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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뇌에게 절대음감은 음악적 능력이 아니고 이 능력이다 I 뇌과학이 밝히는 절대 음감

Buddhastudy 2023. 9. 18. 19:25

 

 

흔히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을 보면

음악적 능력을 타고난 천재 아닌 생각합니다.

절대 연감을 가진 사람들은

음이름을 마치 색이름을 말하듯이 즉각적으로 아는데

이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우리의 뇌는

절대음감을 어떻게 만들까요?

 

오랫동안 절대음감은 타고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 유전적 자질을 가진 소수의 사람만 가지고 있으며

상황이 충족되면 그 능력이 나타난다는 주장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고,

절대음감의 DNA를 찾으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후천적 학습에 의해서도 절대음감이 잘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연구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여러 음악원과

대학원에서 실시한 대규모 실험 연구를 통해

음악 교육의 시기가 이를수록

절대음감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절대음감 소유자들의 공통점은

6세 이전에 음악적 교육 환경에 노출되었었다는 점입니다.

 

 

심리학자 다이애나 도이치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중국어나 베트남어 같은 성조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음감이 흔하다는 사실입니다.

 

성조언어란

음의 높낮이와 윤곽에 의해 뜻이 구분되는 언어를 말합니다.

 

이것은 절대음감과 언어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합니다.

같은 글자라고 해도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조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의 음높이가 중요합니다.

 

절대음감 능력은 근본적으로

음높이에 언어적 명칭을 할당하는 것과 관련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언어를 습득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음을 듣고 그 음에 대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죠.

 

그래서 성조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란 어린 아기들은

단어에 대한 절대음감을 자연스럽게 시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영어나 한국어와 같은

비성조 언어에서 음높이를 사용하는 목적은

주로 문법적 구조, 정서적 어조 및 운율 같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지

단어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성조언어 구사자는 절대음감 습득에서 불리한 것이죠.

 

 

다이애나 도이치는 절대음감 실험을 위해

성조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음악가와

비성조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음악가를 비교하려고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구자들은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가 너무 적어서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고,

반대로 중국 연구자들은

중국 음악가의 대부분이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어서

연구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뇌가소성이 가장 활발한 만 6세 이전의 민감기에

뇌신경 세포들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거나 축소되는 것과 관련성이 아주 깊습니다.

 

이 결정적 시기에 음높이와 언어적 음이름 사이의 연관성을 발달시킬수록

절대음감의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버드의 프시케 루이와 슐라우크 연구팀은

말소리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부분으로 알려진

좌측 상측두회와 좌측 내측두회를 연결하는

백질 신경로의 부피가

절대음감 소유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것은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은

말에 대해서 특별히 강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린 시절 음높이의 이름을 붙이는 능력의 발달을 촉진시킨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실험 결과

절대음감 소유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음성에 대한 기억력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문자에 대한 기억력은 비슷했습니다.

 

절대음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6세 이전에 뇌 가소성이 활발한 시기에

음악적 교육을 통해

음높이의 이름을 붙이는 훈련을 반드시 받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 수많은 음악가들은 노래의 키를 조절했을 때

원곡과 다르다는 것을 대부분 알아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도

자주 듣는 전화 연결음의 높이를 달리했을 때 대부분 알아챘습니다.

 

이는 반복적 음악 훈련으로도

절대음감을 가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은

18세기의 근대 서양식 조율 체계가 확립되기 이전에는

악기 조율을 위한 표준화 시스템이 없었으며,

음표의 피치, 즉 음높이는 지역마다, 심지어 악기마다 크게 다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한국에서 라는 음이

외국에서는 이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틀린 절대음감을 가졌던 것이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음높이가 거의 통일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평균율이라고 부르는 서양 조율시스템이

18세기 중반 독일의 수학자 음악가인 요한 하인리히 샤이블러가 처음 제안한 이유로

피아노와 같은 표준화 조율시스템이 필요한 악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통일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절대음감이 있으면 음악적 능력이 뛰어난 것일까요?

이 질문은 오랜 시간 동안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절대음감 소유자들은

음을 듣고 구분하는 청음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차르트를 비롯한 수많은 거장들이 절대음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음감이 음악의 필수 조건은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스트라빈스키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은

절대음감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절대음감은 오히려 음악을 하기에 불편한 능력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절대음감 소유자들이 항상 정확히 음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의 정확도는 피아노의 흰 건반들보다 검은 건반들을 맞출 때 떨어지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음역대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익숙 악기에서는 정확도가 높지만

다른 전자음이나 익숙하지 않은 악기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튜닝이 틀어진 음악을 듣는다거나

중간음들의 배치에 따라 오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음감 능력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쇠퇴하기도 합니다.

음이 높게 들리거나 낮게 들리기도 하고

기준음이 변하기도 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음감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절대 음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니면 절대음감을 가지고 싶으신가요?

 

인간은 항상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미 가진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