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천주님도 부처님도 하나라는 말이
어떤 것으로 하나인지 궁금합니다.//
사물을 인식할 때
어떻게 인식하냐에 따라서
같은 거라고 인식하기도 하고
다른 거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즉, 질문자하고 옆에 앉은 사람, 두 사람을 비교할 때는
질문자는 옆 사람과 같은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이에요?
다른 이지요.
그런데 질문자(A)와 옆 사람(B)하고
개(C)하고 비교할 때는 두 사람(A와 B)을
같은 사람이라고 그래요? 다른 사람이라고 그래요?
두 사람을 비교할 때 질문자는 옆 사람과 같은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이에요?
그러면 질문자와 옆 사람 두 사람을 개하고 비교한단 말이오. 소나 개하고 비교할 때 이 두 사람을 같은 사람이라고 그래요? 다른 사람이라고 그래요?
지금 말 이해하셨어요?
자, 파란 콩하고 노란 콩이 있는데
콩 2가지만 비교할 때는 같은 콩이에요? 다른 콩이에요?
그런데 콩하고 팥하고 비교할 때는
파란 콩 노란 콩 할 것 없이 같은 콩이라고 그래요? 다른 콩이라고 그래요?
팥하고 비교할 때는?
“아이고 그거 다 콩이다.
색깔이 다를 뿐이지 그거 다 같은 콩이다.”이렇게 말해요.
그러면 콩하고 팥을 채소하고 비교할 때는 뭐라고 그래요?
콩하고 팥을 같은 곡류라 그러잖아. 곡류.
같은 곡식이다. 이 말이오.
이해하셨어요?
그러면 콩하고 채소를 돌멩이하고 비교할 때는 뭐라고 그런다?
다 같은 음식이다. 이렇게 얘기하겠죠.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비교하느냐?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둘을 같다고 표현할 때도 있고, 다르고 표현할 도 있다.
이건 이해하셨어요?
그러면 존재 자체는 같은 거냐? 다른 거냐? 이 말이오.
앞에서 우리가 존재를 인식할 때 아까 얘기했지만
크다고 인식하기도 하고 작다고 인식하기도 해서
크다고 말하기도 하고 작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존재 자체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고
어떤 인연, 어떤 조건이냐에 따라서 크다고 말하기도 하고 작다고 말하기도 하듯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에요.
이걸 한문으로 말하면
不一不異불일불이 라고 그래.
(아니 不불, 같은 一일) 같은 것도 아니고
(아니 不불, 다를 異이) 다른 것도 아니다.
이게 진실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인식하느냐?
때로는 같다고 인식하리도 하고 때로는 다르다고 인식하는 거요.
그러니까 엄마아빠만 비교할 때는 엄마아빠는 다른 사람이지.
이웃집하고 비교할 때는 같은 가족이잖아.
앞에 뭐라고 붙인다?
‘같은’ 이렇게 붙이지. 같은 가족이다.
이웃집하고 우리 집은 다른 집이지만 일본하고 비교할 때는 뭐다?
같은 한국 사람이다. 이렇게 말한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예수님과 부처님은
어떻게 비교할 때 용어에 따라서,
‘두 분 다 좋은 말을 했다.’ 이런 관점에서는 같은 성인이에요? 다른 성인이에요?
“아이고 기독교나 불교나 다 착하게 살아라 라는 같은 말씀이야.
그거 갖고 뭘 그렇게 싸우냐.” 이렇게 말할 수 있죠.
그러니까 똑같다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쓰실 때는
네가 교회가도 착하게 살으라는 얘기고
절에 가도 착하게 살으라는 얘기고.
교회가도 죽어서 좋은데 가자는 얘기고
절에 가도 죽어서 좋은데 가자는 얘긴데,
표현이 이래되든 표현이 저래되든
그것을 천당이라고 표현하든 극락이라고 표현하든
하느님이라고 표현하든 부처님이라고 표현하든
다 그게 그거 아니냐. 그러니까 다 같은 거다.
너무 이것을 이거니 저거니 따지지 마라.
이런 의미로 그 분은 쓰신 거요.
똑같다. 가르침이 똑같다. 그게 아니에요.
그러면 불교와 기독교를 교리를 비교해보면 같을까? 다를까?
다르겠죠.
그러니까 바위가 큰 게 하나 있는데
옛날에 불교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는 그 바위 밑에서 기도를 했어.
뭐라고? ‘신령님, 신령님’하고 기도를 했단 말이오.
촛불을 켜놓고. 지금도 하고 있죠.
불교가 들어오니까 그 바위에다가
부처님 얼굴을 그려놓고는 기도를 한단 말이오
뭐라고?‘ 부처님, 부처님’ 하고 기도한단 말이오.
기독교가 들어오니까 그 바위에다
뻘건 십자가를 그려놓고 ‘하느님 하느님’하고 기도한단 말이오.
그럴 때 모양 갖고 비교하면 달라.
이름을 갖고 비교하면 달라.
그러나 그 앞에 서 있는 마음의 관점에서 보면
신령님이라고 부르든, 하느님이라고 부르든, 부처님이라고 부르든
다 우리 집안 편안하게 해 달라. 잘 되게 해 달라. 이것은 같나? 안 같나? 같다.
그러니까 뭘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다르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실제는 이 세상은 어떠냐?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어떻게 비교하느냐에 따라서는
같다고 표현되기도 하고 다르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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