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섯 살과 두 살 딸아이를 둔,
현재 셋째를 임신 중인데 아들이 아니면 실망이 크고 딸이면 싫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스려서 잘할 수 있을지,너무 괴로워서 질문 드립니다.//
지금 딸이 둘인데 아들 낳으려는데 딸이면 어쩌나 그러나 걱정이오. 딸 7번째 아들 낳아요. 요번엔 딸이라도 괜찮아요. 아직 셋밖에 아닌데 그걸 갖고 그래. 7정도 낳고, 7번째 딸을 끝순 이라든지, 말순이라든지, 끝냄이라든지, 이렇게 이름을 지으면 되요. 그럼 8번째 아들이 나올 차례에요. 괜찮아요.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자기가 딸이라고 조금 천대받았다 이거 아니오. 그러면 자기가 딸이라고 천대받았을 때, 그게 너무나 합당했어요? 조금 부당했어요? 그러면 자기는 부당한 짓을 해야 되요? 안 해야 되요? 그런데 왜 자기 아버지 닮아서 부당한 짓을 해요.
그래서 옛날부터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모진 며느리가 나온다.’ 이런 말이 있어요. 자기가 그 꼴이요. 지금. 내가 시어머니로부터 구박을 많이 받았으면 “아, 나는 며느리한테 구박을 안해야지.” 이렇게 해야 되고, 내가 딸로서 좀 천대를 받았으면 “아, 나는 애를 낳으면 남녀차별을 안해야지.” 이래야 세상이 좋아질 거 아니오.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많이 고통을 겪었으면 “적어도 우리는 남의 나라를 지배를 안해야지.” 이렇게. 그게 합당한 거 아닐까요?
그런데 ‘내리기’라는 게 있어요. 내리기. 내력. 즉,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옛날말로 하면 ‘피를 타고 흐르는 내력’이 있는데, 그게 시어머니가 모질면 며느리도 모질고, 아버지가 술주정하면 아들도 술주정하고, 이렇게 나쁘다고 하면서 배워가는 거요. 군대 가서 자기보다 먼저 들어온 고참이 못되게 기압을 많이 주고 이러면, 자기도 밑에 사람한테 못되게 기압을 많이 주고 이러는 거요. 그걸 갖다 뭐냐? ‘배운 게 도둑질이다.’ ‘배운 게 그거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점점 나빠집니다.
나는 윗세대로부터 차별을 받았지마는
그래서 나는 아랫세대에 차별을 하지 않겠다.
나는 시집살이를 살았지만
내 아들은 부모눈치 안보고
자기 부인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줘야 되겠다.
이렇게 바뀌어야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딸이기를 바래야 되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기도를 할 때
부처님, 저는 딸이라고 조금 천대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딸을 낳아서 딸이라도 전혀 천대 안 받고,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기뻐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셔야 되요.
그래서 딸이기를 더 바라고, 더 기뻐하고.
옛날이 우리 여기 나이 드신 분은 딸 낳으면 산모는 엄청나게 고통스럽게 낳았는데도 아기를 받는 사람이 “뭐에요?” 이러면 대답을 안 해요. 아들이면 금방. “아이고, 아들이다.”이러고. 그래서 딸은 태어날 때부터 환영을 못 받았어. 수백 년을 이런 아픈 세월을 우리가 지내고 산 거요.
그리고 요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감식이 있죠. 이런 거 보고 딸이면 죽여 버리는. 지워버리는. 이런 고통을 갖고 살았어요. 그래서 어떤 경우에 들어보면 7번째 낳았는데 또 딸이니까 어미가 베개로 덮어서 죽이려고 하다가 차마 못 죽이고 살아나는, 그런 분 많이 만나요. 그래서 그게 한이 되어 남아있어요. 엄마한테 얘기 들으니까 자기 죽여 버리려고 베게로 눌렸다가 차마 못 죽여서 그저 살았다. 이거야.
자연계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개가 새끼를 낳을 때 어머니가 암캐 낳았다고 죽이는 거 봤어요? 닭이 암병아리라고 죽이는 거 봤어요. 또 개가 새끼를 낳을 때 흰 개가 까만 새끼를 낳았다고 까만 개를 죽이는 거 봤어요? 사람만 얼굴이 검고 흰 거 갖고 차별을 하고, 사람만 남자 여자, 암수를 차별합니다. 이건 자연계에 없어요. 자연계에 없다는 것은 이것은 잘못된 거라는 얘기요.
