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우리 남편은 나쁜 사람이에요.

Buddhastudy 2016. 11. 15. 15:03



우리 남편은 죄가 많아요, 어떻게 보아야 죄가 죄라고 보여지지 않나요?//

 

과거에 지은 죄업을 참회한다고 표현은 합니다. 그러면

 

참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죄를 지은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거예요.

죄랄 게 본래 없다는 거를 깨달아버리면

죄를 지었어요? 안 지었어요? 그래.

그게 진짜 참회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죄를 지었고, 그 죄를 참회하면 죄가 없어진다. 지금 이렇게 알고 있잖아. 그죠? 그런데 본래 죄라고 할 게 없다는 거를 깨쳐버리면 참회할 것도 없잖아요. 그것이 진짜 참회다.

 

쓰레기가 이 만큼 있는 거를 다 치워야 된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 쓰레기 아니다.

그거 땔감으로 좋은 거야하고 보니까,

, 이거 땔감하면 되네.” 하면 치울 게 없잖아.

 

이게 더 쉽지, 하루 종일 치우는 게 쉽나?

치울 게 없는 걸 알아버리는 게 쉽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 듣나? 그게 참회다. 이 말이오. 이게 참회. 그런 걸 참회라고 한다. 진짜 참회. 진참회.

 

아까 내가 딱 들으니까 죄가 없다니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래. 그러니까 자기가 의문이 있어. 의문이 있었는데 얘기 듣고 풀렸습니다.” 하면 되고, 안 풀렸으면 질문을 더 하세요.

 

내 입장에서 보면 나쁘다고 인식이 된다. 그건 이해가 되요. 나쁘다고 인식이 되는데,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는 별개다. 이 말이오. 내가 모를 뿐이지 나쁜 사람은 아니지.

 

그런데 그럼 그 동안에 애기 키울 동안에는 생활비를 누가 줬어요? 조금 줬다 이거지? 결과를 갖고 따지면 어쨌든 충분히 받았으니까, 어느 정도 받았으니까 생활을 했을 거 아니오.

 

여자들 다 기분 나쁘지? 그래서 다 기분 나쁘다 한다고 그게 나쁜 인간이에요? 여기 있는 사람 다 여자들이 맞아요. 기분 안 좋아요.”이런다고 나쁜 인간 아니잖아. 그래. 이제 제대로 얘기한다.

 

그 인간이 나쁜 인간이라서 내가 나쁜 인간이라고 이해한 게 아니고, 그 인간을 내가 나쁘게 생각하는 거요. 나쁘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대로 안 해주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여기 컵이 있는데, 이 컵이 마이크보다 커요? 작아요? 녹음기 보다는? 커요. 그러면 이 컵이 마이크보다는 작아요. 녹음기보다는 커요. 마이크보다는 작아요. 녹음기보다는 커요. 마이크보다는 작아요. 녹음기보다는 커요. 마이크보다는 작아요. 녹음기보다는 커요. 그럼 이 겁은 커요? 작아요? 머리는 잘 돌아가네. 어디 들은 게 있어서 법문을 유튜브로 듣고 뭘 좀 들었구나.

 

그러니까 이거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지만, 요 상황에서는 나한테 작다고 인식이 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 컵이 작은 게 아니다. 이 말이오. 작다 하지만 작은 게 아니에요. 이게 작아서 내가 작다고 인식한 게 아니라, 이건 본래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지만, 이 조건에서 작다고 인식이 되었는데, 이렇게 작다고 인식을 오래하다 보니까, 내가 착각을 일으켜서 이 컵이 본래 작은 줄 착각하는 거요. 그러니 남편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냥 그 인간이에요.

 

그 인간이 내 맘에 들 때는 무슨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이 되고, 내 마음에 안들 때는 나쁜 사람이 되고 그러는 거요.

 

자기가 이 컵을 맨날 맨날 작다 하듯이 남편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닌데, 같이 살면서 맨날 맨날 나쁘다고 생각하면 누구한테 안 좋을까? 그래, 나쁜 남자. 왜 자기 같은 여자가 그 나쁜 남자한테 붙어서 살아요?

 

이거저거 다 따져보면 그 만한 인간 없다니까, 결국은. 그러니까 제품이 빛깔은 이 옷이 좋은데, 색깔은 이게 좋은데 질은 저게 좋고, 모양은 이게 좋은데 뭐는 저게 좋고, 우리가 고를 때, 다 좋은 게 있나? 없나? 없어. 그래서 우리가 늘 가서 이게 좋으나? 저게 좋으나할 때는 만져보니 이게 좋아 보이는데, 빛깔은 좀 마음에 안 들고, 모양은 또 이게 좋아 보이는데 뭐는 또 저게 안 좋고 이러는데, 그래서 종합적으로 고른단 말이오.

