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8년이 되었고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 부모님의 외도와 잦은 부부 싸움으로 불안증과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저와 결혼 초부터 의처증이 있었습니다.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을 요구하였습니다.
근데 남편이 이혼을 할 수 없다고
병원에 다니면서 고칠 거라고 하면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의처증이라는 것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병원에서 진찰을 해서 의처증이라는 그런 결과가 나온 거예요?
그건 병이니까 어쩔 방법이 없어요.
정신질환 중에 가장 어려운 질환이 의처증과 의부증이에요.
왜 그러냐면 대다수의 다른 병은, 다른 정신적인 질환은
조금만 지켜보면 누가 봐도
“아, 저것 좀 정신질환이다” 이걸 알 수가 있어요.
즉 우울증이다, 분열증이다, 공황장애다 이런 걸 알 수가 있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의처증 의부증은
묘하게도 자기 아내를 의심하거나 자기 남편을 의심하는 고 질환 빼고는
나머지 생활이 다 정상적이에요.
직장생활도 정상적으로 잘하고
자녀들하고 관계도 다 괜찮고.
첫째 본인이 자기가 병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면 모든 게 다 괜찮기 때문에.
내가 병이라고 인정하기가 어렵다.
근데 그거를 병이라고 권유할 만한 사람은 누구 밖에 없느냐?
아내나 남편밖에 없는데
아내나 남편이 병원에 한번 가자 그러면
“네가 바람을 피워 놓고 나를 정신병 취급한다”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같이 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도
다른 사람들도 이게 문제가 있는 남자다
그게 아니라 문제가 있는 여자가 아니라
다른 거 다 정상적이다 보니까
“네가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되기가 쉽기 때문에
결혼 생활하는데 정말 어려운 그런 건데
18년이나 하셨다니까 용하게 잘 참고 왔네요.
그런데 제일 좋은 방법은 이혼하는 거죠.
왜냐하면 이런 사람하고 살면 너무너무 힘드니까
이게 속박을 받고 살아야 되니까
뭐 공항 같은데 해외여행 가다가 화장실 가다가 조금 늦게 와도
“화장실에서 남자 만났지? 여자 만났지?” 이런 정도고
어디 뭐 이렇게 쇼핑몰에 갔다가 좀 늦게 와도
그렇게 얘기하는 정도로
심한 경우는 그렇거든요.
그래서 정말 어렵고
화장만 해도 ‘누구 만나러 갔냐’ 그러고
이러기 때문에.
제가 얘기 들어보니까
그 의처증 중에는 약한 편이에요, 그 정도면.
심한 경우는 정말 못 살 정도로 어렵습니다.
근데 중요한 거는 그 의처증을 빼고 다른 게 사람이 괜찮다.
다른 것도 다 문젠데 의처증까지 있다, 이러면 도저히 못 살겠죠
근데 다른 건 괜찮은데 그것만 빼면 다른 건 그래도 괜찮다, 이런 경우에는
그것이 병이라는 걸 내가 이해해야 돼요.
“왜 나를 의심하느냐?” 이렇게 하면 끝이 없어요.
저건 병이다 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되겠죠.
또 상대는 치료를 해야 되고
나는 병으로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맞춰 줘야 해요.
“아 저건 못 살겠다, 왜 의심하냐?” 이런 게 아니라
“병이 도졌구나”
병인 걸 어떡하겠어요.
본인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단 말이에요, 병이니까.
내가 볼 때는
“그게 의심할 일이냐?” 이러는데
본인은 그 머리가 그렇게 되는 걸 어떻게 해요.
자기 생각 속에서는 그런 게 환히 보이는데.
그러니까 그게 병이죠.
환상이나 환청이 들린다 이런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처럼 그렇게 딱 생각의 영상이 그렇게 되는데/
그래서 치료를 받겠다고 하니까 기회를 주는 게 저는 좋겠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힘들었지만 병 걸 어떻게 해요.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병인 걸 그걸 어떡하느냐고.
그러니까 먼저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을 동안에
조금 지금까지도 살았으니까 이혼을 하더라도 치료를 좀 해놓고
이혼을 해야 하겠다, 이런 자세로
“그러면 치료를 해라
이대로는 내가 도저히 못 살겠다
아무리 우리가 사랑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이렇게 속박받고 어떻게 살겠느냐
난 더 이상 못 살겠으니까 이제 이혼을 하자”
얘기가 돼서 이제 본인 치료 받겠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당신이 치료받는다는 전제조건으로
약간 위험 문제는 유예 하겠다.”
이렇게 해서 치료받는 과정을 보고
어느 정도 지속적 치료를 통해서 같이 생활할 만하면
자녀도 있고 이런 경우에.
지금도 뭐 이걸 새삼스럽게 바꿔봐야 복잡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치료도 잘 안 되거나 본인이 안 하거나
이런 게 계속 발작을 하면
사실은 옆에서 볼 때 가족은
“아이고 그래도 살지” 그러지만
사실 살기가 어려운 거는 충분히 저는 이해를 합니다.
이 병을 겪는 사람, 이런 환자와 함께 있는 가족들을 볼 때
정말 견디기 어렵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래도 자유롭게 좀 살아야지
지금 중세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속박받고 살겠어요.
그러나 그게 병인 걸 어떡하느냐 이거야, 병인걸.
