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종범스님_법성게

종범스님의 법성게 13.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Buddhastudy 2016. 12. 26. 19:33


雨寶益生滿虛空우보익생이만허공하니. 雨寶우보하면 그 보배로운 중요한 기쁨을 말하는데. 그 보배를 내리어서. 좋은 공덕을 내리어서. 좋은 기쁨을 내리어서. 이게 雨寶우보입니다. () 비라고 하는 명사를 말하는 게 아니고, 비는 우리가 볼 때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거든요. 내려준다. 동사를 말하는 거예요. 한자에는 이런 게 많습니다. 명사를 동사화시키는 게 굉장히 많아요. 명사. 이름인데 그걸 동사화시켜서 내린다. 비 내리듯 내려준다.

 

그 무한한 공덕과 환희와 기쁨을 중생에게 허공에서 비 내리듯이 내려서 益生익생을 한다. 중생을 이익하게 하니. 그것이 얼마만큼 이익을 주는가 하면은 滿虛空만허공이라. 허공에 가득하다 이 말이죠. 여의로운 가르침을 끝없이 일으켜서 중생에게 그 아름답고 좋은 보배로운 공덕을 내려가지고 이익하게 하니까. 그것이 허공계에 가득하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어떻게 되는가? 衆生중생은 隨器수기하야 得利益득이익이라. 일체 중생은 그릇에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이건 중생들이 이익 얻는 걸 말합니다. 衆生隨器得利益수기득이익이라. 중생은 그릇 따라서 큰 그릇은 크게 담고 작은 그릇은 작게 담고. 이게 그릇이거든요. 중생에게는 그릇이 있어요.

 

제가 절에 가서 공부하면서. 이 그릇이라고 하는 거 이거 안다고 참 애먹었습니다. 사람을 보고 큰 그릇이라 그러고. 작은 그릇이라 그래요. 그런데 사람은 똑같은데 왜 큰 그릇이라 그러고 작은 그릇이라 그러는가? 이걸 물어도 잘 설명해 주는 분이 없어요. 우리문화는 특이합니다. 누구한테 물어보면 다 명확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걸 알기는 알아야 되겠는데 물어봐야 정 시원하진 않고. 이게 문제가 되거든요.

 

그런데 논어라고 하는 책에 보면 그런 말이 있어요. 君子군자는 不器불기라.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그런 말이 있는데 여기 불교에서는 그릇 따라서 이런다고. 그럼 그릇이 뭔가? 이 그릇이라는 게 나중에 보니 별거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냐? 자기 마음에 원하는 것이 그릇입니다. 자기 마음에 원하는 거.

 

근기가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 라는 말도 있는데. (뿌리 , 기개 ) 요것도 그릇이라는 말과 달리 根氣근기라는 말도 써요. 저 사람은 상근기다. 저 사람은 하근기다. 이런 말도 쓰는데. 根氣근기라고 하는 말이나 그릇이라는 말이나 같은 말인데. 그릇은 비유로 말한 말인데. 그럼 누가 상근기냐? 누가 하근기냐? 다른 게 아니에요. 원하는 것이 큰사람은 상근기고. 원하는 것이 작은 사람은 하근기에요.

 

왜 그러냐하면 중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 밖에는 이루어지지 않아요. 내가 복을 구한다 라고 하는 초심불자들에게는 복 이상의 말을 하면 잠이 와요. 그게 그릇이에요. 그게 아주 중요한 거예요. 지금 마음이 답답해서 절에 갔는데 참선해서 도 닦아야 한다.’ 이 법문 했을 때. “나 지금 마음 답답한 게 문제인데 참선 그거 어찌 하노. 관심 없다.” 존다고.

 

그래서 큰 스님 모셔 법문할 때 보면 조는 사람이 많아요. 그건 그릇하고 안 맞는다는 얘기에요. 내가 구하는 내용하고는 틀린다 이 소리요. 그래서 내가 구하는 내용하고는 틀립니다. 이 말은 못하고 잠을 자는 거예요. 그래서 잠자는 건 알아 봐야 돼. ‘~ 자기가 구하는 발원하고 지금 여기서 나타나는 거 하고는 틀리는구나.’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크게 원하는 사람은 그릇이 큰 거고 작게 원하는 사람은 그릇이 작은 겁니다.

 

그러니까 조그마한 그릇 현세에 내 복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은 작은 그릇이고. 성불하는 거 원하는 사람은 그것은 중간 그릇이고. 중생구제 하려고 나타나는 건 아주 큰 그릇이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극락 가려고 원하는 사람은 극락가고. 아라한 되려고 원하는 사람은 아라한 되고. 해탈하려고 원하는 사람은 해탈하고. 복 받으려고 원하는 사람은 복 받고,

 

저 법화경 약초유품에서 얘기했듯이 왕 되려고 하는 사람은 왕 되고. 사람 되려고 하는 사람은 사람 되고. 같은 불법인데 그 중생의 원하는데 따라서 그 원하는 것만큼 이익을 얻는다. 이것이 중생이 그릇에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이 소리입니다. 그래서 衆生隨器得利益중생수기득이익 이에요. 자기가 원하지 아니하면 안 돼요. 소용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발원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건지 알아야 됩니다. 아무리 태양이 밝다 하더라도 문을 꼭꼭 잠그고 있으면 태양이 안 들어와요. 그래서 부처님의 자비가 그렇게 넓고 훌륭해도 중생이 발원을 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이 말이죠그러니까 부처님이 이렇게 雨寶益生우보익생을 해서 滿虛空만허공하는데 중생은 다 그릇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이게 아주 중요한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