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감정이 극과 극이라 인간관계가 어려울 정도에요

Buddhastudy 2020. 5. 11. 20:13

 

 

질문자 :

저는 평소에 감정이 있어 중간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뭐 다혈질은 아닌 거 같고요.

두 가지 제 일화를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저는 음악을 전공한 음악 전공인으로서 만약에 공연에 오르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 기회 잡은 순간만으로 너무 기쁘고 생각만으로 멋지게 공연을 잘 펼치게 될 생각 하면 너무 좋은데

어 막상 공연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연습을 할 때 조금이라도 만족이 안 되면 제가 괜히 이 기회를 잡았나?

아니면 내가 막상 올라가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온갖 걱정과 근심이 가득할 정도로 너무 우울해져서 밤잠을 설칠 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극과극인 감정은 때로는 인간관계도 좀 영향을 끼치는 거 같습니다.

대학교를 다닐 때 정말 잘 지내던 여 후배가 지금은 정말 밉고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얘기 들어보니 다 그래요? 저 사람만 특별해요?

다 그래. 여기 있는 사람 다 그래.

 

시어머니도 아들 장가가서 며느리가 좋기도 하고

내 아들 뺏어가서 밉기도 하고

그래서 애증이 왔다 갔다 하는 거요.

이게 인간이에요. 보통 인간.

 

그래서 자기가 특별한 사람 아니에요.

그런 거는 다 겪고 살아요. 다 겪고.

 

내 밑에 있는 사람이 일을 아주 잘해.

뭐 시키면 착착착착하면 좋아요.

그런데 조금 있으면 그 사람이 나하고 경쟁자가 될까 안 될까?

일을 잘하는 사람이 경쟁자가 될까? 못하는 사람이 경쟁자가 될까?

내 밑에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하면 밑에 있을 때는 좋은데,

그 사람이 곧 내 밑에서 내 위로 올라갑니다. 일을 잘하기 때문에.

 

그런데 내 밑에 있는 사람이 일을 못 해.

시켜도 일을 할 줄 모르고, 그렇다고 신경질 짜증 내서 굉장히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나하고 절대로 나하고 경쟁자가 될 수가 없어요.

내 눈에도 안 차는데 상사 눈에 찰까? 안 찰까?

안 차.

 

이렇게 사물에는 모든 두 가지 면이 있는 거요.

 

내 남자친구한테 나하고 절친하니까 소개해주나? 안 친하니까 소개해주나?

절친하니까 소개해주지.

그러니까 친할 수밖에 없는 거요.

 

그런데 내가 나하고 친하고, 넌 나하고만 친하고 너희 둘이는 친하지 마라.

그러려면 소개를 안 해야지

소개를 안 해야 하는데, 인간이 소개해줄 때는 친한 사람을 소개해준단 말이오.

그래서 이거는 늘 있는 일이에요.

 

그래서 이거는 자기만 그런 거 아니라, 늘 있는데,

이런 인간, 그러니까 이런 관계가 인간의 괴로움의 원인이다.

 

그러면 인간이 이렇게 하기 때문에 인간이 괴롭게 사는데

괴롭게 살면 돼, 그냥. 인간이 원래 이러니까.

그런데 괴로운 게 너무 힘들다, 안 괴롭고 싶다. 그러면 자기가 선택을 하면 돼.

나하고도 친하고 둘이는 안 친하고 이런 건 있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자기가 선택은 뭐다?

둘이 친해서 눈 맞아서 저희끼리 연애하는 것도 각오하는 그런 자세를 갖든지,

?

둘이 눈 맞아서 연애해도 손뼉 쳐줘야 해.

이거는 여자 친구 중에는 나하고 제일 친하고, 남자 친구 중에 제일 친하니까

둘이 결혼하면 나로서는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자 하고 둘이 결혼하니까

정말 축하할 일이잖아.

이렇게 마음을 먹고 하든지, 그런 게 싫으면 둘을 소개를 안 해야 돼.

따로따로 만나야 해.

 

그러면 같이 만나고 그렇게 안 됐으면 좋겠다.

그거는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문제를 안 됐으면 좋겠다 할 때는

늘 안 됐을 때는 안 괴롭다 하지만, 그거는 괴로울 일이 잠복되어 있을 뿐이오.

그게 드러났느냐 안 드러났느냐의 차이밖에 없다는 거야.

인간 세상이 다 그렇다는 거야.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내 밑에서 일을 잘한다.

그러면 잘한다고 그 사람을 너무 편애해도 안 되고, 잘하니까 경쟁상대라고 배척해도 안 돼.

 

북한이 지금 핵무기 만들고, 군사.. 협박하고 그러니 굉장히 밉잖아.

그런데 꼭 나쁜 거 아니야.

저렇게 하니까 국제사회에서 말썽꾸러기가 되죠.

그럼 앞으로 통일할 때 누가 주역이 될까?

북한이 주역이 될까? 남쪽이 주역이 될까? 남쪽이 주역이 되지.

저게 못될수록 누가 주역이 된다? 남쪽이 주역이 돼.

못될수록 저쪽 민심이 이쪽으로 오는 거야.

 

그런데 우리가 개방해서 잘 되면 이웃으로서는 좋은 관계이지만, 통일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 경쟁상대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사물은 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저기가 굶어 죽는다 해서 식량을 갖다 준다, 그래서 손해다 이러지만

우리가 식량을 줘서 먹여 살리면 통일할 때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경쟁에서 우리가 위에 서지.

 

이런 사물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에

늘 인생이 이렇게 고달프단 말이야.

 

혼자 사는 시어머니가 아들 하나 믿고 살았는데

아들이 젊은 여자하고 사니까 얼마나 불안하겠어.

