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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빅퀘스천] 미세먼지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요? - 최재천 교수

Buddhastudy 2019. 11. 13. 20:06


1.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

2. 심각하지만 오히려 쉬운 문제

3. 결국엔 로 귀결되는 해결책

 

 

미세먼지 문제 심각하죠.

동물들이 산소를 공급받는 메커니즘에는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물속에 사는 동물들은 아가미로 산소를 받아들이는 거고

진화의 역사로 보면 허파를 만들어낸 진화는 굉장한 혁신이었어요.

 

공기를 일단 확보해 놓고

들이마셔 놓고 거기서 산소 교환을 하고

그걸로 부력도 얻고

뭐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었는데

 

우리 조상님들이 처음에 혁신을 할 때 몰랐던 게 미세먼지죠.

문제는 우리 몸은 기관지로 들어가서 가지치기를 하고 가지 제일 끝에 허파꽈리라고 부르잖아요.

꽈리 형태의 표면적을 늘려서 거기서 산소를 공급을 받는 건데

그 주름에 지금 미세먼지 입자들이 들어와서 박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세먼지 문제는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와 박히는

공기 속 미세먼지/

 

그런데 제가 보기에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해서 조금은 너무 지나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림픽 할 때 중국 과학원의 초청을 받아서 북경에 갔었어요.

너무 놀랐어요. 북경 공기가 너무 깨끗해서

베이징 주변 모든 공장을 공산당이 문을 다 닫으라 해서

그냥 영업 중지,

그리고 북경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다 멈추고 이러니까 깨끗해질 수밖에

, 대단하다그랬더니

뭐 대단해? 올림픽 끝나면 그냥 돌아갈 텐데

아니나 다를까 올림픽 끝나자마자 하루이틀 내로 북경 공기는 또 나빠진 거예요.

 

근데 역설적으로 그게 뭘 의미하느냐?

이건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굉장히 강력한 규제를 하면

미세먼지 문제는 그냥 해결됩니다.

 

/미세먼지는

인위적인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제가 이렇게 너무 쉽게 얘기를 해서 또 다른 분들이 뭐라 그러실지는 모르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해결책이 분명히 있는 문제입니다.

다른 환경 문제보다 오히려 쉬운 문제입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거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냐하면요

얼마 전에 저는 걸어서 주로 학교에 다니는데

들어오다가 너무 못 참아서 지적질을 제가 했습니다.

 

미니트럭을 세워놓고 아마 누가 집 안으로 뭔가 배달을 하고 나오나 봐요.

운전석에 앉아 있는 친구는 마스크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엔진을 끄지 않고 계속 걸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나가다 도저히 못 참겠어요.

그 그림이 너무 말이 안 되는 그림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창문을 두들겼어요. 창문을 내리더라고요.

먼저 제가 마스크는 왜 쓰고 계세요?’ 그랬더니

요즘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에요그래서 내가

근데 왜 엔진은 안 끄세요?”

지금 미세 먼지를 만들어내고 있으면서 자기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그랬더니

죄송합니다그러더니 그래도 끄더라고요.

 

근데 그게 얼마나 아이러니한 모습이에요?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은 본인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마스크는 썼어요.

그런데 나는 미세먼지를 뿜어내고 있어요.

이게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짓이에요.

 

/내가 하는 행동의 결과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들/

 

나부터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데

나는 할 생각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들이 줄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는 거고요.

 

제 생각에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스스로 내 환경을 개선하는 그런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줘야

그런 작은 노력들이 다 모여서 우리 사회가 깨끗하고 좋은 사회가 될 겁니다.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미세먼지는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