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설특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륜스님을 당황케 한 7살 인생 최대 고민!

잘못한 게 없는데 자꾸 엄마가 혼내요//

 

--

참 어려운 문제에요.

엄마를 잘 못 만났네.

 

나윤 양이 이유 없이 왜 혼날까요?

나윤 양의 최측근 아빠의 생각은?

4살 어린 동생이 있는 나윤 양

나윤 양보다 어린 둘째를 더 돌봐야 하는 상황

나윤 양을 보고 똑같이 행동하는 둘째

두 아이 때문에 전쟁터가 되는 집

‘무엇이든지 똑같이 할 테야!’

 

--

엄마가 나윤이를 사랑할까요? 미워할까요?

사랑해요.

그래도 엄마가 야단치는 것도 사랑하는 마음에서 친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해요.

엄마가 길가는 다른 애들한테 야단칠까? 안 칠까?

(야단쳐요.)

아니 엄마가 길가다가 다른 애들이 뛰어다는 거보고 야단칠까 안 칠까?

(야단 안 쳐요)

안 치지.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면 야단 치지.

그러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요.

저 아이보고 내가

“너희 엄마를 이렇게 이렇게 이해해라”

이렇게 하기는 어렵잖아요.

 

사실은 원래 원리대로 하면 그렇게 말해야 되요.

어린 동생이 있으니까 어린 동생을 돌보다 보니까 엄마가 너한테 소홀하고 짜증을 내는 거야.

그러니까 ‘동생 때문에 그래’ 이렇게 말해야 되는데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어린다는 거예요.

 

엄마한테는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어린아이들은 비교하거나 어떤 핑계로 누구를 야단치는 거는 엄마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애들한테는 나쁜 영향을 줍니다.

둘을 키우기 힘들면 하나만 낳든지, 자기가 결정을 해놓지

둘을 낳아놓고 힘든다고 6살짜리, 7살짜리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거는 올바르지 않다.

아이가 볼 때는 엄청나게 억울한 거요.

그러니까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자기를 혼을 낸다. 이렇게 생각을 한단 말이오.

 

여러분들이 야단을 칠 때는

그 아이가 그 얘기를 듣고 ‘아, 내가 잘못했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해야 되는데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게 아이가 생각하는 거 보다 더 큰 야단을 치게 되면, 아이는 억울해져 버리는 거요.

억울해져 버리면 교육 효과는 하나도 없어지고, 그냥 심리적 억압만 받게 되니까 나중에 크면 반발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야단치는 거는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아이의 질문이 얼마나 정확합니까.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혼을 낸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지금 모르는 거 아니에요.

엄마가 볼 땐

“네가 막 뛰어다니니까 애도 뛰지 않느냐? 그러니까 네가 좀 조용히 해라” 이렇게 얘기하지만,

내가 뛰어다니는 게 뭐가 잘못했느냐는 거야.

나를 따라 온 동생 문제이지 그게 왜 내 문제냐는 거야.

 

어릴 때 저렇게 자꾸 조금씩 조금씩 상처를 입게 되면

나중에 그게 다 무의식세계에서 쌓여 있다가 어른이 돼도 누가 조금 야단을 치거나 큰소리치면 그게 다 저항요소가 됩니다.

 

한 여자로서, 두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으로서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그러나 아기 엄마로서는 그렇게 하면 아이에게 상처가 된다는 거요.

그걸 주의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는 제가 해줄 말이 없습니다.

애 보고 ‘엄마 이해하라’ 이럴 수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