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엄마를 이제 제 삶에서 내려놓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3. 10. 31. 20:00

 

 

 

엄마가 10년 넘게 중증 장애인 남편을 간병하시는데

평생 자식들이 함께 남편을 간병하며 살길 원합니다.

이젠 저도 결혼했고 엄마의 부모로서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엄마를 이제 제 삶에서 내려놓고 싶습니다.//

 

 

 

안 해도 돼요.

해야 할 아무런 의무도 없습니다.

힘들면 안 하면 돼요.

 

근데 나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셨거나 엄마가 뭐라고 할 때

자기가 후회가 되겠다 하면 하는 게 좋아요.

 

지금 힘든 거는 지금의 고통이고

나중에 후회되는 거는 그때의 고통이잖아. 그죠?

 

그 두 가지를 비교해 봤을 때

지금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나중에 고통을 만들어 놓는다.

그럼, 이거는 고통을 잠시 옮겨놓은 것뿐이지 해결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지금 받는 게 낫다,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안 해도 되는 거예요,

 

엄마는 자기에게 20살까지 키워준 것으로

자식에게 아무것도 안 해줘도 돼요.

더 해주고 싶은 건, 그건 본인의 선택이고

자기도 부모에게 안 해도 돼요.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 건 자기의 선택이에요.

뭐 길 가는 사람도 도와주고, 남의 노인도 돕는데

제 부모 돕는 게 뭐가 잘못됐겠어요.

그러나 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이런 얘기에요.

힘들면 안 해도 된다.

 

...

 

그 엄마는 또 엄마대로 자기 요구가 있으니까

딸한테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건 엄마의 자유예요.

 

그런 말 하지 마라이렇게 하면 안 돼요.

남의 자유를 무시하는 거지.

 

그러니까 지금 정치에서도 야당이나 여당이나 자기들을 지지해 달라잖아요.

그걸 욕하면 어떡해요.

지지해 달라는 건 그들의 얘기이고

안 하는 건 내 일이지.

 

그러니까 엄마가 해달라는 거는 나무랄 일이 없어요.

그러나 그건 해주고 안 해주고는 내 일이라는 거예요.

 

그걸 안 해줘서 나중에 후회될 것 같으면 해주는 게 낫고

난 지쳤어요. 엄마

아빠 요양원 안 보내고 하시려면 엄마가 알아서 하세요.

나는 이거 너무 힘들어서

내 결혼하고 내 자식 키우기도 힘드니까 전 그만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돼.

 

...

 

그거야 자기 일이지

자기가 불쌍해서 하는 거 그걸 어떻게 해요.

불쌍해서 자기가 하는 거지.

그건 엄마를 위해서 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걸 보고 자기가 마음이 아파서 하는 거니까

그건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지.

아픈 마음을 없애려고 하는 거니까

그걸 하면서 엄마를 탓하면 안 되지.

 

그건 나를 위해서 하는 거지.

그걸 안 하면 마음이 아프니까

해야 이 아픈 마음이 없어지니까 내가 하는 거잖아.

그게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지

엄마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이 말이야.

하고, 안 하고 그건 자유예요.

그러니까 그 엄마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길거리 가는데 어떤 사람이 구걸을 하고, 죽는 시늉을 하는데

그걸 그냥 갔더니 후회가 된다.

다만 천 원짜리 하나 주고 가니 마음이 덜 아프다.

그럼, 그 사람을 위해서 준 거 아니에요.

내 마음을 위해서 준 거지.

안 준 것보다는 주는 게 내가 훨씬 홀가분하니까.

 

아까 좀 전에 파키스탄 비디오 봤잖아. 그렇죠?

왜 우리는 그걸 도울까?

내가 가진 어떤 사상, 이념, 양심이라는 측면에서는

그걸 보고 안 돕고, 그냥 그 돈 갖고 맛있는 거 먹는 것보다는

그걸 돕는 게 더 좋은 거예요, 마음이.

그래서 그거는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그건 나한테도 도움이 되는 일이에요.

그들만을 위해서 하는 거 아니에요.

항상 그들을 위하는 것이고 곧 나를 위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하는 거지.

 

그 자기가 엄마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그건 자기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그 행위를 하는 거다.

이렇게 봐야 해요.

그래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는 거는 엄마를 위해서 한다니까 원망이 생기는데

안 해도 되는 일을 내가 보면 안 돼서 합니다.

그럼, 그건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다.

 

오늘부터 하더라도 엄마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해서 하는 거다

이렇게 관점을 딱 잡으면 아무 문제가 없죠.

 

그래서 내가 첫 번째

다른 사람하고 스님의 다른 점 아니에요.

아이고, 그래도 부모가 그러니까 해야 안 돼요.”

전 이런 소리 안 하잖아요.

그건 안 해도 되는 일이야.

그러네요. 알았습니다. 안 하겠습니다.

이러면 간단한 거예요. 끝난 거예요.

 

근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건 너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거예요.

