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철학

[명상과 철학] 인간이 벌이는 다툼은 모두 달팽이 뿔위의 싸움이다.

Buddhastudy 2024. 3. 7. 19:40

 

 

오늘은 재미있는 장자 이야기

네 번째로 장자 칙양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장자는 인간사를 달팽이 뿔위의 전쟁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제나라의 위왕이 위나라의 혜왕을 배신하자

혜왕은 제나라를 치려고 하였습니다.

 

이때 대진인이라는 사람이 달팽이를 예로 들어서

혜왕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달팽이 왼쪽 뿔은 촉씨의 나라이고

달팽이 오른쪽 뿔은 만씨의 나라인데

두 나라가 서로 영토를 놓고 싸우다가

사람이 수만 명이 죽고

달아나는 적을 보름 동안이나 추격하다가 돌아왔다고 합니다.

 

끝없이 넓은 우주의 차원에서 보면

위나라나 제나라는 달팽이 뿔보다도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암시한 말입니다.

 

이로부터 좁은 세상에서 하찮은 다툼을 벌이는 것을 비유하여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습니다.

 

장자는 두 나라가 전쟁을 한다면

그것은 달팽이 머리 위에 난 뿔의 전쟁이라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지금 지구상에서 전개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나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자는 지금도 여기저기서 전개되고 있는 수많은 다툼은

달팽이 뿔위의 싸움에 불과하다고 본 것입니다.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개미들의 전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엉켜서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많은 개미시체들이 널브러져 있고

다리나 허리가 잘린 개미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미들의 전쟁은 우리 눈에는 하찮게 보입니다.

우리가 벌이고 있는 다툼과 전쟁도

우주에서 보면 개미들의 전쟁처럼 우스운 일에 불과합니다.

 

먼 우주에서 인공위성이 찍어서 보낸 지구는

푸르스름한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아래 세상을 바라보면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로 위에 자동차 행렬이 장난감 같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개미 새끼들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인간들이 서로 싸우는 것은

티끌 속에서 자웅을 겨루는 것처럼 우스워 보입니다.

 

 

세상을 도의 차원에서 바라본 장자는

사람의 수명의 길고 짧음에 대해서 이렇게 보았습니다.

무한한 시간 속에서 100세까지 장수를 한 사람이나

어린 나이에 죽은 사람이나

머리카락 한 올 차이도 안 된다고 보았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시간은

끝없이 넓은 우주의 차원에서 보면

번갯불이 반짝하는 것보다 더 짧은 찰나일 뿐입니다.

 

그 찰나 속에서 서로 잘났다 못났다고 다투고

혹은 하찮은 일 가지고 싸우는 것은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루는 짓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무시무종의 우주와 비교해 보면,

달팽이의 작은 몸뚱이에서도

겨우 머리 위에 조그맣게 달린 뿔과 뿔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을 잡았다고 의기양양한 세력이나

권력을 잃었다고 의기소침한 세력이나

모두 달팽이 뿔 위의 싸움에 불과하고

성공했다고 기고만장한 사람이나

실패했다고 괴로워하는 사람이나

멀리서 보면 모두 웃어넘길 수 있는 사소한 일들입니다.

 

그러니까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항상 크게 생각하고

멀리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집착에서 벗어나면 시야가 넓게 열리듯이

무슨 일을 할 때도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하게 되면 하고 못하게 되면 만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삶이 순조로워집니다.

 

대개 우리들은

내가 하던 일이 잘 안 되거나 실패를 하게 되면

인생이 무너질 것처럼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하여 성공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것에 매여서 너무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믿고 의지했던 그 사람이 떠났다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해서 더 잘 되는 경우도 많으니

그 사람이 떠났다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고

그 일을 못하게 되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지만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보면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장자의 말처럼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다툼은

큰 시각으로 보면 모두 달팽이 뿔 위의 싸움일 뿐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전쟁도

달팽이 뿔끼리 싸우는 것에 불과합니다.

 

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달팽이 뿔위에서 싸우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찮은 일을 가지고 불화를 만들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타인과 다투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