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3월
한 편의 시를 향한
조선총독부의 새빨간 검열
‘시’로 남겨진
1919년 3월, 그들의 바람
대한의 색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아
한현민
기억하려 기록하다
100년 전 그날의 불씨가 된
‘그들’에 대한 기록
‘그날 학생은 제복을 입은 채로
점원은 붓을 손에 들고
직공은 연장을
노인은 긴 장죽을 입에 물고 있었다.
-조선총독관방서무부 조사록
‘피고는 왜’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나
최초부터 모든 사람은
자립해 살아가는 것이 이치
-노예달, 19세 이화학당 학생
남의 집보다
내 집이 좋은 것
-조경화, 31세 농민
일본의 주권에서 탈퇴하고
조선만의 정치를 해나가기 위해
-김희룡, 53세 농민
조선은 사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
원래의 모습을 원한다.
-김백평, 24세 경성고보 학생
덕수궁 파출소 순사 정호석
삶에 쪼들리고 있는
2,000만 동포를 구하기 위해
-정호석, 34세 조선총독부 순사
씨를 뿌려두면
반드시 그 결과로 독립될 것
-권동진, 29세 천도교 교사
만세를 부름으로
이미 마음으로는 독립하였고 행복하다
-김완규, 43세 무직
독립이란 무엇인가
조선인만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언젠가
독립의 날은 온다
기회만 있다면
또 다시 만세를 부를 것이다
-3.1운동 참가자 심대섭, 19세 경성고보 학생
그날이 오면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심훈 <그날이 오면>
심훈
(1901.9.12~1936.9.16)
한현민
심훈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시사 - 역사 > MBC1919-2019 기억-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록] 김명시를 기억하여 기록하다 (0) | 2019.04.24 |
---|---|
[기억록] 이태영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0) | 2019.04.22 |
[기억록] 3.1만세운동 참가자를 기억하여 기록하다. (0) | 2019.04.17 |
[기억록] 윤동주를 기억하여 기록하다 (0) | 2019.04.16 |
[기억록] 손병희를 기억하여 기록하다 (0) | 2019.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