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고등학생 아들이 엄마에게 욕설하고 반항을 합니다. (2023.07.22.)

Buddhastudy 2023. 10. 31. 19:41

 

 

 

저에게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있는데

특성화고에 들어간 다음 적응을 못하여

일반 남녀고등학교로의 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3년 전 가정불화로 보육원에 가게 되었는데

그 일로 인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너무 심합니다.

저한테 죽어버린다는 욕설도 하고

용돈을 주지 않으면 심하게 발작을 합니다.

적대적 반항을 보이고 용돈을 갈구하니까 저도 고통스럽습니다.

 

한편으로 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저의 집착이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부가 지금 같이 살아요, 이혼을 했어요?

 

집이 팔리기를 원해요, 안 팔리기를 원해요?

 

집이 안 팔리는 김에 동거를 하면서 연애를 하면 어떻겠어요?

같이 살 생각이 조금은 있어요?

 

집은 질문자 명의로 되어 있어요?

 

그러면 쫓아내 버리지, 돈을 주긴 왜 줘요?

 

아이는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아직 보육원에 있어요?

 

집에는 가끔 옵니까?

 

아이가 집에 오지 않는데 걱정거리가 뭐 있어요?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면 걱정이지만, 안 오면 문제 될 게 없잖아요.

그 나이에 욕설하는 거야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전화로 욕을 하는 것이라면 전화를 끊으면 되잖아요.

 

아이가 보육원에 갔다는 건 양육권을 포기했다는 거잖아요?

 

감당이 안 되는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아이가 집에 안 오면 좋은 일이에요.

오히려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면 그게 문제죠.

질문자가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는 거예요.

감당도 못할 거면서 엄마한테 쌍욕하고 협박하는 아이가

뭣 때문에 집에 와야 된다는 생각을 해요?

 

질문자는 지금 바르게 키울 능력이 안 되잖아요.

그게 안 되니까 아이의 양육권을 정부가 뺏어서

보육원으로 넘긴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 질문자도 아이를 바르게 키울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인정하고 포기를 해야죠.

 

그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자기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평생을 자식한테 끌려다니다가

급기야는 아이를 불효자로 만들어요.

왜냐하면 엄마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면,

자기가 맞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패륜아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나면 그런 일이 생길 확률이 높으니까

오히려 안 만나는 게 서로에게 좋은 거예요.

 

만약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가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때는 양육권을 포기하면 되는데

질문자는 이미 양육권을 포기한 상태나 다름없거든요.

, 질문자가 스스로 포기한 게 아니라

정부가 이 부부에게는 아이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서 뺏아간 경우니까

그걸 굳이 되찾아 올 필요가 없어요.

그냥 포기를 하세요.

그리고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은 남편한테 버림을 받아서 자기 인생이 굉장히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만약 자식을 받아들이면

남편한테서 오는 고통보다 몇 배 더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진작 포기를 하면 그나마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아이한테 집착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큰 고통과 불행이 찾아오게 됩니다.

남편과는 헤어지면 되지만, 자식과는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3년만 기다리면 저절로 해결이 되잖아요.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 될 것이고

그때는 보호자가 필요 없어집니다.

 

그러면 질문자는 아이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안 져도 돼요.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하는데도 법원에서 양육권을 가지고 간 경우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나한테 능력도 없는데 오히려 잘 됐다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딱 포기를 하고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겠어요.

 

이렇게 자식 문제를 정리한 후에

집도 조금 싸게 팔아서

남편에게 줄 것을 빨리 주고 정리를 하세요.

조그마한 방 하나 얻어서 이사를 가든지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든지 해서

우선 자기 몸을 건사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병원에 다니면서 우울증 치료도 하고요.

남편한테 매이고 자식한테 매여서

자기 인생을 불행하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자가 그런 남편이나 자식을 건사할

정신적 건강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는 지금 우울증이 심하기 때문에

남편과 같이 살아도 참으면서 살 가능성이 높아요.

그것은 결코 남편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남편은 질문자가 하는 짓을 보면

화가 불같이 나는 성격이에요.

아이도 엄마가 하는 걸 보면

화가 불같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폭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남편이 때리는 건 신고를 하거나 이혼을 하면 되지만

자식이 때리는 건 방법이 없어요.

그건 나중에 자식한테도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겁니다.

 

내가 맞는 것도 고통이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부도덕한 패륜아가 됩니다.

그런 자식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자식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합니다.

 

그게 자식을 위해서 좋아요.

자식을 버리는 게 아니라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하는 겁니다.

 

집도 얼른 정리하세요.

오히려 돈에 매여 있다가 인생을 버리니까

얼른 정리해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세요.

 

아이하고는 연락도 하지 말고,

용돈을 줄 것이 있으면 남편에게 주라고 하고,

질문자는 자기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질문자가 건강해져야

나중에 아이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 정도의 정신 건강을 가지고는

아이나 남편과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서로에게 더 큰 불행을 가져옵니다.

 

조금 단호한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강단이 없으니까 이런 상황까지 왔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자기 인생을 가장 중요시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내가 있고 나서 자식이 있는 거예요.

 

자식이 3살이 되기 전까지는

내 목숨을 버려서라도 아이를 보호해야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었으면 이미 성인이 다 된 나이입니다.

 

게다가 질문자가 보호권을 가지고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미 법원에서 보호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기 때문에

질문자는 그걸 굳이 되찾으려고 하지 말고

자기 건강을 돌보는 데에 신경을 쓰세요.

 

아이의 보호권 문제는

3년만 지나면 아이가 성인이 되기 때문에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지금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가 빼앗긴 상황이지만

3년만 지나면 그 권리 자체가 아예 없어져요.

이렇게 된 마당에 질문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건사하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가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면 좋죠.

그런데 질문자는 다른 사람을 돌볼 정도의 건강이 안 돼요.

불가능한 일을 자꾸 하려고 하는 것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자꾸 욕심을 내지 말고, 자기 몸 하나라도 잘 건사하는 게 좋아요.

 

자기 인생을 잘 사는 것이

결국 세상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고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입니다.

자기 건강 하나 잘 챙기는 것도 훌륭한 일입니다.

결코 부도덕하거나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지금은 자기 삶을 잘 간수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꾸준히 받으셔야 합니다.

그런 아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그런 아들을 둔 엄마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기 인생을 쉽사리 포기해서는 안 돼요.

어떠한 상황에 처해도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자기 인권을 스스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