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채소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는 초간단 묻지마 채소찜

다이어트 하는 분들,

뱃살 빼야 하는 분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문제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필요한 분들

자, 귀를 쫑끗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서 즐겨먹는

저와 제 아내가 아주 사랑하는 음식 한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제 생각에는 채소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자, 그 음식을 알려드리기 전에

먼저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채소는 날것으로 먹어야 좋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게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비타민 C, 이건 열에 약해서 채소를 가열하면 파괴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어디 채소에 비타민 C만 들어있나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 영양소가 아주 많고요

오히려 익혀 먹어야 흡수가 더 잘되는 영양소도 많습니다.

 

예컨대, 시금치, 당근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또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

이런 건요, 익혀 먹어야 흡수가 더 잘된답니다.

 

그리고 채소는요, 익히면 그 식물의 세포벽이 깨지게 되고

그러면 그 식물 영양소를 더 잘 취할 수 있습니다.

 

소화력이 약한 분들이나 노약자는 채소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탈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채소를 샐러드 형태로 먹으면요

먹어봤자 얼마 못 먹어요.

양은 많아 보여도 사실 얼마 안 돼요.

 

자, 채소를 익힐 때,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물에 넣고 끓이면 채소 안에 들어있는 영양성분 중에

수용성 영양소들이 물에 녹아 나와요.

 

근데 건더기만 건져 먹고 국물은 안 먹으면

이게 되게 안타까운 겁니다.

 

우리가 한약 달여먹을 때도요

그 달인 탕약을 마시지, 약재 건더기를 먹지는 않잖아요?

그건 찌꺼기죠.

 

채소로 국 끓인 것도 마찬가지에요.

국물에 수용성 영양소가 다 나와있어요.

 

근데 문제는

그 국에 간을 했다는 거예요.

소금, 간장 많이 푼 그 국물을 다 마시는 게 부담스럽잖아요.

 

자, 짬뽕을 생각해 보세요.

거기에 양파, 마늘, 당근, 뭐.. 해물까지 엄청 들어가죠.

그 뜨거운 국물에 영양소가 녹아있는 건 아는데

이 짬뽕 국물이 좀 짭니까...

이 국물 다 마시면 소금을 또 엄청 먹게 되잖아요.

혈압 높은 분들은 이러시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께 채소의 영양을 가장 잘 섭취할 수 있는

초간단 음식을 알려드립니다.

그 음식은 바로

“묻지마 채소찜”입니다.

 

그냥 아무거나 집에 굴러다니고 있는채소,

냉장고에 쳐박여 있는 아무 채소나 다 쓸 수 있기때문에

묻지마 채소찜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자, 이거 만들려면요, 우선 스텐 찜기는 있어야 해요.

부챗살처럼 쫙 펼쳐지는 찜기

어떤 사이즈의 냄비에나 다 맞춰넣을 수 있는 찜기

주부 여러분들은 다 아시죠?

이 찜기 사진을 내용 부분에 제가 올려두었습니다.

한번 보시고요.

 

자, 냄비에다가 물 붓고요, 찜기를 펼쳐 놓습니다.

물의 양은 찜기 아래로 물이 찰랑찰랑할 정도로만...

채소가 물에 잠기지는 말아야죠.

 

그리고 그 찜기 위에다가 그냥 뭐 아무 채소나 올리면 됩니다.

그냥 씻기만 하고, 먹기 좋을 정도로 자르고, 날 것 그대로 올리세요.

 

오늘 저희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에는요

맨 밑에 우선 숙주를 쫙 깔았어요.

그리고 양송이 잘라 넣고, 양파 쪼개서 넣고

마늘을 슬라이스 내서 넣고요

대파도 뚝뚝 잘라서 놀렸고요

브로콜리 잘게 뜯어서 넣고

애호박 좀 잘라서 넣고요

아스파라거스 뚝뚝 잘라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샤브샤브용 소고기도 얹었어요.

그리고 너무 심심하면 재미 없으니까

찌기전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넣어서 간을 줬어요.

 

찌는 시간은 취향껏 하세요.

아삭한 거 좋아면 3~4분

무른 거 좋아하면 뭐 한 10분 정도...

 

자, 다 찐 다음에 찜기채 들어서 큰 접시 위에 올려놨더니요

야, 이건 뭐 비주얼이 장난이 아닙니다.

클립 내용에 사진 올려놨으니 보세요.

당장 해먹고 싶어질걸요?

 

자, 이 채소를 어따 좀 찍어 먹으면 또 재밌겠죠?

그래서 물에다가 간장과 식초를 적당히 넣어서 종지에 담고요

여기다 와사비를 좀 풀었어요.

여기에다가 채소 찍어 먹으니까 얼마나 맛있게요.

물론 된장 발라서 드셔도 됩니다.

캬, 하여간 뭐 이것만으로도 영양 만점, 너무 훌륭한 반찬이에요.

 

자, 우엉, 연근, 방울토마토, 당근, 깻잎, 파프리카, 시금치...

뭐 아무거나 채소 막 넣어서 찌세요.

집에서 굴러다니는 채소, 다 때려넣으세요.

이거 진짜 간단해요.

요리할 필요도 없고, 금방 만들어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포만감이 대단히 잘 느껴져요.

그래서 다이어트에도 ‘왔다’입니다.

이렇게 먹으면 변비도 안 생겨요.

 

스팀으로 채소를 쪄먹는 것,

채소를 먹는 참 좋은 방법입니다.

물에 풍덩 담그는 게 아니고 스팀으로 가열하는 거니까

식물에 있는 수용성 영양성분이 물에 녹아나올 일이 없습니다.

또 뜨거운 스팀으로 식물의 세포벽을 흐물흐물하게 만들어버리면요

그게 우리 뱃속으로 들어왔을 때는 영양소가 아주 쉽게 흘러나오게 됩니다.

 

오늘 제가 알려드린 ‘묻지마 채소찜’

여러분도 사랑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