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는 건 내가 말을 해서 상처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일이 복잡해지잖아. 그러니까 그 사람이 그렇게 뭐라고 뭐라고 비판을 했다 그러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한마디만 했으면 아무 상처도 없고 아무 문제도 없고, 머리 굴릴 필요도 없지. 뭐 이건 말이 많이 해야 되나? 적게 해야 되나? 이기적으로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이런 머리를 뭣 때문에 굴려? 나는 그냥 나대로 했는데 듣는 사람 따로 듣잖아. 아까도 얘기했잖아. 내가 하는 말하고 듣는 사람하고 마음이 같아요? 달라요? 다른 게 인간이야. 그런데 그걸 지금 인정을 안 하잖아.
내가 요래 말했는데 너는 그렇게 듣나? 지금 이거 따지는 거 아니야. 자기가 그렇게 들었다니까. “죄송합니다.” 이러고 끝내버리면 되지. 그거 뭐 간단하지. 상처 안 받는 거는. 그러니까 공연히 머리를 복잡하게 굴리고 있잖아.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아무렇게나 해도 돼. 말을 길게 하고 싶으면 길게 하고, 짧게 하고 싶으면 짧게 하고. 남이 오해하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끝내버리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하면 편한데 뭣 때문에 잔머리 굴려 복잡하게 살려고 그래? 어떻게 생각해?
자기가 어떤 의도를 했든 관계없이 듣는 사람은 제 맘대로 들어요? 안 들어요? 듣는다 이 말이오. 듣는 사람은. 내가 그 사람이 인천사람인 줄 알고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해서 내가 “동쪽으로 가라.” 그랬단 말이오. 인천사람인줄 알고. 그런데 그 사람은 사실은 수원사람이었어. 동쪽으로 가니 서울이 안 나와. 그래서 나한테 성질을 내. “왜 방향을 잘못 가르쳐줬냐고?” 그럼 내가 뭐라고 그래야 된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되잖아.
“내가 일부러 그랬나? 너 인천사람인줄 알고 그랬지.”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죄송합니다.” 하면 끝나지. 그걸 복잡하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 내가 말하는 걸 상대가 다 고대로 이해해 달라고? 세상에 불가능해. 부부 사이도 안 돼. 내가 하는 말하고 듣는 말 하곤 다 틀려. 그러니까 세상이라는 거는 하는 말, 의도하는 말 하고 듣는 말하고 같지가 않아. 이거 우리 실험도 많이 해보잖아. 10명이 줄을 서서 어떤 문장을 하나 옆 사람한테 얘기하고, 그 옆에 얘기하고, 그 옆에 얘기하고. 끝에 가서 10명 지나가 들으면 어떻게 들린다? 완전히 다른 말 되어서 돌아오잖아. 그죠? 연습도 우리 많이 해보잖아. 으음.
그래서 그거는 인간 사이에 늘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내가 얘기했는데 딴 사람 그걸 잘못 들었다 하면 “아이고, 미안합니다.” 이러면 끝나는 거지 뭐. 자기가 상처를 만드는 거지. 그 사람 상처 준 거 아니야. 자기가 그렇게 길게 얘기하듯 그 사람도 그렇게 들었으니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비판한 거지. 비판했으면 “죄송합니다.” 그러든지 “뭐 그러나?” 하고 끝내면 되지. 자기가 그걸 문제 삼아 자기를 상처를 만드는 거지. 그 사람이 자기한테 상처 준거 아니야. 그 사람 자기 식대로 그냥 얘기했을 뿐이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그러니까 머리를 너무 복잡하게 굴린다는 거야. 자기가 자기 상처를 자꾸 만든다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하고 듣는 사람하고 틀린다니까. 지금 스님이 하는 말하고 자기가 지금 스님 말 듣는 거 하고 같지가 않아. 그런데 자기는 자기 생각대로 안 된다고 지금 문제 삼는 거야. 그럼 자긴 늘 인생을 피곤하게 살아야 돼. 그러니까 딴사람 딴 생각하면 ‘그런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저 사람 귀에는 저렇게 들렸나 보다.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나 보다. 이렇게. 욕 좀 덜 얻어먹고 살아서 그러나 봐. 욕을 많이 얻어먹고 살면 그런 거 다 면역이 생겨 괜찮아져요.
해결이 됐어요? 안 된 거 같은데. 얼굴표정 보니.^^ 그러니까 자기가 그만큼 소극적인 거야. 성격이.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야. 애보다도 못하는 거야. 자기가 안 됐으면 또박또박하게 자기가 뭣 때문에 그렇다. 이해가 안 된다. 된다. 알았으면 알았다. 이래야 되는데. 그냥 이래 있다가 자기 마음에 안 드니까. 얼굴표정이 그래. 얘기가 별로 마음에 안 드니까. 에이 더 이 상 얘기하면 뭐 하노 싶어가지고 ‘알았습니다.’ 하고 앉으려 그래. 자기가 해소가 안됐으면 얘기를 해야지.