그러니까 더 잘하는 거야. 아들한테.

 

그리고 또 아들은 아버지 없이 엄마가 자기 키우고 혼자서 살았으니까 엄마에 대한 애정이 있을까? 없을까?

있겠지.

 

그런데 자꾸 너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그러면 당연히 늙은 여자 선택하지.

젊은 게 경쟁이 안 돼.

부인은 바꿔도 되지만 엄마는 못 바꾸잖아.

그러니까 그걸 경쟁상대로 삼는 게 바보 같다는 거야.

 

내가 싫어서 안 사는 거, 그건 자유야.

그런데 시어머니 때문에 못 살겠다. 이거는 바보 같은 짓이다.

이치로 따지면...

 

그러니까 자기가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해.

어느 쪽을 선택할래?

 

당연히 자기가 취직이 되면 좋지.

그럼 회사 다니려면 힘들까? 안 힘들까? 힘들지.

 

청문회 하는 거 봤잖아.

장관 후보로 추천되면 좋으나? 안 좋으나? 좋지.

이튿날 국회 불려 가서 망신 사는 거 봤지.

그 사람은 추천 안 됐으면 그런 망신살 필요 있나? 없나? 없지.

이거야. 세상이라는 게 이런 거야.

 

그러니까 인기 연예인은 이 여자 저 여자 만날 기회가 많지.

대신에 뒤집어지니까 망신 사잖아.

 

그럼 무명이 아무런 인기도 없는 남자가

이 여자 저 여자 둘이 만났다 해서 말썽이 별로 안 돼.

 

스님이 이렇게 입고 있으니까 우와, 법륜스님하고 박수 치는데

저희는 내 고기 먹고 술 먹어도

내가 어디 가서 갈빗집에 가서 앉아 있으면 말썽이 되겠지.

이거 다 대가가 있는 거야.

 

이걸 인연 과보라고 그래.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는 거야.

자긴 지금 대가를 지불 안 하려고 그래.

대가를 지불해야 돼.

 

(항상 좋고 즐겁기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인생은 없어.

그러면 마약을 해야 해.

 

마약을 할 소질이 다분하다.

그래서 마약을 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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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안 하면 외롭고

연애를 하면 귀찮고 그래요.

맞습니까?

 

연애를 안 하면 외롭지만 간섭받을 일은 없잖아.

만약에 연애를 하면 좋기는 하지만 간섭받지.

 

애가 어릴 때는 내가 애한테 해줄 일이 많지, 대신 애가 말을 잘 들어.

갓난아기는 말 잘 들어.

그런데 애가 크면 내가 해주는 게 조금 적어지는 대신에 말을 안 들어.

이게 다 머리가 크면 말을 안 들어.

머리가 크면 자기가 알아서 하는 대신에 말을 안 들어.

이게 인생의 이치야.

 

그러니까 애들이 크면서 사춘기 넘어가면서 말 안 들으면

이게 좋은 현상이가? 나쁜 현상이가?

좋은 현상이야.

 

자기 알아서 살기 위해서

늘 엄마 말만 들으면 이건 어린애 거나 노예 거나 둘 중에 하나야.

그러니 자기 알아서 살려고 말을 안 듣고 고집을 하고 그러는 거야.

그럴 때는 문제아라고 그러지 말고 박수 쳐줘야 돼.

아이고, 우리 애가 부처님 되려고 그러나

 

부처님은 엄마 말 들었나? 안 들었나? 들었어? 안 들었어~~?

그렇게 울고불고하는데도 밤에 몰래 도망가서 출가했잖아.

마누라 말 들었나? 안 들었나?

안 들었어.

애 말 들었나? 안 들었나? 안 들었어.

부모도 두고, 마누라도 두고, 갓난아기도 두고 도망가서

남의 말 안 들어야 부처될 수 있어.

 

나도 지금 부모 말 들었을까? 안 들었을까? 안 들었어.

고등학교 절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 말 들었을까? 안 들었을까? 안 들었어.

그래서 저는 나부터 남의 말을 안 들었기 때문에

내가 애들 보고 남의 말 들으라고 절대 안 해.

 

그런데 대부분 서른마흔 되어서 시집 장가 못 가는 건

엄마 말 잘 들은 애들일까? 안 들은 애들일까?

잘 들은 애들이오.

공부하라고 그러면 공부만 하고.

 

중고등학교부터 여자도 만나고 남자도 만나고 살짝살짝 만나야

만나는 연습이 되어서 사람을 사귈 거 아니야.

그래서 학교 공부 잘하고, 시키는 말 잘 듣고, 착한 거 하고,

바깥에 가서 사는 거 하고 일치 안 합니다.

 

엄마가 보기에 선생이 보기에 기성세대가 보기에 착할 뿐이지

자생력이 없는 거요.

자기를 자기가 할 능력이 없는 거요.

그런 사람은 어떤 주어진 자리에 앉혀놓으면 일 잘하는데

회사가 부도나거나 시험에 떨어지거나하면 그다음 어이 살아야 할지 몰라.

꼭 좋은 거 아니에요.

 

사물에는 반드시 이렇게 양면성이 있다.

그걸 보셔야 됩니다.

 

그게 옛날식으로 말하면 뭐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다.

좋은 면에 반드시 다른 면이 같이 있다.

 

그래서 좋다고 너무 기뻐할 일도 아니고

나쁘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다.

그 속에 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걸 불교용어로 하면 뭐다? 윤회한다. 이렇게 말해요.

 

그래서 우리가 거기에서 벗어나야 돼.

그게 해탈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이런 이치를 딱 알면 거기에 널뛰기를 안 하면 해탈로 가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