정신질환에 걸리면
음식을 줘도 먹고는 ‘독 탔다’ 그러고
집에 한번 왔다 가도 ‘뭘 훔쳐 갔다’ 그러고
그러면 가족 사이에는 미친다고 사람이
그러나 그 병인 걸 어떻게
그런 피해망상, 과대망상이라고 하는 병이거든요.
병의 종류에 여러 그게 나옵니다.
누가 자기를 늘 감시하러 따라다닌다 그러고
뭐 CIA가 감시한다 그러고
중앙정보부가 감시한다 그러고
경찰이 따라 다닌다고 그러고.
질환이니까 그걸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다리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지면
우리는 질환이라고 하는데
이 정신적인 질환은 옆에 있는 사람이 참 힘들어요.
질환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멀쩡하게 말을 그렇게 하고 그렇게 행동하니까.
그러나 본인이 치료를 하겠다고 하는 건 참 좋은 일이네요.
자기가 병을 인정하고 치료를 하겠다는 거는.
...
얘기이 어리면 얘기를 아직 안 해야 되고
애들이 크면 얘기를 해야지
“아빠가 이런 정신적인 의처증이라고 하는
엄마를 의심하는 그런 질환을 갖고 있어서 엄마가 힘들다.
그래서 엄마가 이혼을 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치료를 받겠다고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되죠.
같이 산다고 닮고 그런 병이 아니에요.
조금 영향은 주지만, 그런 영향은 주지만
그게 무슨 전염병처럼 뭐 감기처럼 금방 옮고 그런 건 아니에요.
애들이 있으니까 또 조금 더 얘기해야 하고
애들이 적어도 고등학생 정도 컸다 중학생 이상 됐다 하면
애들하고 둘러앉아서 아버지하고 같이 다 가족에 앉아서
“아빠는 이런 병을 앓고 있고 엄마는 그것 때문에 그동안에 어려웠다
근데 아빠가 진료를 하고 있고 힘들어 하는 중이니까
우리 가족이 다 서로 보살펴 가면서 위기를 극복하자”
이렇게 서로 대화를 하면 되죠.
그리고 나중에 남편이 이걸 거부하거나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뭐 이런 문제가 되면
자녀들도 동의를 하겠죠.
그 애들은 모르죠.
아빠가 딴 건 다 정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알기가 어렵다니까요.
엄마가 왜 갑자기 이혼을 하려고 그러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지.
그래서 충분히 남편하고도 얘기하고
그러면 유보하려면
그럼 이걸 우리 아이들하고도 같이 얘기해서 같이 극복을 하겠다 당신 의향이
그래서 남편하고 먼저 얘기해서
그러면 이걸 공개하자
그래서 같이 얘기해 나누고
당신도 노력하고 치료받고
아이들도 서로 이해하고 한다면
내가 당분간 유보를 좀 하겠다 이렇게 해서
하는 데까지 한번 해 보고
안 되면 또 그 다음에 가서 할 수 있잖아요
이혼이라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한번 이혼해 버리면 그 상처나 파장이 아주 크거든요.
그래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혼하면 안 된다
이런 것 때문에 말하는 게 아니라
일단 하는 데까지 한번 더 노력해보고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 싶네요.
살기 힘들어요, 이혼하는 게 제일 쉬워.
그런데 그래도 자녀가 셋이나 있고
또 남편이 자기 치료하겠다고 할 때는 기회는 줘야 하지 않냐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본인만 생각하면
딴 사람 모르는 사람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뭐 그래도 살면 되지” 하지만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떻게 감옥 속에 살아요.
좀 자유롭게 살아야지.
그런 면에서 저는 뭐 이혼하는 거 반대는 안 하는데
본인이 치료받겠다고 하고
자녀가 셋이나 있고 하면
기회를 줘야 한다.
이렇게 하다 만약에 본인이 자살을 해버리거나 죽거나 하면
본인 또 후회해요. 아시겠어요?
“내가 조금만 할걸”
그러니까 이게 지금 꼭 그 사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미래에 괴로움을 받지 않기 위해에요.
아시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는 데까지 딱 해놓고 관둬야
죽었든 살았든 미련이 딱 없는 거예요.
“아 그거 뭐 죽었다 해도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나는 미련은 없다”
이렇게 딱 죄의식도 없어.
하는 데까지 해야 죄의식도 없고
하는 데까지 해야 아이들이 봐도
“엄마, 엄마는 할 만큼 했다” 이렇게 딱 해야!
애들하고 관계가 좋아지거든요.
어중간한 상태에서 이렇게 포기해 버리면 어떠냐?
나중에 애들이 엄마 원망해요.
“엄마 때문에 아버지가 어이 됐다” 이런 소리도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볼 때는
어려운 건 충분히 이해되는데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면
그동안에 같이 산 정도 생각해서 기회를 한번 주고
환자가 치료할 수 있도록 좀 옆에서 협력해 보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86. 여자친구랑 결혼하면 이슬람교로 개종을 해야 한답니다 (0) | 2023.02.23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85. 자유롭고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0) | 2023.02.22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보수적이고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에서 살아남기 (0) | 2023.02.16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공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0) | 2023.02.15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83. 격분하여 아내에게 의자를 던졌습니다 (0) | 2023.02.14 |