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딸 때문에 걱정이에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엄마말도 잘 듣고
아주 모범적인 아이였는데
이젠 별것 아닌 일에도 화를 내고, 공부엔 관심조차 없이
그러다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성문제라도 생긴다면 아이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성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요즘 딸들이 무서워요. 어떤 면에서.
당돌하기도 하고 거침없고.
특히 성적으로 남자애들보다 더 성숙하기 때문에 성문제도 또.
어쩌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주도적으로.
중학교 3학년 정도까지 여중생들한테 물어보면
“야, 너네학교에서 네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니?” 그러면 있데요.
“어떤 애야?” 그러면 대부분이 귀여운 애에요. 귀여운 애.
뭐랄까, 대등하게 이런 게 아니고
높은 어떤 나이든 남자, 연예인, 선생님..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같은 동년배 남자애 중에는 귀여운 애가. 남자애들 귀엽데요.
여자애들이 좀 앞서가고 있어요.
자, 초등 때까지는 말 잘 듣던 애가 중1 되더니 자꾸 반항도 하고 그런다.
말 잘었다는 건 뭘까요?
초등 때까지 쭉 길러지는 게 어떤 감정에 있어서,
자기감정이 있는데,
감정을 얼마나 초등학교 때 표현하고 살았느냐,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느냐에 따라서
사춘기를 맞이하는 게 굉장히 틀려져요.
무슨 얘기냐 하면 사춘기라고 다 겁나고 난리가 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부모님이 모르는 게 초등 때는 감정의 표현의 실컷 하면 사춘기를 훨씬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는데,
감정을 표현하는 거에 대한 관점이 없이 공부만을 얘기했거나 이래서 감정을 죽여 놨다면, 그때 눌렸던 감정은 사춘기 되면서 터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7살 때 이를 갈 때부터 아이가 7살 전까지
“하면 안 돼요” 하면
“우앙” 울고 말 듣던 아이가, 7살 이빨 갈 때부터
“싫어, 할래!” 이런 거와 똑같이
자기 고집, 의지를 드러내는 거와 똑같이
초등 6학년 때까지는 그런 대로 있던 애가
갑자기 중1, 14살부터는 뭘 탁 드러냅니다.
7살은 ‘싫어’하는 의지를 드러냈다면
사춘기 때는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때 아이들은 ‘짜증나’ 소리를 제일 많이 합니다.
“아우 짱나, 아우 씨, 몰라몰라” 뭐 이러고 그렇습니다.
이 감정의 기폭도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이 감정을 사춘기를 잘 맞이하는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초등학교 때 슬플 때 슬프다, 화날 때 화난다. 부러운 걸 표현하고, 사랑한다 할 때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마음껏 표현한 애들은 사춘기 때 굉장히 좀 잘 맞이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감정을 표현했다하더라도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이 호르몬 때문이라도 감정의 기복이 엄청 심합니다.
특히 사춘기 도입부분, 사춘기 문턱에서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집니다.
어떤 학자는 조사했죠.
천당과 지옥이 10분 간격으로 바뀐다고 할 정도로
얼마나 수시로 바뀌냐하면 삐딱쎄딱 하는 거예요.
말 한마디에 “캬~” 했다가도
말 한마디에 ‘죽고 싶다’고 했다가
이것이 그렇게 변한다고 할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그 전에 감정의 표현을 잘 했던 아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질 때, 그나마 낫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표현하고 살았기 때문에 그래도 좀 짜증은 나지만 잘 갈 수 있는 건데
평소에 감정을 눌렀던 애들은 이 기복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막 되는 겁니다.
이게 중요한 겁니다.
대부분 우리가 조기교육이 굉장히 강조될수록 초등 때부터 학원 몇 개씩 다닐 때
그건 본의 아니게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게 되요.
그래서 중학교 되면 그런 아이들이 문제를 터뜨려요.
이것이 무서운 겁니다.
자,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일단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
중3까지, 고1까지가 고비입니다.
2~3년이 바짝 고비입니다.
특히 중1, 중2 중3,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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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일단 중요한 것은 이때 평생에 잊지 못할, 사춘기 초기에 앞으로 자기가 짜증이 날 때, 장면이 떠올리면 위안이 되는 이벤트 하나를 만들어 주셔야 됩니다.
어떻게 해야 되느냐?
딸이 원하는 대로, 딸이 원하는 게 엄마 아빠 여행을 가야 되는데, 엄마아빠 둘 다 같이 가기를 원하는지, 엄마랑만 가기를 원하는지, 아빠랑만 가기를 원하는지, 딸이 선택하라고 하십시오.
그래서 가족 여행이 아니에요.사춘기 시작여행이에요.
