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3회 마흔두 살에 아이를 낳고 싶어요.

Buddhastudy 2011. 12. 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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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그렇게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따지고, 이렇게 하면 결혼 못합니다. 결혼은 그냥 퍽~ 저질러 버려야 돼요. 그렇게 해서 그냥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거 이리저리 해결해 가면 되는데. 이제 나이만 들었다고 결혼할 준비가 돼 있는 게 아니라, 결혼 준비 다 하면,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겠느냐? 이게 가장 큰 관건이에요. 나이하고 관계없이. 신체장애니, 학벌이니, 지식이니. 이런 거 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문제는 사람이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적당하게 친구로 지내는 거는 안 맞으면 그만둬버리면 된단 말이오. 그런데 이 부부라는 것은 안 맞는다고 그만둘 수가 없다고. 요즘 너무 많이 그만두니까, 결혼을 해서 자꾸 그만두니까, 사회적으로 이게 큰 문제잖아요. 그런데 애기만 없어도 그만둬도 큰 문제없어요. 사실은. 그런데 문제는 자녀가 생기면 심각한 문제가 되죠. 그래서 결혼을 하려고 할 때는 상대하고 맞추려고 해야 된다. 그런데 자꾸 상대가 재산이 많으냐? 키가 크냐? 인물이 잘생겼냐? 자꾸 이런 걸 따지니까, 자꾸 내 맘에 드는 걸 자꾸 찾으니까, 이게 어렵죠.

 

키가 작든 크든, 나이가 많든 적든. 사실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여자라면 남자면 돼요. 얼굴이 검든 허옇든 아무 관계가 없어요. 남자면 여자면 돼요. 그냥. 거기서 제일 중요한 거는 그것이 뭐 밥 먹을 때나, 잠잘 때, 뭐 온도부터 해서, 음식 먹을 때는 간부터 해서, 이런 것들이 나와 다른 거를 인정할 수 있느냐 하는 거요. 이 뭐 잠도 같이 자야지. 그럼 방 안 온도 갖고도 시비가 될 수 있고. 또 그 정도면 깨끗하지 않느냐? 아니에요. 지저분해요. 이런 거 가지고 싸운다니까.

 

이렇게 서로 깨끗한 정도에 대해서도 서로 다를 수 있고. 정리정돈에 대해서 다를 수 있고. 자는 시간에 대해서도 다를 수 있고. 음식의 종류에 대해서, 외식에 대해서, 뭐 이게 사는 게 이게 뭐요, 사는 데 해당되는 가짓수가 수백 수천수만 가지란 말이오. 첫째는 인정. 이해까지 안 해도 돼요. 그 사람 인생이니까, 그 사람 취향이니까, 그 사람 생각이니까. 그걸 그냥 그대로 인정을 해야 되는데. 왜 그러냐? 왜 그러냐? 자꾸 이러니까. 이게 갈등이 된다는 거요.

 

두 번째 인정하면 갈등이 없고, 조금 가까우려면 뭐해야 된다? 이해를 해야 돼요.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그 사람입장에서 볼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 ~ 남자 입장에서는 좀 늦게 들어올 수 있겠다. 술도 한잔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해를 해버리면 굉장히 가까워지죠. 다투는 거는 인정만 하면 안 다투게 돼요. 그러면 잘못하면 소 닭 보듯이 이래 될 수가 있잖아. 그죠? 이해를 해 줘야 돼.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그러면 조금 더 이렇게 가까워진단 말이오. 그럼 두 사람 사는 게 괜찮죠.

 

뭐 어차피 밥하는데 두 그릇 하나 한 그릇 하나 별 차이 없잖아. 그죠? 밥통도 두 그릇 하면 밥이 잘돼요. 한 그릇 하는 거 보다. 그러니까 이게 여러 가지가 편리해요. 효율적이오. 사는데. 그거 뭐 따로따로 집 하나씩 가지고 있느니 합하면 어때요? 한방에 자도 되고, 혼자 살면서 괜히 여자는 남자 생각하고, 남자는 여자 생각하는데, 둘이 같이 살면 그런 거 생각 안 해도 되고. 좋은 점이 굉장히 많아. 그런데 문제는 자기한테 맞추려고, 상대를 고쳐서 나한테 맞추려고 하고, 상대가 나를 이해하라고 요구하면, 이건 형제가 같이 살아도 갈등이 생겨요, 부모 자식 간에도 갈등이 생기고.

