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교대학을 입학하고 시작한 수행으로
가족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괴로움을 많이 치유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제 안에 억울함이 많이 올라오고 매일같이 눈물이 나는 저를 보며 정신과에 가야 하는지 제가
수행한다면서 꾹꾹 참은 것은 아닌지 바로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게 뭐 있어?
정신과에 가보면 되지.
싱가폴은 한번 병원에 가면 돈 많이 들어요?
집 한 채값이 드나?
그거 뭐 간단하지.
병원에 가서 제일 좋은 건 일단 검진을 해보는 거요.
‘요즘 눈물이 많이 납니다.’
‘요즘 화가 많이 납니다.’
‘요즘 내가 누구만 보면 미워집니다.’
이렇게 가서 증상을 얘기하면 의사가 딱 보고
“아이고 그건 누구나 다 그래요.
당신만 그런 거 아니오. 정상이오, 정상.” 이렇게 얘기하면
“아, 그럼 병원엔 안 가면 되겠다” 이렇게 판단하면 되는 거고
“요즘 약간 약간 우울증 증상이 있네요, 조울증 증상이 있네요, 공황장애 증상이 있네요.”
들어보고 의사가 뭐라고 할 거 아니오.
그러면 두 가지 처방이 나옵니다.
약물 처방이 나와요.
신경이 민감하니까 약간 안정시켜주는 거예요.
약을 먹어봤는데도 증상이 있는지, 약을 아직 못 먹어봤으면 먹어보면 돼요.
먹어보면 그렇게 애를 쓰고 각오를 하고 결심해도 안 되던게
약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아.
두 가지 증상이 있어요.
하나는 약간 좀 무뎌보여, 멍~~~해 보여.
너무 당연한 거 아니오.
예민한 게 무뎌지니까, 멍한 거 아니오, 그죠?
나쁜 거 아니오. 그건.
두 번째 좀 졸려.
아시겠습니까?
그냥 졸려.
그러면 졸리면 좀 자고.
일주일마다 오라고 그래요. 왜?
약 먹으면 결과가 어떤지를 체크해보거든요.
그러면 이게 약간 세다하면 약간 완화시켜요.
“약을 먹었더니 일주일내내 졸았습니다.
약을 먹었더니 멍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면 약이 약간 센거요.
그럼 약을 약간 낮춰줘.
“약을 먹었는데도 눈물 나고 감정이 일어나서 별로 효과가 없어요.”
이러면 약이 좀 약하구나.
그러면 약을 조금 세게 하고.
그러니까 처음에는
“일주일마다 오시오.” 이래서
‘약의 종류를 뭐로 쓰지? 양을 얼마나 넣지?’ 하는 거를 먹어가면서 테스트를 하는 거요.
그래서 적당하게 되면
“3개월 마다 오세요, 6개월 마다 오세요” 이렇게 한단 말이오.
그런데 보통보면 의사가 약을 그만 먹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스스로 괜찮아졌다고 약을 안 먹고 해서
똑같은 일이 벌어져.
약을 먹든지 그만 먹을 때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 약이라는 것은 응급치료이지,
약 떨어지면 똑같이 증상이 또 나오는 거요.
그래서 약을 먹으면서 뭘 해야 한다? 수행해야 한다. 정진을.
수행은 근본치료이고
약은 응급치료에요.
아무리 근본치료가 좋다 하더라도 발목이 부러졌는데
근본치료한다고 재활치료부터 먼저 받으면 안 되잖아.
수술하고 깁스하고 응급치료를 먼저 하고
좀 붙으면 그다음 뭐 한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다음 다른 방식은 약간의 상담이 곁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외국 같은 데는 이게 돈이 좀 많이 들어요.
병원에서 도움을 좀 얻는 게 낫다.
양의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그런데도 자꾸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 갱년기 장애라고 할 정도의 나이는 안 되어 보이는데, 얼굴이.
몇 살이오?
48. 갱년기 장애가 나타날 수가 있나? 갱년기 장애가 있어요?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잘 몰라.
그러면 갱년기 장애일 수도 있어요.
그러면 눈물이 났다, 감정이 올랐다 이러는데
그거는 호르몬 분비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것도 역시 약 처방하면 돼요.
그러니까 병원에 먼저 가 본다.
그런데 양의에서는 별 증상이 없는데 그렇다하면
두 번째 한방도 한번 체크해봐도 괜찮아요.
그런데 거기서도 크게 이상이 없다 그러면
이건 마음병이라고 그래.
그러면 수행을 해야 해.
그래서 스님이 무조건 다리 부러졌는데도 수행하면 낫는다.
우울증 보고도 수행하면 낫는다, 이런 말 안 하잖아.
먼저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그게 응급치료이기 때문에 제일 효과가 좋아.
그러면서 수행이라는 자가치료를 겸해라.
이런 얘기에요.
알았죠.
병원에 가는 걸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안 돼.
정신적인 이런 문제는
병원에 가서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안 가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성질이 불같은 이런 사람들도 성질 드럽다 그러지만
그런 사람도 사실은 자기감정의 조절 안 될 때
병원에 가서 상담하고, 딱 그럴 때 약먹고 이러면 금방 되는데
그걸 자꾸 수행을 통해서 해결한다?
너무 수행 믿음..
물론 효과는 있는데
이렇게 감정기복이 클 때는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다.
그래서 그거 뭐, 가보는 거 그거 큰 돈 드는 거 아니면 가고
그다음에 또 적당한 몇 개월 몇 주 치료를 받고
효과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받고
없으면 또 스님한테
“가보니까 별일 없답니다.”
갱년기 장애에는 호르몬 주사 맞거나 또는 조금 하면 도움이 돼요.
안 그러면 그려러니,
“아, 이거 갱년기구나, 눈물 나면 나고,
갱년기 지나갈 때까지 몇 년간 이렇게 인생이 뭐 이런 걸 어떻게 하나?”
이렇게 턱 그걸 문제 삼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도 돼요.
일단 병원에 가본다.
오늘 핵심은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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