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기독교가 모태 신앙이지만 스님의 법문이 너무 좋아요, 이래도 될까요? (2023.07.21.)

Buddhastudy 2023. 10. 31. 19:38

 

 

저는 기독교 신자이고, 모태 신앙인입니다.

유튜브로 성경 읽기를 하다가

링크를 타고 스님의 강의를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현명하신 스님의 답변에 저도 모르게

성경 읽기는 뒷전이 되어 버리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두 시간씩 중독처럼 시청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이래도 되는지 궁금하고,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가끔은 종교를 개종해야 하나 싶은데

저는 유일신 하느님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이런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제가 질문을 한 번 해볼게요.

저는 불교 승려입니다.

물리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참선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틈만 나면 물리학 책만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교를 너무나도 좋아해요.

 

이런 경우 저는 불교라는 저의 종교를 버려야 할까요?

이렇게 물으면 질문자는 저에게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왜죠? 저는 물리학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불교를 종교로 갖는 것과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스님으로서도 과학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물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스님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불교를 믿든지 안 믿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과학을 공부하기 때문에 불교를 믿지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처럼 제가 지금 여러분과 대화하는 내용은

종교로써의 불교가 아니에요.

저는 지금 여러분과 수행으로써의 불교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는 겁니다.

 

기독교를 믿든, 혹은 무슬림을 믿든

혹은 아예 종교가 없다고 할지라도

누구나 수행을 할 수 있어요.

질문자가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이치를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은

수행으로써의 불교를 말하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 마음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나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도 수행을 할 수 있고

종교가 없어도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신자도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고

천주교 신자도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고

종교가 없는 사람도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기독교 신자도 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고

불교 신자도 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고

종교가 없는 사람도 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 종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묻는다면,

그것은 수행하고는 관계가 없다하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예요.

내가 기독교를 믿든, 불교를 믿든

그것은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자유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즉문즉설, 정토불교대학, 행복학교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수행으로써의 불교를 토대로 하고 있어요.

수행을 배우는 곳이지 어떤 종교를 가졌는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문제로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은

그냥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하나님을 믿고 싶으면 계속 믿으면 되고

수행을 하다 보니 하느님을 믿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안 믿어도 돼요.

 

본인의 믿음과 마음공부는

서로 모순되는 관계는 아닙니다.

다만 믿음은 개인의 선택일 뿐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물리학도가 명상을 해보니 너무 좋아서

물리학을 포기해 버리고 명상만 한다고 할 때

그것은 명상이 더 좋아서 명상을 하는 것일 뿐

물리학이 잘못 된 학문이라서가 아닙니다.

 

질문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과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기독교를 믿든지 안 믿든지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자유입니다.

마음공부의 영향을 받아서 본인의 종교인 기독교를

더 이상 안 믿게 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여러분들의 종교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유일신을 믿든, 다신을 믿든, 호랑이를 믿든, 굿을 하든, 점을 보든, 사주를 보든,

저는 그런 것에 일절 관여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좋다면 스스로 알아서 하면 됩니다.

 

저는 스님이지만 무슬림 지역에도 가고,

그 어느 곳이든지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다니며 활동합니다.

믿음, 종교, 신앙, 신념, 사상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어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자유를 제가 왜 관여하겠습니까?

 

그러나 기독교 신자든, 불교 신자든,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누구라도 괴로우면 마음공부를 좀 해야 한다는 말은 합니다.

왜냐하면 수행을 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괴로움에서 좀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 말이 종교를 바꾸라고 하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마음공부를 해 보니까

내가 굳게 믿었던 종교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면

안 믿어도 돼요.

 

어떤 사람은 수행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신앙이나 믿음이 더 견고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개종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걸 갖고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시면서 수행을 하시면 됩니다.

종교를 바꾸든, 아예 종교를 안 갖든

그 어떤 선택도 개인의 자유입니다.

 

...

 

질문자가 변했다고 하니 저도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그러나 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주위에도 이 좋은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본인처럼 예민하고 까칠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질문자의 경험담을 얘기해서

이 좋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것이

질문자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수행을 해보니까 도움이 되더라.

너도 한번 해봐라하고 말이죠.

 

종교나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괴로움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기 때문에

그 일에 여러분도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