓰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또 기억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고 그런 경험을 하고 잠을 자야

그런 것들이 잘 기억이 되어서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우리 생각하고는 좀 다르죠.

잠을 아껴서 열심히 해야 성취를 이룰 수 있다하는 거 하고는 조금 다른데

어찌 됐건 뇌과학적으로는 이런 과정이 없으면 쌓이지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생리적인 효과의 세 번째는

기억과 관련된 것인데

이게 푹 자면 장기기억으로 단기기억이 바뀌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 사건들에 대한 기억의 의미가 부여되고

그다음에 이 사건들이 미처 소화되지 않은 심리적으로 소화되지 않은 사건들을 잘 순화시켜서

이 경험들을 순화시키고 감정을 순화시키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이런 멍때리기를 앉아서 자는 잠이렇게 표현하기도 하고요.

나중에 명상하고도 비교를 해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이 멍때리기는 그런 점에서 디폴트모드네트웍이라고 불리는

뇌과학적인 프로세싱 중이므로 텅 빈 상태는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텅 빈 상태는 우리가 다시 한 번 보면 뭐냐

텅 빈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뇌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실험을 하나 한 게 있습니다.

 

행동 박탈 실험인데요.

며칠 동안, 매일 일정 시간 동안 하나의 공간에서 아무것도 하지 마라.

심지어는 글도 쓰지 마라. 이렇게.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게 하면 사람 좀 불안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들을 분석해 봤더니 한 3단계가 있다는 것이죠.

 

첫 번째는

사람이 바깥으로부터의 자극이 완전히 끊어지면

안에 있던 기억들이 막 샘솟아 올라온다는 것이죠.

 

우리의 어떤 책상, 우리의 모니터에는 뭐가 올라와도 올라와야 되는 거예요.

밖에서 올라오지 않으면 안에서 끄집어내서 들여다보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기억이 과거의 기억이 샘솟더라

이게 첫 번째 단계고

 

두 번째는

이게 좀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 기억들이 내가 주도적으로 정리를 내가 하고 있는 게 아니고

기억들이 막 엉키더라는 것이죠.

심지어는 기억뿐만 아니라 생각하고도 엉켜서

기억과 상상이 막 엉켜가지고 뒤죽박죽이 되더라

이렇게 되는 것이죠.

 

세 번째는

불안 정도가 아니고 공포심이 생기더라.

뭐냐 하면 내가 정신적인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런 대단한 공포가 생기더라

이렇게 되는 겁니다.

 

 

3단계를 통해서 실험이 중간에 중단된 경우가 되게 많았거든요.

이 텅 빈 상태는 당하면

사람들은 불안해서 공포까지 갈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프로세스가 명상할 때도 일어난다라고 하는 것은

해보신 분들은 경험을 기억해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명상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이런 텅 빈 상태를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거거든요.

 

의도적으로 추구한다.

이 상태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 상태를 추구한다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행동이나 감각을 박탈당한 게 아니고

행동이나 감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명상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명상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작업인데

해보면 딱 똑같은 과정을 바로 느낍니다.

이런 어떤 옛날의 기억이 올라오고

기억들이 뒤섞이고 기억과 생각, 엉망이라고 하는데

엉망이 뒤섞여서 그야말로 엉망이 되죠. 뒤죽박죽이 되고.

 

그러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하면

문득문득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완전 백일몽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고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보면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혹은 자아의 작용을 보는 거죠.

처음으로 분리가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진짜는 아닐 수도 있죠.

그래서 이런 불안 과정을 거치면서 의식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런 과정들이 뒤죽박적으로 팥죽 끓듯이 진행이 되는구나

하는 것을 의식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알아차림이라고 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다음 단계

이런 뒤죽박죽되고 엉망된 의식의 상태가 일어나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리고 그것을 넘어가는 겁니다.

그걸 넘어가면 맑은 상태가

맑다고 해야 될까요?

하여튼 깨끗하고 맑은 상태가 펼쳐지는 것이고

그러면 심신이 가뿐해지는

그걸 불교 용어로는 경안이라고 하죠.

몸은 가볍고 마음은 편안하다.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멍때리기는

뇌과학적으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휴식과 재충전의 과정이고

그 과정을 통해서 뇌의 기능이 훨씬 더 우수해진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텅 빈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이 텅 빈 상태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아가 주도권을 놓을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아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사람은

이거를 두려움으로 느끼고

이것을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사람 바람직하다고 보고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이 불안 과정이 똑같이 일어나지만

그 과정을 넘어서면은 좋은 알아차림과

그로 인해 맑은 상태

그리고 마음은 편안하고 몸은 가벼워지는 이런 상태가 가능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멍때리기도 해야 되고

이건 휴식이죠.

명상도 해야 된다.

명상은 즉 멍때리기적인 요소가 있지만

휴식뿐만 아니라

자아로부터의 자유를 부분적으로 점차점차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멍때리기와 텅 빈 상태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