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원빈스님_죽음수업

[죽음 수업 Clip!] 장례식장에서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이 있다?!

Buddhastudy 2024. 1. 17. 20:03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 장례식장에 가면 웃는 게 예의예요? 우는 게 예의예요?

우는 것도 곡을 해야 되죠.

그게 참 그렇다니까.

곡이 안 나오는데도 곡하는 척이라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불교적인 경험 속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예요.

슬픔과 비탄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런.

누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냐면은요

우는 사람은 시원하겠죠.

자기 자신에겐 도움이 되겠죠, 자기 자신에게는.

근데 망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굉장히 상식적인데

얼마나 상식적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지금 여기 앞에 있죠.

여기 계시는 법우님들의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런데 제가 갑자기 막 곡을 하고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 앞에 있는 법우님들 마음이 어떨까요?

마음이 같이 불편해지지 않을까요?

 

살아있는 사람도 그런데

죽은 사람은 지금 불안해 죽겠는데

자기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도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공포스러운데

자신과 가까운 지인들이 울고, 비탄에 빠지고, 슬퍼하고, 싸우고, 이러면

그 감정의 소용돌이가 이런 심상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천둥이 치는 것처럼 느껴지고

피의 폭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느껴지고

달걀 크기의 고름 방울이 마구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생각을 해보세요.

이런 경험을 만약에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숙련된 명상 수행자도 의식의 집중이 깨질까요? 안 깨질까요?

깨집니다.

깊은 선정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아니면 깨져요.

이런 경험들이 일어나면.

하물며 불안에 떠는 사람은 정말 큰 공포에 빠지겠죠.

 

우리는 누군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 앞에서

즉 시신 가까이에서

또는 시신이 있는 장소 가까이에서

울고 슬퍼하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하는 걸 멈춰야 돼요.

이제 멈춰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