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두유에 볶은 귀리를 타먹으면 살이 빠질까?

Buddhastudy 2020. 5. 7. 19:43


...

요즘 귀리가 좋다고 하고 두유도 좋다고 해서

사무실에 출근해서 두유에 볶은 귀리를 넣고 불려서 오후에 먹는데

왜 살은 안 빠질까요 ㅜ.

 

제가 질문으로 답해보겠습니다.

저의 답은...

아니 그거 먹는다고 왜 살이 빠지겠습니까?“ 입니다.

충격 받으실라나요?

 

, 방송에서 이거 먹으면 살 빠진다. 피가 맑아진다고 했는데요

아마도 이렇게 답하실 거 같은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먹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음식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음식이 아니라 약이고, 독입니다.

밥상 위에 올라올만한 음식은 아닙니다.

 

귀리는 물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지난 102회 클립에서 제가 보리에 대해서 알려드렸었는데요

귀리에도 보리처럼 베타글루칸 이라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섬유질은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서요

미생물의 발효과정을 거쳐서 부티르산이라는 단쇄지방산이 만들어지고요

이게 장을 자극해서 GLP-1이라는 호르몬이 생산되면요

췌장을 활성화시키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서양에서는 아침 식사를 할 때

오트밀이라고 해서 압착시켜서 말린 귀리를 끓여서 걸쭉한 죽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오트가 귀리에요.

 

오트밀, 포릿지(porridge)라고도 부르는 이 음식은요

우리가 꽁보리밥 또는 콩밥이라고 할 때

왠지 없는 사람들이 먹을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처럼

오트밀도 좀 빈곤층이나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요, 빠다와 쨈 발라서 부드러운 빵과 주스로 아침을 먹는 것보다는요

귀리, 오트밀로 먹는 것이 살이 덜 찌는 것이 사실이에요.

 

여러분, 말을 잘 알아들으셔야 합니다.

귀리가 다이어트에 유리하다는 말은요,

막 먹고 살 때보다 살이 덜 찐다는 말이지

귀리가 살을 뺀다는 말은 아니에요.

 

특히 살이 빠질 게 없는 사람들은요

귀리를 먹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는 않아요.

 

예컨대 여성들이 키가 160에 몸무게가 52키로, 54키로면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몸무게 거든요.

살 찐게 아니에요.

 

근데 50키로가 넘으면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아요.

키가 165인데 48키로를 희망하고 있는 거죠.

이건 깡마른 몸이거든요....

 

, 예컨대 키가 16552키로인 사람은요

귀리를 백날 먹어도 살이 안빠져요.

, 빠질게 있어야 빠지죠.

 

이런 분들이 살을 빼려면 굶어야 돼요.

비정상적으로 살아야 비정상적인 몸무게를 달성할 수 있는 거죠.

에휴, 그러지 마시라고 드리는 말씀이에요.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두유 얘기까지 해보죠.

시중에 팔리고 있는 두유 중에는요

맛있는 두유와 별로 맛 없는 두유가 있어요.

맛있는 두유는 왜 맛있는지 아세요?

 

두유에다가 설탕 혹은 과당을 첨가했기 때문이에요.

그게 왜 맛있겠어요?

두유 포장지에 있는 표시사항에

당류가 몇 그램이나 들어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어떤 두유는 5g, 또 어떤 두유는 10g이나 들어있습니다.

각설탕 한 덩어리가요, 대략 2.5g 정도의 무게입니다.

당류가 10g 들어있는 두유에는

각설탕 4개 정도의 설탕이 들어있는 셈입니다.

 

뭐 그 정도가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지는 않아요.

하지만 반드시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을 한 분이거나

혹은 당뇨가 있다거나 이런 분들은요

두유도 잘 가려서 드셔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