온리 걔만을 위해서.
그래서 이때의 대안은 어떻게 하냐하면
하루는 엄마아빠가 얘만을 위해서 가는 거죠. 동생은 어디 맡기고 데리고 가지 마세요.
자기만을 위한 여행이여야 됩니다. 사춘기 축하 이벤트 여행입니다.
가서 좀 조용한 데 가시는 게 좋아요.
놀이동산 이런 데가 아니라, 특히 바닷가 이런 데가 좋아요.
왜냐하면 출렁거리고 호르몬이 있어서 뭔지 모르지만 답답한 걸 탁 티어주고... 그래집니다.
조용한 바닷가 이런데 따로 가셔야 됩니다.
그리고 걔만을 위해서 엄마아빠가 같이 가는 거예요.
자, 여행을 간다는 거
자기만을 위해서 간다는 건 굉장히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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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서가 중요합니다.
1. 울타리
엄마아빠의 역할을 완전히 바꾸셔야 되는데, 무슨 역할을 바꾸셔야 되느냐하면 울타리 역할로 바꾸셔야 됩니다.
울타리 역할은 뭐냐하면 초등 때와 좀 다르게 대접을 해주는 건데요,
그 전 초등 때까지는 아이에게 부모가 바로 다이렉트로 에너지를 줄 수 있었어요.
“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빨리 해 숙제”
다이렉트, 직접적으로 “싫어” 어쨌든 말을 듣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는 에너지원이 바뀔 때입니다.
즉, 엄마가 해주고, 아빠가 해주고 이랬던 거에서만 봤던 게
이제는 5~6년 중학교 1학년 되면 이 에너지를 부모가 아니라 누구에요? 친구. 친구로 바뀌어요, 에너지원이.
매사 친구가 날 어떻게 보느냐?
친구는 저런데 나는 어떨까?
친구는 잘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
자기가 누군가를 이제는 친구를 통해서, 또 몸의 발달, 모든 걸 친구로 합니다.
그러니까 직접적인 에너지원을 부모하고는 나누길 싫어해요.
부모가 했던 역할을 친구와 모든 걸 나누고, 자기네들끼리 낄낄 거리고, 그런 걸로 바뀌어요.
이때에 부모님이 이런 현상을 굉장히 애달파 하거나 서운해 하면 안 돼요
이거는 정상 발달과정에...
왜냐하면 내가 나를 알고 싶은데,
자기 정체성이 생기거든요.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거든요.
그런데 정체성을 나를 들이파서 나를 알 수가 없어요.
어떻게 알아요?
친구를 통해서, 친구는 거울이에요. 거울!
친구의 거울을 통해서 나를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엄마하고는 틀리죠. 엄마아빠하곤,
정신이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이미 문제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기가 누구인가를 자기도 모르게 찾기 때문에 내게 비춰지는 게 다 친구에요.
A라는 친구의 거울에선 내가 이렇게 비춰지고, 얘랑은 이렇게 비춰져서
나는 누굴까를 찾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는 친구, 동료들한테 가는 겁니다.
이성보다는 일반 친구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이것을 물러나줘야 되요.
물러나주면 어떻게 되요? 물러나 주면
부모는 이제 다 키워놨더니 지네가 말도 안하고
“너 어떻게 했어, 말해 봐. 왜 말 안 해” 이러면 사이가 무지 나빠지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감정이 이런데, 초등 때처럼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자꾸 역할을 하려면 사이가 아주 나빠져요.
사춘기 때는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해요.
왜냐하면 별일을 다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뒤죽박죽.
별일을 많이 겪을 때, 언제든지 달려가 줄 수 있고, 도움을 줘야 되는데, 우리가.
그런데 관계가 악화되면 말을 안 해버려요.
그럼 수렁으로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사춘기 때는 기본 관계가 좋아야 된다.
기본 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뭐냐?
똑같이 에너지원으로 자꾸 하려는, 부딪히는 거예요.
싹~ 물러나 줘야 되요.
그것이 울타리이론이에요.
부모가 이제는 직접적 에어지원이 아니라 울타리로 해야 되요.
울타리 역할을 안 하면 어떻게 되요?
막 자기 마음대로 방황하고 방종해요. 잡아주질 않으니까.
이만한 울타리 안에서 거기서는 마음껏 친구랑 놀 수 있지만,
험한 세상에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은 항상 주시하고, 감시 카메라를 달아놓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어야죠.
철없으니까 막 나가면 안 되죠.
빨리 잡아다가 울타리 안에서 놀게 해야죠.
울타리 안에서는 일일이 간섭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는 자기 멋대로 친구들과 해볼 거 다 해보는 거.
