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일반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 것은 너무 목표가 높지 않나요?(2023.06.14.)

Buddhastudy 2023. 10. 4. 20:00

 

 

불교의 근본적인 목표는 개인의 괴로움을 해결하고 열반에 이르는 것과 다른 사람의 해탈과 열반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해행증(信解行證) 중에서 증()이 열반을 의미한다고 할 때 일반 사람들이 열반을 증득하는 것은 너무 높은 수준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그룹으로 나눠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일반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른 한 그룹은 소수이지만 명상이나 수행에 전념하여 좀 더 높은 단계의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대승의 가르침이나 선의 가르침과는 어긋납니다.

첫째, 만물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는 것이 대승불교의 기본 가르침입니다.

둘째, 선불교의 여섯 번째 스승인 혜능 대사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생의 마음이 깨달으면 부처이고,

부처의 마음이 어리석으면 중생이다.

중생과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리석으면 중생이고, 마음이 깨달으면 부처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높고 낮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근본 도리에서 벗어납니다.

괴로움에는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깨달음을 얻지 못해 괴로운 것이나 남편 때문에 괴로운 것이나 괴로움은 다 같습니다.

그것이 어떤 괴로움이든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열반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절대화시키기 때문에

깨달음이 점점 현실에서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영원한 니르바나를 추구하다가 결국 니르바나에 이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불교의 목적은

지금 깨달아서 괴로움 없이 사는 것이지,

열심히 수행해서 죽기 전에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지금 여기 나에게 깨어있는 것입니다.

깨어있으면 괴로움이 없고,

깨어있음을 놓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깨어있음을 놓치지 않도록 꾸준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 외에 다른 길은 있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6년 동안이나 고행하신 이유는

누구도 그때에는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자각한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만약 부처님과 같은 시행착오를 똑같이 겪어야 한다면

무엇 때문에 불법을 배웁니까?

선불교의 6대 조사들은 이 점을 직시(直視)하도록 가르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