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께서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삼 개월 정도 살 것 같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뭐...
뭐 그런 것까지 다 없애려고 그래.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좀 눈물이 나면
좀 울면 되지 뭐...
그래도 완전히
슬픔에 빠지면 안 돼.
이게 내 문제이지
엄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어머니가 암투병을 한다 하는 거는
어느 날 교통사고 나서 갑자기 죽으면
이런 걸 풀 시간이 없잖아, 그지?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이렇게 함으로써
내가 어머니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정을 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러니까 죽음을 준비해야
헤어짐을 뭐 한다? 준비해 나가는 거거든.
그러니까 슬퍼할 게 아니라
지금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오히려 간직하는 게 중요하다.
관점을 이렇게 갖고 접근하고
슬픔에 겨워지고 눈물이 난다는 거는
내가 그 순간에 사로잡히는 거요.
늪에 빠지는 거요.
정신 작용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이거든요.
‘엄마 죽으면 어떻게 살고’
이런 걸 걱정하는 거는
자기의 무의식에서, 어릴 때 무의식이 작동을 해서
거기에 자기가 사로잡히는 거요.
자기가 20살이 넘었는데
20살이 넘으면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살아야 하는 거요.
‘누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이거는 아직 유아심리라고 그래.
유아적 사고방식에 자기가 사로잡히는 거요.
누구나 다..
볼펜을 하나 잃어버려도 섭섭한데
어떻게 같이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데 안 섭섭하겠어요.
그러나 그것이 슬픔에 빠지는 것은
자기의식 속에, 늪에 빠지는 거다.
가끔가다가 좀 욱하고 슬프다.
그 정도는 뭐
연말까지 그 정도 몇 번...
몇 번 해 봐야 얼마 되겠어?
하루에 한 번씩 한다고 그래도 100번밖에 안 남았는데
뭐 그게 큰일이라고.
그거까지 편안해서 뭐 하려고 그래?
눈물도 좀 흘리고 그렇게 살면 되지.
근본적으로는 흘릴 일은 아니라는 거요.
그러나 내 수준에서는 순간순간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존재니까
그 사로잡힘마저도
내가 나를 수용해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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