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그러는데 오빠가 자구 쳐다보고 그래서 제가 못하게 했거든요.
기저귀차는 아이가 3살이고, 남자애가 6살인데 쳐다본다는 거죠?
(쳐다보기도 하고 만지려고도 해요.
아주 정상적이고 호기심이 좋은 애죠.
(못하게 했는데, 여동생이 싫다고 못하게 했는데 오빠가 계속 하려고 해요.
아주 좋은 교육의 기회죠.
일부러 보라는 건 우스운데, 애가 보려할 때는
“궁금해?” 이렇게 하고,
“여자는 이렇게 생겼고, 남자는 너는 볼록하게 생겼지?
그래서 너는 남자고 얘는 여자인 거야. 이렇게 다르게 생겼어.”
자세히 보게 해주세요. 보게 하고.
만지는 거는
“안 만지는 게 좋아. 눈으로만 봐.
왜냐하면 자꾸 만지면 여기 아플 수 있으니까 엄마도 기저귀 갈 때만 하지 잘 안 만져.
너도 꼬추 누가 만지면 안 좋은 거야. 이거는.
그러니까 만지는 건 아니고, 궁금하니까 한번 봤으면 됐어.”
제한을 두지 말고 실컷, 여자는 이렇게 생겼고,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관찰을 확실히 충족시켜 주면 두 번째 세 번째는 덜 할 거 같은데요.
예를 들어 감질나게, 보여지는데 보면 안 된다는 식으로 가니까 애가 자꾸 감질이 나는데
확 풀어주면, 아까 아버지가 목욕탕에서 “크면 그래. 별거 아니야” 볼 거 다 보듯이
이렇게 해도 2~3번 한 다음에는 슉슉 넘어가듯이 애한테도.
“여자는 이렇게 생겼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없어질 거 같아요. 오히려.
서양에서 어떤 엄마는 과감한데, 우리나라 정서와는 안 맞아요.
6~7살 때 “애기가 어디로 나와?” 자꾸 묻잖아요.
그러면 “애기 나오는 길이 있어, 질로 나와.”
“거기가 어딘데? 보여줘.” 이래요. 똑똑한 애들은.
한번만 보자는 애들 많아요.
서양 엄마들이고, 우리나라도 엄마만 아무렇지 않으면
“그래, 궁금하면 보여줄게” 해서 딱 보여줄 수도 있어요. 이렇게.
그러나 우리 정서에 그건 안 맞잖아요.
그렇게 준비된 사람 없잖아요.
설사 엄마가 벌리고 여기서 애기 나와 해도 7살 애한테 엄마 태도에 따라서 아무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데 엄마가 쭈삣쭈삣 부끄러워하면서
“빨리 봐야 돼” 이렇게 한다면 상당히 문제가 되죠.
엄마가 준비 안 되면 안 해야 되요.
그 대신 엄마가 어떻게 되요?
“어, 보이지 않아. 보여주고 싶어도 보이지 않아.
왜? 입구는 다리와 다리 사이에 있는데, 애기 나오는 길은 길어.
그래서 엄마도 못 보고, 보여줄 수가 없고, 대신 궁금하니까 그림 그려줄게.”
그래서 이렇게 그려주면 되요.
“입구는 다리 사이에 입구가 있을 뿐이지, 통로는 안 보인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그림으로 배우자, 대충 그려줄게.”
이게 지금 우리 정서에 딱 맞죠.
그러니까 애기 기저귀 갈 때 가장 자연스러운 기회니까,
여자 성기는 이렇게 생겼고, 남자는 이렇게 생겼다.
--
(두 딸이 있는데요, 제 핸드폰 카메라를 켜서 서로 성기를 찍고 있더라고요.)
자매끼리?
여섯 일곱 살짜리가?
언니면 동생 꺼 찍어주고? 뭐 괜찮죠, 뭐. 예.
아주 아이들의 발상이죠. 밝혀서가 아니라.
(그래서 제가 놀라서 “뭐하는 거야?”하면서 큰 소리로 야단쳤거든요.)
소리 지르면 죄책감을 가지니까.
그런데 오히려 놀래지 않고 사실은 다음부터 ‘소리질러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사과하시고
엄마는 왜 그러냐하면
“너네 이런 거는 남한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거를 찍어서 올린다는데 찍었다는 거가 놀란 거다.
그런데 궁금해도 찍는 거는 좋은 건 아닌 거 같다.
잘 아껴 주자.
왜 팬티를 입겠니. 우리가.
그런데 궁금해서 그런 건 이해한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아서 찍는 것 까지도 “넌 앞으로 과학자가 될 정도로 탐구심이 강하다.”
좋은 얘기를 꼭 해주셔야 되요, 진짜로.
탐구심이 강하지 뭐. 걔가. 좋은 애죠.
“그런데 한번 해봤으니 됐으니까 하지 말자. 아끼자.”
이렇게 가볍게 웃으면서 해주면 야단쳐서 미안해서 마무리 해주시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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