그러니 자기는 진짜 벌 받을 짓을 하고 있는 거요. 어떻게 사람이 여자라서, 여자로 태어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기뻐해야지 엄마부터, 남도 아니고 엄마가 자기 자식이 태어났는데 딸일까 봐 걱정하고 이래요. 딸이라고 지금 엑스레이 조사해서 확실하면 자기 약 먹을 수도 있겠네. 지금 그럴 위험도 있네.
그러니까 남한테 죽임을 당해도 억울한데,
자기 부모로부터 죽임을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얼마나 억울하겠어.
그러니까 크게 그것은 잘못 생각하는 거요. 그래서 우리가 피부빛깔로 사람을 차별해도 안 되고, 남녀로 차별해도 안 되고, 신체장애다. 건강하다로 차별해도 안돼요. 옛날엔 차별했죠. “병신 같은 놈.” 종교가 뭐라고 차별해도 안 되고. 국적이 뭐라고,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차별했어요. ‘조센징’이러면서. 이래도 차별해도 안 되고. 양반 상놈, 우린 없어졌죠. 인도가면 아직도 있어요. 계급으로 차별해도 안 되고.
사람은 그 무엇으로 차별하면 안 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소중하다.
그러니 딸이기를 바래야 되요.
그러면 재수 없이 아들 낳으면 어떠냐? 버려야 됩니까?
그건 재수 없지만 키워야 되요.
자기가 아들이기를 바라면 딸을 낳으면 기분이 나빠지는데, 자기가 딸이기를 기도하면 딸을 낳으면 기뻐지고, 아들을 낳으면 재수 없지만 그것도 괜찮아요. 그리고 어떻게 기도해야 될까? [딸 이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기도해야 돼. 알겠죠?
그때는 내 기도가 들어지지 않고, 재수 없이 아들이 나오더라도 봐줘야 되요.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아들보다는 뭐다? 딸이다. 이렇게.
별로 알겠다는 소리가 아닌데. “아이고, 너하고 얘기해봐야 말이 안 된다.” 지금 이래서 마이크 놓으려고 그러지. 확실히 이해가 되었어요? 안 되었어요?
마음은 그래도 아들이었으면 해? 아들 낳게 해줄까? 하이고, 참 어리석기는.
요즘 딸이 부모한테 잘해요? 아들이 잘해요? 이 봐라. 우리 어머니가 딸 아들을 엄청나게 차별하는 사람이오. 옛날 사람이라. 딸 둘에 아들 넷인데, 큰 딸은 학교도 안 보냈어. 초등학교에도. 그래서 5.16이 일어나고 정부에서 조사 나와서 안보내서 11살에 강제로 학교에 집어넣어 학교를 졸업했는데도, 그때는 초등학교를 의무적으로 시켰으니까, 글도 몰라서 나이 60이 넘으셔서 노인정에 다니면서 한글학교 다녀서 겨우 글 터득했거든요.
자기가 지금 우리 어머니같이 되려고 그래? 우리 어머니는 살았으면 거의 연세가 드셔서 100년 전 사람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가 지금 어느 시대에 태어나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서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요. 진짜 수준 이하다. 그러니 그렇게 부모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부모는 자식이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자식이 잘났든 못 났든,
신체가 건강하든 신체장애로 태어나든,
엄마는 똑같이 보살펴야 그게 엄마요.
그런데 이웃집 아줌마는 달라요.
이웃집 아줌마는 인물 잘나고, 공부 잘하고, 내말 잘 들으면 좋고,
말 안 듣고 그러면 “저런 인간 필요 없다.” 그러고.
그것은 이웃집 아줌마요.
자기가 왜 이웃집 아줌마 마음이 되나.
엄마 마음이 되어야지.
천하 사람이 저거 인물도 못났고,
신체장애고, 말도 안 듣고, 공부도 못하고
저런 인간 뭣 때문에 태어났나?
이래도 쟤 엄마만은 어때요?
“나는 널 사랑한다.” 이렇게 보살피는 게 뭐요? 엄마요.
