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성진스님_행복공양간

[성진스님의 행복공양간] 불교는 가난한 종교인가요?

Buddhastudy 2020. 4. 24. 19:31


청정한 삶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난하다는 것이 꼭 청정한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 법은 가난한 자만을 위한 법이 아닙니다

부처님 법은 가진 자를 위한 법일 수도 있고요

또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법일 수도 있고

권력을 갖지 못한 자를 위한 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가리지 않죠.

 

제가 가끔 군에 있었을 때인데, 어떤 분이 저한테 돈을 빌리러 오셨어요.

돈을 빌리러 와서 하시는 말씀이

스님은 돈 쓸데가 없으시지 않느냐.

 

제가 그분한테 바로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나가면 택시 탑니다

제가 택시 탄다 해서 택시비를 면제해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나가서 옷을 살 때 스님이니까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그분에게 한 말은 무슨 말이냐하면

재화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겁니다.

? 사회의 하나의 규칙이기 때문에.

 

물론 스님들이 수행적 측면에 있었을 때는

내가 무엇이 있느냐, 무엇이 없느냐는 생각을 놓아버린 채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수행적 측면 말고도 포교의 측면에서는 재화가 없으면 포교의 측면에서 너무나 큰 제약을 받습니다.

 

제가 대만불교에 갔을 때 자비공덕회라든지, 이런 곳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그 재화를 모아서 어려움을 당한 곳에 그것을 나눠주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나 거룩해 보였거든요.

(대만 자제공덕회: 증엄스님에 의해 1966년 설립된 대만의 가장 큰 불교 NGO단체,

현재 대만을 넘어 전 세계 47개국 약 1000만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모이는 곳이 있지 않으면 나눠 나가는 과정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부처님 법이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그러한 것을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더 많이 모아서

더 필요한 곳에 걸림 없이 많은 것을 더 나눠주기 위해서.

 

왜냐하면 부처님 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거기에 치우치거나 거기에 넘치지 않는다는 거예요.

마음이 너무 넓어서 이만큼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거기에 마음이 뺏겨서 일어섰다가 앉았다...

내가 얼마나 많이 가졌는데이런 게 아니고

 

그 어떤 것이 들어와도

, 저것은 이 세상 속에서 나가야 할 것에 불과하다라는 눈으로 보고 그것을 실천해 내고

또 세상에 그 재화를 통해서 많은 방법들을 찾아서

또 필요한 곳에는 가서 장애인분들에게는 좀 더 좋은 시설을 해주어서

그곳에서 불교를 만날 수 있게 해주고

모든 사찰들이 또 장애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와 통로같은 것들을 마련할 수 있는 재화가 있다면 그때 또 하기도 하고

마음의 시주를 통해서 천년이 넘게 가는 그 큰 사찰에서

천 년 동안 마음을 비워내는 연습을 하기도 하는 인연을 맺어주듯이

 

부처님 법은

아무리 많은 재화를 갖다 줘도

차지 않는 법이다.

 

부처님의 마음은 너무나 부자여서

아무리 많은 돈을 갖다 주어도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은 왜?

그것을 내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는 훨씬 많은 사람에게 주어야 할 곳이 있고

수많은 사람이 나누어야 할 곳은 항상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나누어야 할 곳에서부터 돌아서 들어온 것이라는 것을 바라본다면

스님들의 삶 또한 그러한 모습 속에서 이끌어나가는 걸로 본다면

저는 꼭 부처님 법이 무소유를 통해서

가난하게 살자라는 거로 그냥 바라보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꼭 설명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