 

그러니까 아이들 문제도 고려해야 되고, 친정 문제도 고려해야 되고, 주위에 있는 친구들 체면도 고려해야 되고, 이것저것 이것저것 이것저것 다 요소를 컴퓨터에 넣어서 뺑 돌리면 내 남편이렇게 나온다니까.

 

그러니까 이거를 자꾸 작다 작다 작다하니 우울증이 되지. 이건 작은 것도 아닌 줄을 알면 우울증 안 되지. 그러니까 우리 남편이 나쁜 놈이다. 라고 정해놓고, 나쁜 놈하고 같이 사니까 자기가 우울하지. 그 남자 괜찮다. 아이고, 스님하고 얘기해 보니까, 나쁘고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 일찍 들어와라. 돈 제때에 줘라. 뭐 하라. 이거에 안 맞는 건 사실이에요. 그거는 나도 인정을 해.

 

그래서 기분이 나쁜데, 그렇다고 그 남자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 남자, 친구들하고 맨날 저녁에 술 먹으면 술 값 내주고 하니까, 딴 친구들은 좋아할까? 안할까? 좋아하겠지. 또 어디 술집에 가서 팁 팍팍 주면 술집 종업원들 좋아할까? 안할까? 좋아하겠지?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안 좋지. 딴 사람은 또 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까. 그래서 그 인간 자체는 좋은 게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면, 미워 할 거는 없다. 내 맘에 안 들면 내가 안 살면 되지, 미워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용서할 일은 없다. 내 선택이에요. 그런데 자기는 그 남자하고 살겠네.

 

아니 자기 지금 나가서 그만한 남자 어디 가서 잡을래? 자기 떼어놓고 딴 남자 잡아 고르다 보면 아이고, 그게 더 낫네.” 이래서 오면 딴 여자가 채어 가 버리고 없어. 그러니까 이거는 챙겨놓고 고르려 다녀.

자기도 주워간다면 또 눈에 불을 켜고 잡으러 다닐 거요. 그러니까 좀 늦게 들어오더라도 단 연자한테 안 잡혀 간 것만 해도 참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몇 시에? “12시에 들어오냐? 2시에 들어오냐?” 이렇게 따지지 말고, “사흘 안에는 들어올 거야.” 이렇게 생각해.

 

그러면 이게 지금 오늘 한 얘기 재미있게 했지만, 이게 진리의 근본 속성입니다. 이해하시겠어요?

 

여기에 크니 작니 하지만,

여기는 크다는 속성도 없고,

작다는 속성도 없고,

어떤 속성을 띠지면 속성이라고 할 것이 없다.

이게 무아에요.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러면 이거는 그냥 다른 말로 하면 공이다.

그런데 그럼 이건 아무것도 아니냐? 아니에요.

인연을 따라서

, 요런 시공간의 조건에서는 뭐라고 불린다? 작다. 라고 불리고,

요런, 시공간의 조건에서는 크다고 불리는 거요.

 

그러니까 이거는 그냥 공이다가 아니라,

이것이 속성자체는 그 어떤 속성도 없는, 공이지만,

시공간을 따라서 인연을 따라서는

크다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작다도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얘기에요. 다시 말하면 사람이 옷을 입어야 합니까? 벗어야 합니까? 입어야 한다. 벗어야 한다 라고 정할 수가 없어. 그러나 목욕탕이라고 하는 조건의 인연에 가면 벗어야 된다. 밖에 나오면 입어야 된다. 그럼 밖에 나오면 입어야 된다도 아니에요, 밖에 나와도 부부가 침대에 들어갈 때는 또 입어야 되나? 벗어야 되나? 이 봐. 조건이 다르잖아. 그죠?

 

그래서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지는 거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라고 할 거는 없다. 이 얘기에요. 그럼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할 거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 이래도 잘못된 생각이에요.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 이 말은, 목욕탕에 가서 입어도 되고 밖에 나와서 벗어도 된다. 이러면 안 된다.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진다. 요게 가장 진리의 속성의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두 관계를 맺었을 때 작다고 불리지, 관계가 끊어지면 작은 게 아니듯이, 남편과 인연을 맺었을 때 아내라고 불리지, 이혼을 했거나 남편이 죽어버리면 나는 더 이상 아내라는 존재는 아니에요.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그런데 내가 결혼을 하든, 혼자 살든 이건 내 결정할 문제지, 내가 아내이기 때문에 결혼하면 안 된다. 이런 거는 이미 인연이 떠났는데도, 이것이 이 마이크하고 같이 안 있는데도 이거 작다하는 생각 가지는 거와 똑같다. 이 말이오. , 그것이 진리의 속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