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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문답]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Buddhastudy 2019. 3. 20. 19:30


심한 가정 폭력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과거에 경험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고통이 심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과거를 잊고 싶습니다.

불행한 과거에 얽매여 살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트라우마 이론이라고 하죠.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거는 사실인 거 같아요.

 

프로이트, 융과 더불어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 같은 사람은 트라우마는 없다.

그분 이론으로 요즘 쓴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인데요,

책 제목이 미움 받을 용기에요.

 

그게 뭐냐하면 트라우마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트라우마 그래서 어쩌겠냐는 얘기인 거거든요.

심지어는 우리가 트라우마에 숨기까지 한다는 거요.

그래서 그걸 인생의 거짓말이다. 너무 좀 세게 얘기하는 면도 있죠.

 

제가 트라우마가 영향을 안 미친다는 게 아니라 그건 있는 거니까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건데

큰 방법은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그때 것을 다시 재구성해서 어떻게 그게 영향을 덜 미치도록 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게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더 잘 맞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이게 연구도 그렇고 실제 임상에서 보면 오히려 과거라는 것이 재구성이 돼서 너무 과거를 파헤치다 보면

없는 과거까지 만들어져서 더 생생해져서 아예 현재가 거꾸로 날아가 버리는

현재가 과거라는 블랙홀에 들어가 버리는 결과가 있거든요.

 

트라우마가 없다는 거는 그냥 트라우마가 있는 걸 받아들이자는 거고

자꾸 걔랑 사우지 말고 차라리 그 에너지를 현재에 투자하자 이런 이야기이죠.

 

그리고 세상이라는 게 전화위복이라는 게 사실 심리에서도 중요한 거 같은데요

또 본질적으로는 전화위복이라는 거가 결국 의미를 가지려면 이런 거죠.

 

도대체 인생이라는 게 만약 창조주가 있다면 이거 왜 만들었냐.

많은 사람이 우린 행복 중독에 살잖아요.

그런데 행복하냐고 물으면 아무도 행복하지 않고

왜 행복하지 않은가에 나름의 이유로서 또 트라우마를 얘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인생이 행복하지 않은 거 같아요. 인생의 목적 자체가.

행복한 사람이 없어요. 제가 보니까.

뚜껑을 열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 다 행복한 사람 없고, 다 트라우마가 있고.

 

인생은 행복하다고 기본적으로 느끼니까 사실은 이 모든 문제가 생기는 면이 있거든요.

아무리 봐도 인생의 목적은 제가 창조주를 만난 적은 없지만 성숙인 거 같아요.

성숙이 말이 예쁘지 성숙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통증이 있는 거예요.

통증을 만드는 게 뭡니까? 트라우마인 거예요.

 

트라우마는 나한테 있는 재수 없는 일이 아니라

물론 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있는 거 같아요.

 

저 사람이 무슨 트라우마가 있겠어?’ 물론 더 큰 분이 있고 작은 분이 있지만

주관적으로는 제 것이 제일 크거든요.

가장 트라우마 받은 사람인 거예요. 자기의 문제가.

 

그런 의미에선 트라우마라는 것도 꼭 네거티브하게만 볼 건 아니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그게 또 성숙의 동력도 될 수 있잖습니까?

 

제가 별로 위인전은 좋아하지 않지만, 왜냐하면 위인전은 너무 대단하게만 그리지만

어쨌든 위인전의 대표적인 구성이 뭡니까?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잘났는데 끝까지 잘났다는 없잖습니까.

트라우마가 있는데 어떻게 극복 했느냐, 거기서 우리가 눈물도 흘리고 감동도 받는 거겠죠.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그것도 하나의 삶의 내용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하면 어떨까 싶고

그걸 갖고 그게 충분히 하나의 동기가 되어서

내가 과거에 사랑을 못 받았다면 그만큼 내가 사랑이 더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잖아요. 그 결핍이라는 게.

 

절대적인 트라우마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가 생기고

이런 거에 대해선 주변에서의 도움과 진료 이런 게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삶의 어떤 자잘한 나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것도 하나의 나의 삶의 부분이고,

이게 또 하나의 나의 결핍이 더 큰 동기의 에너지가 좀 될 수 있다.

이런 시각도 좀 균형 있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