자긴 지금 위로를 받으려 그랬는데, 스님이 ‘네 문제다.’ 하니까 기분 나쁜 거야? 자기가 문제요. 그 사람 아무도 문제가 없어. 세상사람 원래 그래? 그게 세상이라고. 자기가 그걸 문제 삼는다. 이거야. 그런 일이 생기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자기가 못 넘어 간다. 이 말이야. 그게 무슨 굉장하게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거 아니라는 거야. 그런 거를 내 의도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내가 그걸 지금 문제 삼는 거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 이 말이야. 하하하. 반쯤 해결이 됐어.
그런데 우리는 참 사람이 이게 다 그래요. 이게 아상이라 그러는 거요. 이거는 사람이 나빠서 아니고 누구나 다 이렇게 자꾸 되요. 항상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이러거든요. 두 사람이 길을 갈 때 남편이 좀 앞에 가고 아내가 뒤에 가면 앞에 가는 남편 어떻게 생각합니까? “뭐 하러 꼼지락 대노? 빨리빨리 오지.” 이렇게 생각하고. 뒤에 가는 아내는 자기 기준으로. “뭐 저렇게 급히 서두르나?” 이럽니다. 아시겠어요? 인간의 사고방식이 그래. 으음.
그러니까 둘이 외출을 할 때 남편은 대문밖에 나가 차 시동 걸어 있고 아내는 안 나오고 그러잖아. 남편은 뭐라고 한다? “뭘 꾸무적대고 그러나?” 고함지대고. 아내는 집에서 중얼댑니다. “아이고. 그냥 지 몸만 달랑 나가면 되나? 창문도 닫아야 되고, 뭐도 해야 되고, 뭐도 챙겨야 되고 그러지.” 그래요? 안 그래요? 그래. 그래서 서로 생각이 틀린다니까. 남자는 그냥 “가자.”그러면 키만 들고 나가면 돼. 그런데 여자는 문도 닫아야 되고, 이것도 봐야 되고, 저것도 봐야 되고, 가스도 다 봐야 되고. 이런데.
여자기준으로 하면 ‘좀 이렇게 일 좀 해주고 가지.’ 이렇게 생각하고, 남자는 ‘저 여자는 맨 저렇게 꿈지럭 댄다.’ 이러고. 그래서 서로 갈등이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생각이 서로 다는 거요. 이때 남편이 뭐 성질이 더러운 것도 아니고, 아내가 성질이 나쁜 것도 아니고, 그래요. 이게 관점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다. 그런데 이게 자꾸 갈등의 원인이 되잖아.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남편이 “뭐 하러 꼼지락 대는 거야.” 이러면 아내가 “아이고, 미안해요.” 이렇게 한마디 하면 되는데. 입을 쑥 내밀어가지고 “그래 혼자 내빼니까 그렇지. 어쩌구어쩌구..” 이러면 싸우게 되는 거고.
또 아내가 나오면서 “뭐라고 뭐? 바쁘게 서두라나?” 하면 남편이 “아이고, 미안하다. 나오다 보니 그래 됐다.” 이러면 되는데. 뭐 또 뭐라고 이러잖아. 그러니까 세상이라는 거는 다 자기 생각대로 말하게 돼 있다는 거요.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상대가 자기 생각 얘기하면 그냥 ‘알았다’든지 ‘아이고, 미안하다’든지.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가면 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그걸 간단하게 안 넘어 가고 그걸 굉장한 일처럼 벌리니까. 상대를 탓하거나. 그런데 저거는 상대 탓 안하고 이번엔 누구 탓한다? 괜히 자기가 말을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 이렇게 탓하잖아. 그럼 말할 때 조심해야 되잖아. 말문이 막히다. 말을 뭣 때문에 조심 하노? 그냥 하고 싶은 데로 해버려. 그냥. 그래가지고 문제가 생기면 뭐라고 그러면 된다? “죄송합니다.” 그게 뭐요?
남편이 안 들었으면 이런 문제도 안 생기잖아. 그지? 남편이 뭣 때문에 듣기는 들어. 두 번째는 들었으면 입 다물고 있지 뭐 하러 말을 해. 으음. 자기가 또 들었으면 그만이라. 알았다 이러면 되는데 또 그걸 시비삼고. 이래서 자기가 지금 복잡한 거요. 나하고 얘기를 해봐도 얘기가 빨리빨리 안 통하잖아. 머리가. 저러면 자기 괴로운 거요. 인생살이가 자꾸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 거요.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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