그래서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건 뭐냐하면 실수에요.
울타리 밖에서 일어나는 건 실패입니다. 실패.
실패라는 것은 자기 혼자 책임지고 감당해 내기에 힘든 어떤 일, 사건을 실패라고 할 수 있어요.
중학교 2학년이 임신을 해서 애기를 낳았다.
그건 조금 실패적 개념이죠. 실수적 개념보다.
실패적 개념이라도 대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인생에 그건 굉장히 찐하게 남을 겁니다.
중2 나이에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실패적으로 나갈 거에 대해서는 우리가 여기 감시카메라 달아놓고, 항상 아이를 돌봐야 되지만,
이 울타리 안에서는 실수하고 깨지고 해도 자기가 넘어지면 일어나서 빨간약 바르고,
‘이러면 안 되겠구나’ 자기가 커야 되는 거죠.
여기는 실수를 기다리시고 기뻐하셔야 되요.
실수를 기뻐하시라.
실패는 말고.
자, 그러니까 그게 울타리 이론이에요.
이것을 부모도 연습하고 애도 연습해서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여행을 같이 가는 겁니다.
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2.
가서 어떻게 되요? 한갓진 바닷가에 가면 진짜 울타리 역할을 실제로 하는 겁니다.
애가 바닷가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그림을 그린다.
“뭐하니?” 그럴 것도 없어요.
그냥 옆에 지켜 서 있는 거예요.
“하고 싶은대로 해라” 그러고, 진짜 감시는 아니지만
그냥 애가 저리로 뛰어가면 한 10보 거리 두고서
엄마는 엄마대로 바다 보면서 보호자가 되면서 해주는 거죠.
주로 울타리.
시시콜콜, “요즘 기분이 어때? 왜 그런 거 같아?” 이러지 마시고. 그냥 조용히.
이렇게 하다보면 아이가 자기 얘기를 가만히
자기 스스로 바다에 파도에 기분이 트이고, 엄마가 예상을 뒤엎고 채근하지 않고,
그러면 아이가 제일 마음속에 있었던 자기의 마음의 어떤 문을 스스로 엽니다.
다는 아니지만 제일 짜증나는 거, 제일 감정 나게 하는 말이 튀어나와요.
예를 들면 학원이 너무 많은 이런 문제,
“엄마, 나 피아노 학원 다녀야 될까?”
제일 가기 싫고 짜증나는 문제를 얘기해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됩니까? 부모가
“네 마음대로 해” 그래야 되요.
“가기 싫으면 가지 마.” 깜짝 놀래죠. 맨날 가라던 사람이.
“왜 안 가” 이러던 사람이
“네 마음대로 해. 가기 싫으면 가지 마”
“진짜야 엄마?” 이렇게 되죠.
“왜?” 그러면
“엄마는 네가 항상 행복한 것을 원해.
학원도 다니면 좋지만, 학원보다는 네가 활기차게 웃으면서 행복하기를 원하는데, 네가 행복하지 않고 짜증이 난다면, 안 다녀도 되지 뭐.”
그렇게 얘기하면 되요.
애가 굉장히 놀래죠.
확 트이죠.
이것이 앞으로 고등학교 대학교 갈 때까지도 중학교는 조금 자기의 어떤 감정을 트여줘야지만 활력이 생겨요. 일일이 막으면 튀어나가요.
이렇게 마음을 여는 거에 걔 마음에 동조해서 네가 행복하는 거라는 걸 얘기해 줘야 됩니다.
3.
하루를 잤든지, 마지막에 마음을 다 푼 다음에 마지막에 메시지가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그 문화에 따라 틀린데요, 어떻게 해야 되느냐하면 이런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편지를 쓰든 말로 하든 껴안고 하든 뭐든 상관없는데,
사춘기 네가 이래저래 마음이나 여러 가지가 어려울 거 같다.
그러나 요것만은 잊지 마라.
네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몸이 뚱뚱하든 뭐든, 뭐가 어찌 되었든
엄마나 아빠는 너를 무조건 사랑한다.
무조건 사랑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라.
조건이 없다.
그것만 네가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그 얘기 전하려고 너와의 여행을 한 거야.
어려울 때나 마음이 그럴 때 항상 이것만 명심해.
얘기를 편지로든 뭐로든 전해주면 됩니다.
이 여행은요, 사춘기 초기 때 영원이 잊을 수 없어요.
자기만을 위한 부모님과의 여행은
이후 삶이 짜증날 때
‘그런 사랑이 있었지’ ‘그런 장면이 있었지’
그렇게 해서 자기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이런 시작을, 멋있는 시작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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