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86회 결혼

Buddhastudy 2012. 7. 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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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이오? 본인이 지금? 37인데 뭘? 남자 친구는 몇 살이오? 38. 한 살 많네. 그런데 뭐가 좋아? 남자 친구는? 내가 결혼을 못해서 아무나 남자면 되는 수준에서 좋은 거야? 같이 있으면 괜찮은 게 좀 있어? 어떻게 잘 해줘요?

 

그런데 그게 남자가 지 혼자만 딱~ 세상에 떨어져서 살 수 있나? 지도 또 부모가 있고, ~ 형제가 있고 이럴까?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그러겠지. 그러면 자기도 지금 부모 있어요? ~ 만약에 부모가 굉장히 어렵다 그러면 자기 신경 쓰일까? 안 쓰일까? 그러니까 남편 뒤에는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다 붙어있어. 남편만 딱~ 떼서 가져올 수가 없어. 남편 가져오려면 딴 것도 같이 가져와야 되고, 그다음에 딴 게 싫으면 남편도 같이 버려야 되고. 이래 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건 남편은 괜찮은데 뒤에 붙은 게 문제고, 뒤에 붙은 거를 떼려니까 또 남편이 아깝고. 지금 이런 거 같은데.

그러니까 둘 다 데리고 살 각오가 돼 있으면 해. 둘 다 데리고. 그러면 남편, 그러니까 자기 지금 나이도 자기가 많다 그러니까. 나이 든 여잔데, 어떤 남자가 나하고 결혼만 해주면 내 평생 먹여 살릴 거야. 결혼만 해 줄 남자가 없을까? 이렇게 딱 결심을 하고 결혼을 하면 어때? 이 남자가 아무것도 안 하고.

 

왜 남자들은 일하고 여자들은 집에서 애만 키우고 살아도 다 결혼하잖아. 그지? 내가 나가서 전부 일하고, 남자는 그냥 빈둥빈둥 놀아도, 그래도 혼자 사는 노처녀 소리 듣는 거보다는 결혼했다는 소리 듣는 게 낫겠다. 그리고 애도 하나 낳아서 키우고 싶으면 어디 남자가 하나 있어야 되잖아. 제비 한 마리 키우려면 돈 많이 들고 위험하잖아. 그러니까 이건 안정된 제비잖아. 집 제비잖아. 그지? 이런 마음으로,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고 또 그 주위에 있는 두 사람까지 다 껴안고 살지 뭐.

 

스님은 보니까 인도에 가서 뭐~ 아무 인연도 없는 남의 나라 애들도 돌보는데, 내 사랑하는 남편의 아버지 못 돌볼 이유가 뭐 있고, 시누이 못 돌볼 이유가 뭐가 있노? 내가 능력껏 그냥 없으면 없는 데로 있으면 있는 데로 먹고살지 뭐. 인생이 별거가? 요렇게 생각하면 하고. 자꾸 잔머리 굴리려면 안 하는 게 낫고. 잘해주는 거 그게 독약이거든. 쥐약이란 말이야. 고거 먹고 했다가 결혼하면 잘해주지도 안 하고 일은 덤터기로 쓰고 이래 돼. 누구나 다 연애할 때는 잘해주고, 결혼하면 잘 안 해줘. 인간심리야. 보편적인. 내거니까 놔 놓고 또 딴 여자한테 잘해주는 거요.

 

다 결혼해 사는 부인들 한 번 보면 이러거든요. 이렇게 평소에 내가 물건 옮기거나, 뭐 하거나 이럴 때, 짐 잘 안 들어주죠. 남편이. 그런데 친구들 이렇게 부부 동반해서 어디 가면 우리 남편이 남의 여자 건 잘 들어주나? 안 들어주나?^^ 잘 들어주지. 굉장히 괘씸해. 내건 안 들어주고 딴 여자 거는 잘 들어주고. 거기엔 굉장히 논리에 안 맞는 거 같은데. 남자의 무의식적, 의도하는 건 아니야. 무의식적 심리는 어때요? 내부인 거는 들어주면 평생 들어줘야 되고, 저건 오늘만 들어주면 되는 거야. 무슨 얘긴지 이해하셨어요.

 

그래서 그건 쉽게 들어줄 수 있어요. 오늘만 들어주면 되니까. 그런데 내부인 건 한번 들어주면 평생 들어 줘야 되는 거요. 그래서 처음부터 손을 안 데려고 그래. 그래서 우리가 연애할 때는 이거 잘할 수밖에 없어요. 우선 꼬드기기 위해서도 잘해야 되고, 일부러 의도해서 잘하는 건 아닌데, 사람이 처음 만나고 이러면 잘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일단 일상생활화되면 사람이 뭐랄까? 방심하게 되거든.

 

그러니까 지금 잘하기 때문에 결혼하면 더 잘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그래서 내가 무엇 때문에 좋으냐? 이래 물어보잖아. 잘하는 거 때문에 좋다. 지금 잘하는 거는 이걸로 끝나고 결혼하면 더 잘 안 할 걸 각오를 해야 되고. 둘이 옆에 있는 것도 같이 보호할 각오를 하고 결혼을 하면 순탄할 거고. 가능하면 저거는 적당한 거리, 완전히 뗄 수는 없지만 적당한 거리에 좀 있고, 남편은 더 잘할 거고. 이래 생각하면 결혼하자마자 금방 실망해.

 

어떻게 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그러면 판단이 잘 안 서면 한 108배 절을 한 100일쯤 해 보세요. 절을 하면 저절로, 저절로 마음에서 그래 하지. 이렇게 마음이 들거나. 안 그러면 에이~ 안 되겠다고 마음이 들거나, 안 그러면 그 남자가 딴 여자가 생기던지. 이렇게 자연적으로 정리가 돼버려. 이렇게 머리 안 굴려도 돼. 잔머리 굴리니까 힘들지. 자기가 다른 사람도 만난다고?

만나보라 뭐.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고. 보통 보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제일 좋은 거 골랐는데, 살아보면 제일 나쁠 확률이 높아.

 

왜냐하면, 쥐가 쓰레기장 음식을 뒤져가지고는 죽을 일이 전혀 위험이 없습니다. 아시겠어요? 쟁반에 담아놓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죽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 좋아 보이는 게 항상 독약이 들었어. 그래서 산에 가면 버섯도 빛깔 있는 건 거의 독버섯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아직 결혼 안 했는데 뭐 이것저것 만나보는 건 좋지만, 항상 그럴 때 좋아 보이는 게 꼭 좋은 거는 아니다. 우선 100일 기도부터 하세요.

 

108배 절을 하면서 지은 인연의 과보는 기꺼이 받겠습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지은 인연이 있는데 그 과보는 뭐든지 기꺼이 받겠습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 어떤 판단이 저절로 설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