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안정적인 운영과 새로운 개척을 함께 해나가려면. (2024.10.26.)

Buddhastudy 2024. 10. 30. 20:12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안은

비록 미래지향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체 국면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방안은

조금 길게 보고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논의를 해왔지만

뚜렷한 방침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침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통과되기가 어렵습니다.

 

청년 몇 명이서 결정을 한다면 통과되기 쉬울지 모르나,

현재 정토회의 구조에서는

지회장 회의와 지부장 회의를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부장과 지회장은

회기 안에 가능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변화에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회의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안건 채택 자체가 안 되니까

논의가 이뤄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정토회는

어느 정도의 규모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개척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안정화를 담보하면서 개척을 하려다 보니까

어려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지난 30년은 정토회가 가진 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안정화를 고려할 필요 없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척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토회는

지난 30년의 성과를 어느 정도 보전하면서

개척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안정성과 개척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정체 국면을 타개할

발 빠른 대응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현재의 정체 국면을 문제라고 볼 것인가부터

결정을 해야 합니다.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변화를 도모하는 것은

현재까지 이룬 성과를 허물어 버리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먼저 판단해야 하는데

아직 이 진단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규명해야 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현상 유지에 방점을 둘 것인지

미래지향적 관점으로 개척과 확대에 비중을 둘 것인지도 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전법회원 모두에게 논의 과제로 주어졌는데

막상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전법회원들이 이와 다른 문제 제기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논의를 하면

주로 정토회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전법회원들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토로했어요.

 

전법회원들이 힘에 부치니

휴가제를 도입해 달라, 안식년을 도입해 달라,

너무 힘들게 활동을 하니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 등의 민원이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정토회를 설립하고 30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그러나 이러한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발전 계획만 세우면

결국 내부 단합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토회 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는

2차 천일결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의논해 나가기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문제는 몇 개월 만에 결론이 날 일도 아니기 때문에

2차 천일결사 준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여론조사를 하거나 논의를 해서

하나씩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