 

그래서 이게 좀 복잡한 거요. 그래서 준비가 필요 없어요. 사실은. 그런데 이제 시시콜콜 지한테 맞추려고 하니까, 이게 누구하고도 같이 못산다. 이런 얘기가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늘 보면서 저게 나한테 맞춰주겠냐? 나한테 이익이 되겠냐? 이렇게 늘 보니까. 이것도 좀 견주어보니까 처음엔 괜찮은 거 같더니 또 시간 지나니 아닌 거 같고. 이건 돈은 있는데 또 성질이 더러운 거 같고, 이건 성격은 괜찮은데 돈이 없고.

 

이러다 보니까 이게 시간이 흐르죠. 그래서 나름대로 맞췄다고 했는데 살아보니 어때요?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 이렇게 여러 가지 이게 결혼하기 전에 본 거하고 또 살아보면 또 달라요. 그래서 이게 문제가 발생한단 말이오. 그래서 헤어지면 끝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애기가 생기면 애기는 반을 짜갤 수가 없단 말이오. 애기에게는 엄마아빠란 말이오. 저그야 싸우든지 말든지. 애한테는 엄마아빠라는 거요. 두 사람이 헤어지면 애기한테는 큰 충격이죠. 두 사람 싸워도 큰 충격이죠.

 

그래서 결혼을 하려면 남자 키보고, 인물보고, 학벌보고, 뭐 이런 거 보지 말고, 나를 보고, 내가 맞출 수 있겠느냐? 입맛이든, 취향이든, 잠자리든, 뭐든지 맞출 수 있겠느냐? 최소한도 아니면 인정은 하겠냐? 상대 거를 인정하겠냐?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내가 거기 좀 맞출 수 있겠냐? 그게 준비가 됐냐? 안됐으면 안하는 게 좋아요? 그럼 결혼 안 하고 애기 키우고 싶다. 키워도 돼요. 그러니까 왜 낳아서 키우려 그러냐?

 

지금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저런 이유로 애기를 낳았는데, 부모가 키울 수 없어서 외국에 입양하는 경우가 있어요? 없어요? 있죠. 그래도 뭐 그럼 고아원을 내든지. 뭘 내면 되잖아. 개인 입양이 안 되면 약간 단체를 만들든지. 그렇게 해서 한 명 말고 여러 명을 키우면 되죠. 요즘은 이런 경우도 있어요. 고아원을 그냥 운영 안 하고 한 여자에다가 다섯 여섯 명을 형제로 묶어 줘가지고 가정처럼 꾸리게 하는 그런 고아원도 있죠. 고아원이라고 이름 안 붙이고. 그런 거에 가서 오히려 하면 되죠. 그럼 따로 직업 안 가져도 되잖아. 엄마 노릇 하면 정부가 돈을 주니까.

 

그렇게 해서 이왕지 키울 바에 한 명 키울게, 뭐있어요? 한 대여섯 명 키우지. 그런 방식도 있고. 생각을 딱 바꿔서 결혼을 해서, 결혼할 남자나 있어요? 그런 생각하는데 어느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그러니까 아무나 발에 채는 대로 그냥 가버리면 돼요. 눈 딱 감고. 조선시대 때 남자 얼굴보고 결혼했어요? 안 보고 했어요? 안 보고 해도 요새 보고 하는 것 보다 훨씬 나아요? ? 여러분들 눈, 그거 믿을 수가 있나? 숫제 눈감고 고르면 훨씬 나아요.

 

시험 칠 때 그냥 아무거나 찍으면 맞을 확률이 1/4인데, 신경 써서 찍으면 확률이 1/10도 안 나온다니까. ? 어리석기 때문에. 그래서 눈을 딱 가리고 한 열흘 살면 어떤 남자가 아마 팔짱 끼고 가면, 못 이기는척하고 따라가서 살면 돼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 이렇게 기대 없이 살면 결혼생활이 굉장히 평탄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