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5장 <행복>
202.
욕망과 같은 불길은 없다.
성냄과 같은 죄악은 없다.
존재의 구성요소들과 같은 괴로움은 없다.
열반보다 나은 행복은 없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한 가문의 어여쁜 처녀가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 어린 신부의 부모는 딸의 혼례를 축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딸의 혼례를 맞이하여
부처님과 여든 명의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그날 곱게 차려입은 어린 신부는
부처님과 여든 명의 스님들을 위한 공양을 준비하고
또 공양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중을 드느라 집안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신부가 바쁘게 다니는 동안
신랑은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과 스님들의 공양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이 젊은 신랑에게 어떤 마음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아셨다.
그뿐만 아니라, 이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무르익었음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신랑이 신부를 보지 못하도록 하셨다.
신랑이 아름다운 신부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자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일에 마음을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젊은 신랑이 부처님을 찬찬히 우러러보게 되었는데
그의 마음이 환희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를 쳐다보시면서
“젊은이여, 욕망의 불길보다 강한 불길은 없느니라.
성냄과 증오보다 더한 죄악은 없느니라.
존재의 구성요소인 오온보다 더한 괴로움은 없느니라.
그리고 열반보다 더 나은 행복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이 끝나자 신부와 신랑은 예류과를 성취하였고
그 순간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서로 쳐다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욕망과 같은 불길은 없다.
성냄과 같은 죄악은 없다.
존재의 구성요소들과 같은 괴로움은 없다.
열반보다 나은 행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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