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요구르트, 마늘, 홍삼, 아몬드, 블루베리, 아보카도, 연어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수퍼푸드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면역력은 과연 강하기만 한 게 좋은 걸까요?
고통스러워 보이는 이 손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이 질병의 원인은 나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면역세포들입니다.
몸의 면역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퇴치해야 할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나타나는 질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
류마티스, 크론병, 루푸스, 하시모토갑상샘염 등이
대표적인 자기면역질환입니다.
자가면역에 대해 인식하게 된 건 1957년이지만
아직도 왜 면역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지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연히도 외부 물질 중에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과 아주 유사한 구조를 지닌 물질이 있었고
이를 퇴치하기 위해 만든 항체가 오히려
원래 몸의 주인을 공격하게 된 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
일종의 면역계 오류인 셈이죠.
면역계 오류의 또 다른 예는 알레르기입니다.
면역세포는 외부 물질, 즉 항원에 노출되면 즉시 감지하고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물질을 분비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더 많은 면역세포들을 불러들입니다.
이때 꽃가루나 음식 속 단백질 등 별로 위험하지 않은 항원에
면역세포가 과잉반응하여 일어나는 증상이 알레르기입니다.
알레르기도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 시에는 주로 호염기구와
항체 면역글로불린 E(lgE)의 양이 늘어납니다.
이들은 원래 기생충을 막는 면역 시스템이었습니다.
이에 지난 수십 년간 기생충 감염이 사라지자
할 일이 없어진 면역세포들이
이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분자 구조를 가진 것들에 대해
과잉반응하는 것이 아닐지 추측할 뿐입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단백활성 물질입니다.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사이토카인이 과다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역시
젊은이들처럼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면역계 오류반응입니다.
면역계란 우리 몸을 지키는 중요한 시스템이지만
무조건 강한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진짜로 강한 면역계는 적군만 정확히 골라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격할 줄 아는
스마트한 면역계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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