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71회] 마음은 실체가 없는 본래 공한 것이다는 뜻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Buddhastudy 2021. 1. 19. 19:39

 

 

수행문을 낭독할 때

'모든 괴로움의 뿌리가 다 마음 가운데 있고

그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한 줄 알면 모든 괴로움은 사라진다'라고 돼있는데

마음은 실체가 없는 본래 공한 것이다는 뜻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수행문을 낭독할 때

'모든 괴로움의 뿌리가 다 마음 가운데 있고

그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한 줄 알면 모든 괴로움은 사라진다'라고 돼 있는데

마음은 실체가 없는 본래 공한 것이다는 뜻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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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서 이해가 안되면

이건 질문자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에요.

읽어서 이해가 안되도록 글을 써 놓으면 어떻게 해? ㅎㅎ

나중에 2차 수행문 나갈 때는 공이니 뭐니 이런 말 안 쓰고

우리가 쓰는 일상언어로 다 바꿔 드리겠습니다.

 

괴롭다!

내가 괴롭다!

괴롭다 할 때, 어디가 괴로울까?

마음이 괴로울까? 생각이 괴로울까요?

마음이 괴롭겠지.

 

우리가 괴롭다, 미워한다 하는 건

이건 다 마음이 짓는 바다, 이거야. 마음이.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게 그럼 있나?

마음이라는 게 있나?

이렇게 살펴보면 뭘 가지고 마음이라 하지?

이 마음이라고 할게 특정하게 하나 탁 정해서 요게 마음이다 할 게 없고

그 마음이라는 건 늘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고

늘 변하는 거요.

 

그래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마음이라는 것은 인연을 따라

물건을 보면 욕심이 일어나고 그때 일어나는 거요.

 

결혼할 때는 내가 너만 사랑하겠다

결혼해서 살다가 딴 사람보면 마음이 가는 거요.

이게 무슨 나쁜 게 아니라 마음이라는 성격 자체가 그렇다.

 

마음이라는 것은 늘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마음이에요.

그래서 이 마음은 무상하다 그래.

무상, 항상하지 않고 죽 끓듯이 왔다갔다 한다. 변덕이다.

마음 자체가 그래.

 

왜 변덕이냐 그러는데

그 사람이 변덕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게 본래 변덕이다.

 

--

두 번째, 마음에 무슨 사랑이라면 사랑의 실체가 있고 미움이라고 그러면 미움의 실체가 있느냐?

그렇지 않아.

그때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그때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났을 뿐이다.

그래서 거기 실체가 없어.

 

실체가 없고 변하는 거니까

여기 중요한게 집착할 바가 못된다.

거기에 의미 부여하지 마라, 이 말이오.

 

사랑한다 할 때도 거기 특별히 너무 의미 부여할 거 없고

미워한다 할 때 거기에 특별히 너무 의미 부여할 거 없고

기분좋다 할때도 거기 특별히 너무 의미 부여할 거 없고

기분 나쁘다 할 때도 그때 의미 부여할 거 없고

그때그때 일어나는 그냥 마음의 작용일 뿐이다.

 

그래서 집착하지 마라, 이렇게 말해.

그러니까 우리가 괴롭다 하는 것은 괴로워할만한 뭐가 있는 것처럼 본인이 착각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이 괴로움이라는 건

누가 나한테 뭐라고 했다, 욕을 했다. 그래서 내가 밤새도록 괴로워한다할 때

이 괴롭다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일어난 마음이고

어쩌면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 수도 있고, 또 내일 모레까지 갈 수도 있고.

 

그러기 때문에 그건 그냥 북을 치면 퉁 소리가 나고,

채를 갖고 종을 치면 땡 소리가 나는 것처럼

그냥 하나의 반응일 뿐이다.

 

그래서 마음의 실체가 없다, 이 말은 마음이 괴로움에서 일어나는데

마음이 실체가 없다 이 말은

결론적으로는 괴로움에는 실체가 없다. 이 얘기에요.

 

사실은 그건 마음이 그렇게 일어난 거지

그게 괴로워할만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동산에 달이 뜨면

그걸 보고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슬플 만한 일인가.

그런 거 없다.

그럼 그걸 보고 기뻐하는데 기뻐할 만한 일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그 달이 뜨는 것이 나에게 자극이 왔을 때

마음이 그렇게 일어났을 뿐이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그것이 괴로워할 만한 실체가 없다.

그러니까 그 괴로움에 빠지지 말라는 얘기요.

 

--

이 도리를 알면 우리가 특별히 좋아할 일도 없고

특별히 괴로워할 일도 없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늘 괴로웠다가 즐거웠다가 일어나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진짜 괴로울 일이 있고 즐거울 일이 있다 그러면

즐겁다고 붕 뜨고, 괴롭다고 가라앉고 이러는데

 

괴롭고 즐겁고 할 일은 없어.

그냥 일만 있어. 사건이 생기고 일만 있는데

우리가 거기 반응을 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이런 이치를 알게 되면

반응이 약해진다.

반응은 일어나지만, 널뛰기를 좀 덜하게 되지.

 

그래서 거기 뭐라고 했냐하면

괴로움이라는 건 다 마음에 있고

괴로움이라는 게 독립적으로 뿌리가 있고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고

그 마음이라는 것도 관찰해 보면

그냥 경계에 부딪혔을 때 그냥 일어나는 북소리 종소리처럼 하나의 반응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 도리를 알게 되면

우리가 사실은 괴로워할 일이 없다.

 

괴로워할 일이 없다고 지금 당장 안 괴롭냐?

그건 아니에요.

 

누가 자극을 하면, 화를 내고

자극을 하면 미움도 일어나고 하지만

그게 그때 그냥 일어난 반응일 뿐이댜.

 

그런데 우린 그걸 꽉 붙들고

그걸 하루도 가고, 이틀도 가고, 열흘도 가고, 10년도 가고

이렇게 해서 병을 만드는 거요.

 

일어나는 것은 지금 당장 다 제어할 수 없지만

일어날 때 금방

실체가 없다. 집착할 바가 없다이걸 알게 되면

우리는 훨씬 더 지금 자유롭게 살아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