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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문답] 패션 감각이 없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Buddhastudy 2019. 4. 24. 20:00


패션 감각이 너무 없어

어떻게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나요?

 

 

김홍기

패션큐레이터

 

특히 요즘 방송이나 언론 매체에서

정말 너무나도 근사한 몸과 체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뭘 입어도 멋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렇게 입으면 패션테러고, 이런 얘기한단 말이죠.

 

옷 입어 보는 것도 수많은 연습을 해봐야 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창피도 좀 당해 봐야 되고요, 칭찬도 받아봐야죠.

그거 없이 처음부터 나는 막힘없이 다 잘하고 싶다? 그건 욕심이고요.

공부도 그렇게 안 되는 데, 어떻게 옷 입기도 그렇게 되겠어요. 다 똑같죠.

 

중요한 건, 내가 생각할 때

저 사람이 참 나를 끌리게 한다.’ ‘옷을 참 잘 입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찾아보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모델로 만들어야 되요.

제가 따라 입어야 하는, 그런 역할 모델들을 해 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그 마음을 가지고 옷을 고르러 가야죠.

아예 처음부터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라는 상태로 옷을 고르러 간다는 거는

뜬금 없이 어떻게 옷을 잘 입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질문에는 사실은 답변하기가 어렵습니다.

 

맨날 텔레비전이나 다양한 매체에서 그런 얘기하잖아요.

진짜 멋쟁이가 되는 법, 너만의 스타일을 입어라. 이런 류의 얘기들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그 말 들을 때마다 놀래요.

저 말이 굉장히 어려운 말이거든요.

너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입어라.’

 

사실, 저희 패션계에서는 일종의 명제가 하나 있습니다.

패션은 구매하는 거지만,

스타일은 소유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명언을 금과옥조처럼 저 스스로 받아들이거든요.

 

왜냐하면 패션이라고 하는 다양한 옷들, 사실 여러분들 어디를 가든 옷가게에서 다 사실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스타일링을 한다라는 문제는요, 그런 옷을 사는 행위하고는 별로 관련이 없다라는 것이죠.

 

스타일은 그 옷, 플러스 해서 어떤 내가 사람을 어디에서 만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예의를 보여주고,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존중감을 표현해 주고, 이런 모든 것들이 섞여 있을 때 그것이 스타일입니다.

 

이것이 다 스타일인데, 한 사람이 평생을 놓고, 만들어 가야할 한 화두인 겁니다, 사실은 스타일이라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에 당장 손을 들고 저만의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까요?’

평생하셔야 되는 겁니다.

 

그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 여러분의 옷장이에요.

여러분의 옷장이 사실은 여러분의 생각이 싹 틔워지는 일종의 모종 같은 겁니다.

옷장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거든요.

어떤 심리를, 어떤 마음의 상태였는지 이런 게 보여요.

 

우리가 진짜 멋쟁이가 되려고 할 때는 개별 옷 한 벌 한 벌에다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고

이 옷장에다가 어떻게 가장 핵심적인 옷들을 채울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오랜 동안 입을 것인가?

 

그 태도가 없이, 그저 어느 한 계절에 어느 한 시간대에 유행하는 옷을 따라 입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옷을 철저하게 소화할 수 있느냐? 그 문제는 아닌 거거든요.

 

철저하게 선별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서 그 옷장을 하나하나씩 채워가야 됩니다.

그래서 세월의 힘에 흔들리지 않게끔,

그것이 진정한 여러분의 패션을 클래식으로 만드는 것이고

어떤 시대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멋쟁이로 만드는 게 아닐까.

 

결국 스타일이라는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 자기 자신이 세상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했는지를

매일매일 기록해 가면서 만들어가는 하나의 일지 같은 거다. 라는 생각을 해 봐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걸 기록할 때, 내가 어떤 색상의 옷을 입었고, 어떤 실루엣의 옷을 입었고,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었다는 걸 기억하고 그걸 기록하기 보다

내가 이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날 건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할 건지,

그리고 어떤 일을 앞두고 무슨 옷을 입었을 때, 그때 어떤 기대감 같은 것들을 정리해 봐라.

 

옷은 어떤 브랜드를 입고 이런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체험하고 어떻게 누리고, 어떻게 느낄 것인가에 대한

답이 먼저 나와야 옷을 잘 입는 게 아닐까.

그래서 사실은 코코샤넬이 그런 말을 했잖아요.

 

여자가 남자를 만날 때

혹은 남자들에게 했던 조언입니다. 사실은.

여자를 만나러 갔을 때, 옷만 기억이 되는 여자라면

그 사람은 만나지 마라.

그렇게 얘기해요.

 

옷은 인물을 받쳐 주는 최고의 배경이지만,

그 주인보다 더 드러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결국 그 모든 사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행동거지가, 말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저 도움의 손길이

이런 것들이 깊이 있고,

자신의 어떤 내면이 묻어 나온다면

그 사람의 진짜 럭셔리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