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무설탕 요구르트라 하는 것의 진실

Buddhastudy 2020. 4. 29. 20:36


오늘은 요구르트에 대해서 얘기해드릴게요.

무설탕 요구르트.

 

제가 편의점에서 재밌는 요구르트 제품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제품 주표시면에 눈에 잘 보이는 큰 글씨로

설탕 무첨가라고 써있습니다.

 

맛을 한번 봤어요.

근데 엄청 달아요.

뭐지 이 단맛은?

설탕도 안 넣었다면서...

 

그래서 원재료 표시 부분을 들여다 봤습니다.

아유, 글씨가 무척 작아요.

저도 노안이 와서요, 이런 작은 글씨를 읽기가 힘들어요.

이럴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에 사진을 확대해보면 됩니다.

 

, 보니까요, 이 제품은 무설탕 제품이니까

원재료 표시에 설탕이라는 표시는 눈 씨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런데 결정과당이라는 것이 써있습니다.

이 결정 형태의 과당을 넣었다는 뜻이죠.

물에 들어갔으니까 녹았겠죠.

 

그러니까 뭐냐하면,

이 요구르트에 설탕은 안 넣었어요하면서

대신 과당을 넣은 거예요.

, , ...

 

화학성분적으로만 따지면요

과당과 설탕은 다른 것이긴 합니다.

과당은 fructose 설탕은 sucrose

하지만 통상적인 의미에서는 fructose, sucrose건 다 설탕입니다.

영어로 슈거(sugar)라고 하죠.

이거 다 슈거에요. 그냥.

 

화학적으로도요,

과당과 설탕은 서로 멀지 않아요.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합쳐진 당입니다.

, 설탕이나 과당이나 매 한가지, 단순당류입니다.

서로 친구에요.

 

그런데 설탕 대신 과당을 넣고서는

이 제품에는 설탕이 들어있지 않습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놓은 거예요.

소비자들은 무설탕이라고 하면 좀 안심하거든요.

 

그리고 이론적으로 과당은 설탕보다 한 1.6배 정도 더 답니다.

설탕보다 더 적은 양으로 더 단 맛을 만들 수 있지요.

더 싸게 더 달달하게.

여보세요, 근데 과당도 슈가거든요.

 

여러분, 설탕이든 과당이든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문제는 현대인들이 이걸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거죠.

요즘엔 어디에서 무엇을 사먹건 간에 설탕이나 과당 같은 당류가 들어가 있지 않은 게 없어요.

 

아침에 주스 마시고,

낮에 빵 먹고,

사탕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달달한 커피 마시고

과자 먹고, 양념 치킨 먹고

어딘가에 케팝 뿌려 먹고

음료수 마시고...

 

이러다 보면

엄청난 양의 당류를 먹게 되는 겁니다.

이게 문제에요.

 

과당은 당지수가 높지 않다.

혈당을 빨리 높이지 않으니까 괜찮다. 이런 말을 하는사람들이 있어요.

, 이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예요.

 

아니, 혈당이라는 것은

혈액중의 포도당 수치를 재는 거잖아요.

과당과 포도당은 화학적으로는 다른 거니까

과당 먹었다고 해서 혈액 중에 포도당 수치가 금방 올라가지는 않죠.

그저 한 가지 지표만 가지고 말하면 단무지에요. 단무지.

 

과당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쉽고요

그래서 당뇨를 유발하는 원흉이 되기도 합니다.

 

, 다시 설탕 무첨가 요구르트 얘기로 돌아가보죠.

설탕은 넣지 않았다고 하면서 과당을 넣는 것.

이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에요.

이거 왜 이러세요.

이거 소비자를 우롱하는 겁니다.

 

과당(fructose)도 슈거이고 설탕(sucrose)도 슈거입니다.

과당을 넣고서는 설탕을 넣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화학적으로는 맞는 말인데요

사회통념으로 볼 때는 속임수입니다.

 

소비자 여러분!

음료수나 요구르트 사드실 때

무설탕이니 플레인이니 이런 말들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