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야 할까요? (2024.02.12.)

Buddhastudy 2024. 2. 28. 19:53

 

 

첫째, 내가 부처님의 법을 만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이 있습니다.

둘째, 상대에게 부처님의 법과 인연을 맺어 줘서

그들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게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찾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이 세 번째의 길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조율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길을 통해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토 세상을 만들어가는 정토행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이번에 부탄을 방문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어보니,

대부분의 문제는 거의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자연의 갈등,

즉 사람과 동물의 갈등 문제는

당장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사람들은 농작물을 보호해야 하고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야 해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부탄은 자연보호 운동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국토의 6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물의 살생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지역에서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사람의 생존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어려움을 말했습니다.

동물을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 지역도 있지만

오랫동안 살생을 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주민들이 쉽게 동물을 죽이지 못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타리를 견고하게 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경비 부담과 경제성, 울타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 울타리는 멧돼지 같은 동물에게는 효과가 없고,

견고한 울타리를 설치해도 원숭이나 새는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포기하거나

집 가까운 곳에서만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정토회의 입장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당사자가 되어보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자연과 공존해야 하듯

사람들도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다른 나라, 이웃, 다른 믿음을 갖는 종교집단, 다른 문화를 갖는 공동체와

공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화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조율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갈등을 비롯하여

빈부 갈등, 성별 갈등, 세대 갈등 등

사회 내 다양한 갈등이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도

협력과 우애보다는 갈등과 긴장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인 교류와 위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2024년 한 해는

첫째, 나부터 행복하고,

둘째, 이 좋은 법을 만나 세상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전법하고

셋째,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이런 관점을 유지하며 평화를 유지하고

이를 확산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정토행자의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