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I Have Internal Conflicts As a Pharmacist-Ven. Pomnyun’s Dharma Q&A

Buddhastudy 2020. 1. 30. 20:08

Ven. Pomnyun's Answer to "I Have Internal Conflicts As a Pharmacist”

Selection from a Dharma Q&A session at Bethesda Chevy Chase Regional Service Center in Washington D.C. (September 18, 2019)

 

약사로서 내부 갈등이 있습니다//


우선 약사가 된 것은

내가 먹고살기 위해서입니까? 환자를 위해서입니까?

 

첫째, 내가 매일 먹고살 수 있는 직장이 생겼다. 하는 것에 먼저 감사가 필요합니다.

조그만 문제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내가 직장을 가진 감사를 놓쳐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어떤 감정이 상해서 그냥 직장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지나 보면 또 후회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첫째, 먼저 직장에 감사하는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합니다.

 

어차피 직장에 다니는데, 즉 나는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테도 이익이 되면 좋습니다.

환자에게 약을 주는 것은 남에게도 이익을 주는 겁니다.

이것도 좋은 직업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볼 때 약이 너무 지나치게 많은 것이 환자에게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직장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그러든 그건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약사라는 직업적 양심에 따라서

약을 과다하게 투여하는 것은 환자에게 해롭다.

약이라는 것은 환자를 돕기 위해서 먹는 건데, 환자를 해치는 투약이라면 그건 약이 아니라 독약이다.

 

그것은 약사로서의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난 그런 관점에서 꾸준히 운동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는 것은 운동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욕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 적은 노력을 하고 큰 변화를 빨리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이든 사회든 변화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매우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25년 동안 한반도 평화와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선됐다기보다는 악화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느냐?

 

실패한 게 아니라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

다 해결되어 갈 때인가 보다.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더 크게 보면 환자를 위해서라기보다

이렇게 살아갈 때, 내가 내 삶의 만족을 할 수가 있습니다.

눈을 감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남을 위해서 한다니까 지칩니다.

이것은 나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삶입니다.

그런 관점을 가진다면 꾸준히 해나갈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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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형식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절을 한다든지, 명상을 한다든지, 염불을 한다든지, 그것은 그냥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우린 그 형식에 자꾸 집착을 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게 지금 들떠있는지, 평화로운지, 이게 지금 괴로운지 괴롭지 않은지

자기의 행동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이게 지금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지 아닌지

이렇게 자기를 점검해 보면 됩니다.

 

죽어서 극락을 갈지 안 갈지, 천당을 갈지 안 갈지

이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만약에 천당이 있다면 나 빼고 누가 가겠냐이런 자부심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 근거를 대려면 댈 수 있습니다.

집에 가서 한번 찾아보세요.

마태복음 25, 31절부터 46절까지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갈 수 있는지

6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배고픈 자를 먹이고, 아픈 자를 치료하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낙오된 자를 영접하고, 헐벗은 자에게 옷을 입히고, 감옥에 갇힌 자를 위문하고,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요.

그래서 내 상태가 어떠냐?

내가 지금 마음의 상태, 그리고 이 행위의 상태가 어떠냐를 점검하면 됩니다.

 

혼자 사는 게 괴로움의 원인은 아닙니다.

같이 사는 게 괴로움의 원인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그게 원인이 아니에요.

늙은 것도 원인이 아니에요.

 

늙은 게 뭐가 문제에요?

공부 안 해도 되고, 직장도 안 다녀도 되고, ... 애도 안 키워도 되고

따져보면 좋은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꾸

자기가 괴로울 수밖에 없다이렇게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조건이 어떻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수행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