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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문답] SKY캐슬을 보며 열폭하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ㅣ서천석 성장문답ㅣ스카이캐슬 sky캐슬 자녀 공부 대학 입시

Buddhastudy 2019. 4. 10. 19:38


내 아이보다 공부를 잘 하거나

발달이 빠른 애를 보면

쟤 엄마는 나보다 나은 사람인가하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져요.

 

저도 잘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질투와 시기심이 생깁니다.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서천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사회는 조금 아이를

자신의 성적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교 문화의 영향이 있거든요.

 

유교 문화에서는 내 일부가 자식에게 넘어가고

내가 또 어떻게 키웠는지에 따라서

자식이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자식에게 부모가 영향을 많이 주는 건 맞아요.

하지만 부모의 의도가 전달되진 않고

부모의 삶의 모습만 전달되는 거 같아요.

 

아이가 굉장히 능력이 있는 게 부모의 덕인가

우리나라는 그런 책이 참 잘 팔립니다.

아이를 어릴 때부터 열심히 가르치면 아이가 영재가 된다.

 

제가 막상 이렇게 진료실에서

또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영재라고 이야기되는 아이들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본 적도 있거든요.

직접 인터뷰하면서 봤을 때, 제가 든 느낌은

 

, 얘는 누가 키웠어도 똑똑할 거 같다.”

이런 생각이 누가 키웠어도 똑똑할 거다.

 

또 저한테 오는 분들 중에는

부모님들은 너무 훌륭하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분인데

아이는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건

도대체 얘를 어떻게 키워서 애가 이 모양이냐 하는 손가락질,

주변의 어떤 부정적인 말들 때문에

제일 많이 상처를 받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얘는 원래 그런 애입니다.

 

사실 아이는 자기가 갖고 태어난 부분이 참 많아요.

아이가 굉장히 능력 있고, 성품도 온화하게 타고 태어나는 애가 있는 반면에

어떤 아이는 능력이 부족하게 태어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굉장히 까다로운 성격으로 태어나는 애가 있어요.

 

전체 아이들 중에 10명 중 1명은

어느 부모가 키워도 힘든 아이가 있고요

50명 정도는

어느 부모가 키워도 적당히 그냥 잘 자라는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거는 부모가 그냥 마치 제비뽑기에서

좋은 제비를 뽑았느냐 나쁜 제비를 뽑았느냐하고 똑같아요.

좋은 제비 뽑으면 좀 겸손하게 살아야죠.

 

난 운이 좋으니까, 딴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 있으니까, 시기심도 생길 수 있으니까

겸손하게 살아야 되는데

우리나라 분위기는 그게 아니라 막 그걸 자랑을 합니다.

자랑을 하고 내가 잘나서 그런 거처럼 막 남한테도 얘기하고

심지어는 그런 걸 책도 쓰고, 그 책을 쓰면 그 책을 또 사 봐요.

 

사보면 우리 애에게 적용해 보며 안 되죠.

왜냐하면 애가 달라서 안 되는 거거든요.

 

그건 당연한 건데 ,그걸 또 과장해서까지 이야기 하면서

이런 방법이면 이렇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그런 책들을 사본 분들은 대부분 다 실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책을 보면 , 이건 좀 너무 겸손하지 않다.’

, 이렇게 까지 자기를 애를 통해서 까지라도 내가 괜찮은 인간이라는 걸 포장하고 싶어 하나

이런 생각밖엔 들지 않아요.

 

내가 정말 잘 키워서

애가 그렇게 된 게 아니거든요.

 

그분들에게 다른 아이를 맡기면 전혀 엉뚱하게 키우게 됩니다.

실제 그런 걸 경험한 경우가 있어요.

 

제가 만났던 분인데, 아이를 되게 훌륭하게 키우셨어요.

그런 다음에 되게 훌륭하게 키우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아이를 입양을 했어요.

 

그 아이도 내가 열심히 잘 키워보겠다고 했는데

입양한 아이하고 너무 상황이 안 좋았습니다.

 

안 좋고, 내가 해왔던 방식으로 하려다보니까 안 되고

내가 입양한 아이는 이상하게 키웠다는 말을 들으면 되게 이상하잖아요.

 

입양하니까 별로 신경 안 썼다.

원래 아이들은 너무 잘 컸는데

입양한 아이는 신경 안 써서 애가 엉망이 됐다는 말을 안 들으려고,

더 막 주초조하고 불안해 하면서도 노력을 했는데

결국 그 아이와의 관계는 그것 때문에 더 나빠졌어요.

 

이 아이가 가진 한계가 있었는데

그 한계를 뛰어넘게 하려고 무리한 노력과 욕심을 가한 결과

아이와의 관계는 더 나빠지고

그 끝에 이제 저를 찾아오게 된 거죠.

 

제가 부모님이 그 전에 가졌던 아이와 이 아이는 상당히 차이가 있고

이 아이는 이 아이에 맞게 키워야 된다고

그리고 부모님이 잘못해서 이 아이가 이렇게 된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면서

조금 마음이 편해지고 아이와의 관계가 개선됐는데

그런 경우 참 많이 봅니다.

 

큰 아이한테 문제가 많아서

나는 엄마로서 부족한 엄마니까 더 이상 자식은 갖기 않겠다고 했는데,

막상 둘째를 낳으니까 둘째와의 관계는 너무 잘 되는 거예요.

 

아이가 갖고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가 갖고 있는 요소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 인정한 다음에 노력을 해야지,

 

내가 뭐든지 바꿔놓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지나치게 자만한 생각, 너무 교만한 생각이라는 게 제가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내가 굉장히 힘든 아이를 가졌으면

이왕 가졌으니까, 이 현실을 인정하고

이 아이에게 내가 도움이 될 방법은 무엇일까.

이 아이와 내가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좀 더 집중해서 그 상황을 잘 이겨내고 견뎌내려고 노력하면

 

아이한테 그런 태도,

어려움이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성실한 모습,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그런 모습은

전달이 될 수가 있거든요.

 

아이를 뭘 가르쳐서 능력을 만들 순 없지만

부모가 삶을 사는 방식 자체는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그만큼 아이에게 많은 걸 부모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아이를

내가 어떻게 키워서 애가 훌륭해진다든지

또는 내가 잘못 키워서 애가 나빠졌다든지

 

이런 생각에 휩싸이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별로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