우리가 볼 때는 별거 아닌데, 쥐 엄마도 쥐새끼는 예뻐해요? 안 해요? 어미닭 병아리 예뻐해요? 안 해요? 다람쥐도 자기 새끼 예뻐해요. 이게 어미에요. 우리가 볼 때 그 쥐새끼 그게 뭐 좋다고 그걸 예뻐해요. 그러니 엄마 마음으로 돌아가야 돼. 엄마는 그런 거를 따지면 안 돼. 그럼 벌써 뱃속에 있는 아기가 지금 위협을 느껴요. 알았죠.
또 억지로 알았다는 거요? 정말 안 거요? 또 머리만 안 거요? 마음으로 받아들여요? 어느 정도. 네.
그러니까 자기 세대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남녀로 차별은 안해야 된다. 그리고 자기에게도 딸이 훨씬 미래에 크면 자기한테 잘해요. 요즘 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저 며느리는 “우리 아들하고 안 헤어지고 살아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아이고, 고맙다. 아이고, 고맙다.” 오라 그래도 안 가야 되요. 알았죠. “그저 살아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이래야 돼.
그리고 늙은 부모를 모시는 것은 딸은 어릴 때부터 자기가 키워준 은혜가 있으니까 모실가능성이 있지마는, 며느리가 뭣 때문에 모셔요? 사실 따지고 보면. 옛날에는 그게 의무라서 하지만, 앞으로는 안 그래요. 우리 집에 딸2, 아들4. 아들 넷을 다 애먹였어요. 큰 아들은 엄마하고 아버지하고 갈등이 있어서 애먹이고, 둘째아들은 외국 가서 안 보여서 애먹이고, 셋째아들은 유일하게 대학 보내니 데모해서 감옥 가서 애먹이고, 넷째 아들은 중 되어 애먹이고. 아들 넷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거요.
그래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큰아들도 둘째도 셋째도 아들이 다 문제니까, 제가 한때 엄마한테 그랬어요. 내가 20대 인가 그런데. “어머니, 저는 어머니 애 안 먹였죠?” 그랬어. 저는 뭐 감옥 간 것도 아니고, 외국 간 것도 아니고, 사고 친 것도 아니고, 대학 간다고 논 팔은 것도 아니고, 아무 집에 경제적으로 피해하나 안 줬거든요. 그래서 “저는 애먹인 게 없잖아요.” 그랬더니, 우리 어머니 왈, “이 세상에 나를 가슴 아프게 한다 해도, 너보다 더 한 게 어디 있노.” 이러더라고.
그러니까 자식이 감옥 간 것보다도, 자식이 뭐 한 것보다도 출가한 게 부모한테는 더 가슴 아프다는 거요. 그런데 나는 내가 뭐 딴 거 돈도 안 쓰고 이랬지 않나. 하는데 부모는 그렇다는 거요. 그러니까 자식 생각하고 부모 생각하고 다른 거요. 그러니까 그런 자식도 돌봐야 돼. 그래서 우리가 이 사회운동 할 때 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좋은 대학 보내놓으니 우리 세대는 감옥가고 이런 사람 많았잖아. 그죠.
그때, 동지니 어쩌니 해도 다 불행지면 떨어지는데, 그래도 감옥에 면회 가고 몇 년 동안 먹을 거 넣어주는 것은 누구 밖에 없다? 부모밖에 없어요. 나의 형제 겪어봤는데. 형제도 아니오. 오직 부모밖에 없어요. 이게 부모에요. 그런데 딸이라고 뭐 어떻게 하겠다고? 에이, 나 같으면 뱃속에서, 내가 애라면 들었으면 발로 사정없이 차서 좀 애를 먹이겠다. 그런 생각하면 안 돼. 알았죠?
그러니까 딱 지금부터 버리고,
그저 건강하게 살고, 행복하게 살아다오.
딸이면 더 좋다.
나는 절대 너를 차별하지 않고, 잘 돌보겠다.
이렇게 기도하셔야 되요.
그렇다고 또 재수 없이 아들 낳았다고 버리지는 말고.
***
안녕하세요.
자, 지금 괴로움이 없는 사람 손 한번 들어봐요. 아무도 없어요?
가난하든 부자든, 신분이 높든 낮든,
혼자 살든 같이 살든, 늙었든 젊었든 관계없이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좀 더 행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여러분들 질문지 많이 써 냈거든요.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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