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당신도 이 남자를 비난하겠습니까?

Buddhastudy 2019. 3. 4. 04:59


미국 뉴저지로 향하는 기차 안

한 중년 남성이 좌석에서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옆에 있던 승객은 상식을 벗어난 그의 행동을 보며

이를 촬영해 인터넷이 올렸고

많은 사람들은 영상을 보며 그를 조롱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수염을 깎고 있던 남자.

그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56세의 안토니 토레스

그는 한때 남들처럼 몸도 건강하고 일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다치고 심한 통증을 겪으며 급속도로 건강을 잃기 시작했죠.

 

의료비는 점점 늘어났지만

이를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아파 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고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그때부터 노숙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길거리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일을 구할 수가 없어 항상 배고픔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강도에게 습격당하는 일도 있었죠.

 

오랜 고민 끝에 그는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몸이 아파서 일을 할 수가 없어.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

조금만 도와주면 좋겠어.

 

이야기를 들은 형제들은 급하게 돈을 부쳤고

그는 형의 집에 머무르기 위해 기차표를 샀습니다.

 

토레스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너무 누추했기 때문이죠.

형의 가족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그는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기차 안에서 수염을 깎기 시작했죠.

형과 형의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영상이 떠도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있었죠.

 

그는 한 언론사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현재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모두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발 상대의 겉모습과 행동을 가지고 쉽게 평가하지 말라고 말했죠.

 

언론을 통해 토레스의 이야기가 알려졌고

인터넷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그를 조롱하던 사람들은 생각이 짧았다며 미안하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고,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인 남성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용서를 청했죠.

그 남성은 자신이 올린 영상에 저작권을 달고

그로 인해 발생한 수익 전부를 토레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토레스의 사연을 알게 된 몇몇 회사는 그에게 함께 일할 것을 권했습니다.

토레스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죠.

 

사람들이 처음에 제 영상을 봤을 땐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냈어요.

사정을 모르고 비아냥거리기 바빴죠.

하지만 제 이야기를 알고 나자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를 도와주고자 돈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고

몇몇 회사는 일자리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장애가 있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만큼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행동만으로 상대방을 평가합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상대를 조롱하곤 하죠.

하지만 이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감춰진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개개인의 사연을 들으면 쉽게 말을 내뱉을 수 없을 텐데

사람들은 그저 자신만의 경험을 가지고 상대를 혹독하게 평가하는 거죠.

 

이 영상을 보는 여러분만큼은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고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저는 우리 모두가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