안 해도 되는 일을 자기가 하는데

그건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엄마가 전화 왔는데 그 요청을 안 들어주는 게 오늘 밤에 잘 자겠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 요청을 들어주는 게 오늘 밤 내가 잘 자겠냐?

들어주는 게 잘 잔다.

그래서 자기가 하는 거예요.

 

...

 

잘 안되는 건

자기 일이에요? 엄마 일이에요?

 

잘 안되니까 되는 걸 해야지.

그거 안 도와주기가 힘들고, 도와주기가 쉬우니까 도와주는데

그걸 왜 울고 그래.

자기가 좋아서 하면서, 아이고 참.

자기가 좋아서 하면서.

 

자기는 엄마가 아빠 병원에 보내도 되는데 엄마가 고집해서 하잖아.

엄마 고생하지만, 그거 누구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그래.

그럼 자기도 엄마 그거 보고 하는 거는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다, 이거야.

 

남의 건 잘 보이고, 내 건 안 보이지?

그래.

 

엄마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엄마가 고생하든 말든

그 엄마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구경해.

 

그냥 물으면

엄마 좋아서 하는 일이지 뭐. 나는 이제 그만할래

이렇게 농담해 봐요.

웃으면서 얘기해야지.

 

엄마도 그거 보세요.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거든.

근데 엄마는 내 좋아서 하는 일이다.”

이런 생각 절대 안 해.

너희 아빠를 위해서 내가 이 희생한다이렇게 말하지.

 

자기도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엄마를 내가 그래도 엄마 힘들어하는 걸 내가 도와야 안 됩니까?

엄마를 위해서 한다.”

자기도 그런 생각하는 거예요.

 

죽은 사람 놔놓고

맨날 가서 무덤에 절하고 음식 갖다 올리고

그거 하는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죽은 엄마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옛날에 불효자가 슬피 운다, 이런 말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마음에 죄스러우니까

무슨 제를 크게 지내든지, 많이 울든지

뭘 해야 그게 자기 치유될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건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엄마가 아빠한테 저러는 거, 아빠를 위해서 한다.

엄마는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엄마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 든다면

자기는 엄마를 위해서 한다지만

내가 보기에는 자기를 위해서 하네.

그래서 내가 안 해도 된다. 힘들면 안 해도 된다.

그래도 하고 싶은데요

그러면 힘들어도 해라.

하고 싶은 거야 힘들어도 해야지.

 

하고 싶어서 등산 가면 얼마나 힘든데

그래도 힘들어도 해야지.

 

질질 짜지 말고 그냥 계속하세요.

하고 싶은 일이고.

안 할 수가 없는 일 같아.

 

어차피 할 거를 힘들다, 힘들다.’ 이러니까 괴롭지.

어차피 할 거 기꺼이 하면 좋잖아.

힘들면 안 해도 되는 일인데.

 

...

 

안 하는 방법은 안 하는 거지.ㅎㅎ

하는 방법이 힘들지

안 하는 방법은 너무 쉬워.

안 하면 되니까.

 

담배를 피우는 방법은

담배도 있어야 하고, 빨아야 하고, 뱉어야 하고, 불 켜야 하고

일이 많지만

담배를 끊는 방법은 쉬워.

안 피우면 돼.

 

그건 담배도 필요 없고, 돈도 필요 없고, 불도 필요 없고, 사러 갈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 없잖아.

근데 안 피울 수가 없는데요.” 이래 말하면

못 끊겠다이건 뭐다?

담배에 중독이 들었구나이렇게 말할 수 있잖아요. 그죠?

 

자기는 엄마한테 거기에 지금 집착이 돼서, 중독이 들어 있는 상태

엄마는 또 아버지한테 집착이 돼서 중독된 상태,

 

근데 뭐 그 엄마 그 딸인데 뭐

그렇게 서로 배워서 살아가는 거지

어디 가서 따로 배우겠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남편한테 집착하나

자기가 엄마한테 집착하나

자긴 또 엄마 죽으면 이 습관이 있으면

또 자기 남편한테 집착하든, 아들한테 집착하든

또 다른 사람이 보면...

 

그 자기 평생 이렇게 막

이렇게 희생하고 헌신하고

그러면서 나중에 내가 어려울 때는 아무도 안 돌본다고 한탄하고

배신감 느꼈다 그러고.

이렇게 앞으로 인생이 전개될 확률이 매우 높아요.

 

나는 나를 버리고 다 했는데

왜 내가 어려울 때는 아무도 나를 안 도와주나

이렇게 생각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니 지금 정신 차려야 해요.

 

이거 하지 마라가 아니라

이걸 누구를 위해서 한다?

나를 위해서 하는 거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아무도 나를 안 도와도

원망하면 안 돼요.

이건 나를 위해서 한 거니까.

 

...

 

안 해도 된다.

다시 얘기하지만, 안 해도 돼요.

 

근데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럼 하세요.

안 할 수 없어 하는 건 하세요.

 

그렇게 해서

나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울면서 하면 안 되고

재미있게 해야 해.

 

...

 

네 듣다가 자죠.

끝까지 안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